아퀴나스가 로마서 13장을 풀이하면서 그렇게 말했음. 하느님의 뜻에 맞는 권력이라야 따를 가치가 있다고. 이 말은 권력이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면 그것을 몰아낼 수 있다는 말임.
교회가 범한 과오를 이야기하면서 "이래도 권력의 시녀가 아니냐?"라고 한다면 뭐 할 말은 없음. 이미 벌어진 일이고, 그것은 분명히 잘못되었음. 그러나 이것은 종교가 권력의 시녀라서가 아니라 그 종교를 이끄는 인간이 권력의 시녀였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라고 생각함.
옛날 계몽주의자들과 지금의 공산주의자들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고, 뭐 사람들의 정신을 예속시키는 권력의 시녀라고들 했고 아직도 하고 있음. 그러나 계몽주의와 공산주의도 꽤나 많은 사람을 죽였고 많은 과오를 범했지. 18세기 방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에서, 중국에서, 캄보디아에서 피의 역사를 썼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이 얘기를 한다면 그들도 "그건 사람 탓이지 이념 탓이 아니야! 진정한 공산주의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을까?
종교를 통치 수단으로 삼고 권력을 휘두른 권세가들은 역사에 많았음. 그들이 저지른 부조리도 상상을 초월함. 그러나 이 권세가들을 보고 "봐라, 이래도 종교가 권력의 시녀가 아니냐?"라고 말한다면, 세상의 그 어떤 이데올로기가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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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권력의 시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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