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문

 

 서양철학의 역사 안에서 라이프니츠는 근대적 사유의 이성주의 전통에 따라 자신의 철학을 풀어나간다데카르트로부터 시작한 이성주의는 라이프니츠에 이르러서 그 독특함을 맞이하는데라이프니츠가 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도운 그것은 바로 단자(monad)와 충족이유율이다라이프니츠가 단자론과 충족이유율만을 주장한 것은 아니지만그의 철학은 단자와 충족이유율을 중심으로 펼쳐진 것은 사실이다라이프니츠의 사상들은 변신론에 이르러서 단 한 가지 목적으로 모이게 된다바로 신의 선인간의 자유그리고 악의 기원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신 존재의 정당성에 대한 논증이었다지금부터 변신론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다.

 

2. 변신론

 

 라이프니츠의변신론은 피에르 벨의 사상에 대항하여 나온 저작이다벨에 대항하여 그는 이성과 신앙의 관계신비에 대한 관점에 대해서 글을 썼고이에 자신의 모든 사상을 총동원해서 신 존재 논증을 시도하며그 신의 존재즉 그리스도교의 전지전선전능한 신은 적법하다는 주장을 도출해낸다이성과 신앙혹은 신비에 있어서 라이프니츠는 중세적 사고를 수용하고 연장한다이성과 신앙은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여기서 라이프니츠는 이성을 넘는 것과 이성에 반하는 것을 구분하고이에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주장한다벨의 논박에 있어서 벨은 신비즉 어떤 교리가 이성을 넘는 경우 이성은 그것에 이를 수 없으며그러하므로 해답을 내놓을 수 없다고 제시한다그러한 관점에서 신비즉 이해되지 않는 답변을 반하는 것으로 논박에서 승리한다고 주장하며 신비와 이성의 관계에 있어서 명증성을 들이댄다그러나 라이프니츠는 초이성은 이성적인 것으로 그대로 수용함으로 이성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바탕으로 라이프니츠는 신과 악을 논하게 된다.

 라이프니츠의 신 존재 증명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우선 존재론적 증명을 택하는 데라이프니츠는 신을 만물의 제근거로 제시한다이에 대해 라이프니츠는 현실 세계의 모든 우연성들의 존재를 필연성으로 하나의 원동자로세계의 현존과 자기 자신에 대한 근거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호소한다라이프니츠는 이것은 지성적인 지혜여야 하며의지적 능력인 동시에진리적 선()이다신은 지성을 갖추며지성을 통해 의지적으로 세계 중 하나를 선별하며이 의지적 능력은 존재를 향한다그리고 거기에는 선의 추구가 개입된다신의 의지는 지성의 힘 아래 존재와 선으로 나아간다신의 지성적인 원인은 무한하기에 능력지혜선에서 절대성을 띤다고로 이 원인의 지성은 본질의 원천이며 그의 의지는 현존의 근원이다이러한 것이 바로 유일한 신과 그 완전성의 증거 그리고 신에 의한 사물들의 근원이다. 이러한 신의 원리는 세계에 적용되는데바로 충족이유율과 가능 세계이다라이프니츠에게 세계는 단순한 어떤 물리적인 그런 세계가 아닌현존하는 만물의 시간선의 집합이다모든 것은 그만한 이유가파악되거나 되지 않거나 상관없이 존재한다신은 이러한 원리로 세계의 창조자로 존재한다신은 세계에 있어서 늘 최선의 선택을 한다이유인즉슨 신의 선택에 더 나은 선택이 있다면신의 전지성에 오류가 생기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신의 선택은 늘 최선이며신이 선택한 세계즉 현실 세계는 최선의 세계이다수많은 가능 세계 중에서 최선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에 우리는 악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우리는 생각으로 조금만 더 좋은 세상을 생각하거나악이 아예 없는 세상을 생각할 수 있다그러나 그런 것은 라이프니츠에게는 부당한 것으로하나가 바뀌면 그 모든 것이 바뀌고 또 다른 곳에서 악이 발발할 것이며신은 모든 것을 예견하고서 미리 모든 것을 한 번에 조정해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지금 당장 악 하나가 사라진다면 이 세계는 신의 최선이 아니게 된다악이 없는 이상세계는 역시 그러므로 현재 우리 세계의 선에서 뒤처진 것으로악을 통해서 그 선에 이르는 점을 간과하는 것이다. “약간의 신산스러움약간의 쓰라림 혹은 씁쓸함은 달콤함보다 더 기쁨을 준다약한 어둠은 색깔을 부각시킨다그뿐 아니라 필요한 곳에 들어간 불협화음은 화음에 강조점을 준다… 거의 언제나 약간의 악이 선을 두드러지게더 크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이프니츠에게 악은 언제까지나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그랬듯 선의 결핍이다그리고 이것이 최선의 세계이며 또 유한 존재에 있어서 악은 신에 의해 허용되었다악은 3가지로 나뉘는데바로 형이상학적 악물리적 악그리고 도덕적 악이다형이상학적 악이 바로 이 유한 존재의 불완전성이며여기서 고통인 물리적 악죄인 도덕적 악이 나온다이렇게 악은 허용되었지만악은 작용인이 없기에 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결핍적 원인이기 때문이다물리적 악에 대해서는하느님은 그것을 꼭 원하지는 않지만선을 얻어내기 위해 허용했다고 주장한다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전통 아래악은 죄에 대한 벌목적의 수단차악 혹은 선의 수단 등을 위해 존재한다도덕적 악의 경우죄로 나타나는데악은 자유의지의 대가로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므로 악행에 대한 책임은 하느님이 아닌선을 행하도록 주어진 자유의지의 남용을 한 인간에게 지워진다. 세상에는 늘 선이 악보다 많지만인간은 악을 경험하면서 그 악에 초점을 두어 과장하는 경향이 있으며그제서야 선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악은 신에게 허용된 것으로세상의 선을 조명하고 또 선을 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라이프니츠는 분석한다라이프니츠는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 본인이 직접 사용한 예시라고 하면서 성경 구절을 하나 인용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3. 결론

 

 만물의 제일 원인으로 존재하는 신은만물에 충족이유율로 그 근거를 지어놨으며수많은 가능 세계 중에서 신은 최선의 것으로 현재 우리 세계를 골랐고 또 이어 나가고 있다이에 존재하는 악은 비본질적인우유적인 것으로 제시되며선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라이프니츠에게 신은 단 한 번의 결정으로 이 세계를 조화롭게 짠 존재이다이에 대해 나는 라이프니츠의 신론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신은 실로 부동의 원동자인 존재이다전선전지전능의 속성을 그 안에 지니고 있다그리고 신은 이 세상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라이프니츠의 사고는 이신론적이며변신론이라는 제목에 맞지 않는다그러므로 정말 그리스도교 사상에 적합하게 변신론을 펼칠 거였으면성 보에티우스가 했던 방식즉 하느님에게는 모든 시간이 현재라는 설명이 더 적합하다또는신은 인간의 자유의지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유한 행위를 존중하며 그 안에서 현재와 미래 안에서 최선을 향해 세계의 유한적 한계 안에서 조율해나가고 있다는 편이 더 적합해 보인다그런 방식에서 우리는 최선인 현재 세계를 긍정할 수 있다또한 신의 개입이 단 한 번이라면그리스도교에서 제시하는 마지막 종말 또한 신의 개입이기 때문에 적어도 두 번은 개입해야 하므로 부적절하다또한 구약의 예언자들과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또한 신의 개입이다그리고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은 인격신으로인간과 늘 소통하고 존중하며 인간과 함께 활동한다이러한 하느님의 면모를 라이프니츠는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악에 관한 통찰에서 피조물의 존재적 결여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최상의 세계는 유한계에 존재할 수 없고 영원계에만 있을 수 있다고로 유한계에 기거하는 이상 악은 허용될 수밖에 없으며신은 그 악 또한 자신의 목적에 맞게 활용해서 더 큰 선을 도출해내기도 한다. 이에 악은 허용된 형태로 존재하며그 목적 또한 신의 정신 안에 있으므로우리는 악에 대해서 하나의 신비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우리는 신을 온전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악에 대한 탐구는 결국 하느님의 신비에 그 종착점을 찍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한계 밖에서는 신비로 존재하며그 신비에 하느님이 기거하신다하느님의 최상의 세계즉 에덴동산이나 낙원 즉 천국은 하느님과 함께 영원계에 있으며유한계에서는 유한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한에서 역사하신다그러므로 우리는 두 세계의 확실한 존재를 긍정해야 한다유한계에서는 각자의 결함들을 또 다른 유한이 보조하고 있는 꼴로 존재한다가장 큰 예로 태풍이 있다태풍이 없어지면 좋을 것 같지만 태풍은 지구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고유한 역할이 있다거기에 휩쓸리는 인간이 마주한 악은그야말로 우유적인 것이다유한은 스스로 존재하지 못해 이렇게 결함을 다른 결함자로 보완하며 결함이 이렇게 맞물리고이는 지극히 유적이며어쩔 수 없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라이프니츠의 변신론은 일부 개선점을 제외하고서는 찬성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