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롱 다크


전기가 모두 끊긴 캐나다 오지 설원의 혹한에서 생존해야 하는 1인칭 오픈월드 생존 게임. 공식 한글화가 지원된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여타 생존게임의 주인공들처럼 자연을 개척하는 탐험가의 입장이 아니라 철저하게 혹독한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한 투쟁을 벌인다. 지도 하나 없이 버려진 영하 2~30도의 극한환경에서 나뭇가지를 주워 불을 피워 몸을 덥히고 짱돌을 주워 토끼를 잡았다가 냄새를 맡고 온 늑대에서 쫓겨서 버려진 차량으로 피신하는 등 다이나믹한 생존기를 기대할 수 있다.


삽화풍의 동화같은 그래픽으로 표현되어있는데, 이런 그래픽을 통해 캐나다 배경의 넓은 설원에 펼쳐진 자연이 아기자기하게 잘 표현돼 있다. 반대로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쌓인 눈이 밟혀 바스락거리는 소리, 바람 소리의 변화, 멀리서 울려오는 늑대의 울음소리 등 엄청나게 세세한 소리 표현들이 다양하게 구현돼 있다.


고독한 자연에서 홀로 살아남는 생존 체험을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멀티플레이 전용 오픈월드 생존 FPS 폐지줍기 게임이다. 공식 한글화 진행 중


다른 생존게임과는 다르게 배틀로얄 형식의 게임처럼 특정 맵을 골라 그곳으로 진입하는 형식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다만 배틀로얄처럼 끝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 아니고 자신이 진입한 맵을 뒤져서 돈 될 만한 모든 걸 털고 살아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가지고 나온 물품은 전부 거래 가능하기 때문에 이 물품을 팔아 돈을 마련해야 한다. 자신이 아무리 많은 플레이어를 사살했다 해도 살아나오지 못하면 결국 손해를 본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폐지줍기를 해서라도 돈을 벌기 위해 사무실에 버려진 PC의 하드드라이브를 떼오고 공구상자의 드라이버를 훔쳐오는 등 맵 전역을 돌아다니며 넝마주이 행세를 하게 된다.


그래픽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편이라고 느꼈고,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몇군데 있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사실적으로 들린다.


이 게임의 특징은 상당한 사실성이 있다. 인게임에 진입한 플레이어는 총기의 잔탄, 총알의 종류, 피아식별, 탈출구의 확인 등 모든 정보를 수동으로 확인해야만 한다. 또한 먹고 마시고 등의 요소와 부위별 피격에 대한 손상이 전부 구현되어 있어서 다리가 부러지면 달릴수가 없고 하는 등의 사실성이 잘 표현돼 있다.


이 게임을 하며 가장 크게 느꼈던 장점은 긴장감과 스릴인데, 게임 자체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을 추구하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은엄폐를 반복하며 받는 특유의 엄청난 긴장감과 살아나갈 때의 성취감을 들 수 있겠다.











디스 워 오브 마인


내전이 발발한 동유럽 도시 한가운데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민간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횡스크롤 생존 게임이다. 한글이 지원된다.


전쟁 중 민간인 생존자들이 피난처에 모여 낮에는 피난처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집을 수리하거나 가구/도구를 제작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동료들 중 한 명이 밖으로 나가 음식물과 자재 등을 조달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생존자들은 먹고 마시고 자는 등의 기본적 의식주에서 아플 때는 약을 먹어야 하고,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등 다양한 물품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 물품들은 언제나 부족하다. 하루를 먹으면 다음 날을 기약하지 못하는 빈곤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자들은 때로는 도둑질을 하거나, 약탈을 자행하고 살인을 하는 등 나쁜 짓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시시각각 피난처를 찾아오는 상인, 도움을 청하는 이웃 등 주변인들의 방문 또한 플레이어에게 양심과 실리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한다. 양심을 버리면 아주 쉬운 게임이고 양심을 가진 채 플레이한다면 상당히 난이도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림월드


탑뷰 시점의 2D SF 생존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한글이 지원된다.


불의의 사고로 오지에 떨어진 생존자들을 조작해서 작물 재배나 사냥 또는 목축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고, 자원을 채굴하고 기술을 개발하여 거주지를 건설, 주변의 생존자 세력과 거래하거나 혹은 공격해오는 약탈자 무리를 격퇴하면서 기지를 점차 확장한 뒤 최종적으로 우주선을 제작해 행성을 탈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주기적으로 약탈자나 원주민이 공격해오는데, 이들과 교전하여 사살하거나 체포하여 감옥에 가둔 뒤 포섭하거나 우주 상인에게 노예로 팔아버릴 수도 있는 건 물론이고 죽여서 도축해 고기로 만들어 식인을 하거나 장기를 떼다 팔 수도 있는 매우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귀엽고 단순하게 생긴 캐릭터들의 생김새와 다르게 인간에 대한 세세한 표현이 들어가 있어서, 동료끼리 담소를 나누거나 싸움을 하고, 결혼을 하거나 이혼을 하며 생존자들끼리 다양한 상호작용을 한다. 전투시에는 내장 뼈 등의 요소가 전부 계산되어서 총알이 신장에 맞고 급성 신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는 등의 요소가 정말 잘 구현돼 있다.


추가로 폭염, 한파, 식중독, 병충해, 야생동물, 원시부족 침략 등등 각종 크고 작은 환경적 요소가 현실적으로 구현되어있어서 감자 농사를 짓던 게 불어닥친 산불에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집까지 화마에 휩쓸려 사라지는 등의 생존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켜주는 다양한 랜덤 이벤트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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