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오지요

100% 오지요. 그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죠.

근데, 그런 시대가 오면 나는 없을 것 같아요.



소닉 더 헤지혹(1991, 메가드라이브)

~

소닉 더 헤지혹 30주년 기념작(2021, PC / 닌텐도 스위치 추정)



2021년은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의 30주년이 되는 해임.


지금은 마리오랑 같이 올림픽 나오는 이상한 퍼런거 취급받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닌텐도와 시장을 두고 맞붙은 SEGA의 간판 캐릭터였음






전설의 시작


91년에 북미에서 소닉 더 헤지혹이 발매되면서,

장장 30년을 이어오고 있는 소닉 프랜차이즈가 첫 발을 내디디게 된다.


기존의 SEGA 게임의 간판 캐릭터는 알렉스 키드(Alex Kidd)였고,



대충 이렇게 생긴 플랫포머 게임. 현대에는 시리즈가 간신히 존속만 하고 있다.


기존의 알렉스 키드의 한계를 느낀 SEGA 이사진들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닌텐도의 마리오를 견제할 캐릭터를 찾고.

회사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했는데


이 뜻을 받들어, SEGA의 연구개발팀은 새로운 간판 캐릭터에 대해 고심하게 된다.



필 더 래빗(Feel The Rabbit)


대중성 있는 캐릭터가 필요했던 연구개발팀은 여러 난관(그 난관 아님ㅎ)들을 만나게 됨.

현대까지도 회자되는 여러 소닉의 초기 컨셉은


- 아르마딜로

- 댕댕이

- 파자마를 입은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닮은 사람

- 존나 빠른 고슴도치

- 그리고 상기의 필 더 래빗


이후 연구개발팀은 뉴욕시에서 설문조사를 이행하여, 최종적으로 존나 빠른 고슴도치(현 소닉)을 채택하게 됨.

대중성과 90년대 초 미학에 맞춘 최선의 선택이였음.



소닉의 아버지 오시마 나오토(大島 直人)와 소닉의 컨셉 아트


소닉을 디자인한 오시나 나오토가 훗날 인터뷰에서 회고한 바에 따르면,

"인종과 성별 등을 초월하기 때문에(transcends race and gender and things like that)" 눈에 띄어 선택되지 않았을까라고 언급했음.


아르마딜로가 서울 시내에서 굴러다니면 이상하잖아


여튼 소닉은 유럽-북미-일본을 합쳐 1500만장을 팔아제끼며 거대한 도약을 시작하게 됨.




각각 소닉 더 헤지혹 2, CD, 3, 소닉 & 너클즈


이후의 후속작들도 전부 준수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도, 세계관이 확장되어감에 따라

테일즈와 메탈 소닉, 너클즈같은 신규 캐릭터들도 지속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소닉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이고, 소닉 1에서 소닉&너클즈까지의 게임들을

Classic Era(클래식 시대)라고 팬덤에서 통칭한다. 한국에선 뭐라 부르는지 잘 모르겠다



이 작품들에서 활약했던 소닉을 클래식 소닉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에게 제일 지명도가 높은 소닉이 아닐까


훗날의 모던 소닉과는 동일인물이지만 다른 정체성을 가짐.




소닉 어드벤처(1998), 모던 소닉의 시작


기술이 발전해가고 닌텐도 64와 플레이스테이션, 드림캐스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마침내 대 3D 시대가 개막한다.

기존의 IP들이 어줍잖게 3D를 시도하다가 줫망해가는 상황속에서, 

오히려 소닉 프랜차이즈는 성공스럽게 3D에 안착하는데 성공한다.



모던 소닉의 시작이다.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소닉도 바로 모던 소닉.




각각 소닉 어드벤처 2, 소닉 히어로즈, 섀도우 더 헤지혹


소닉 어드벤처 2와 소닉 히어로즈에서 소닉의 작품성과 인기는 절정에 달하게 된다.

유려한 하이스피드 액션과 함께, 시리어스한 전개와 CRUSH 40의 무시무시한 보컬 음악까지 합쳐지면서 

소닉 프랜차이즈는 그야말로 최전성기를 구가한다.



마지막 섀도우 더 헤지혹은 영 소닉답지가 않은 작품이였기에 평가가 낮았다. 전체적으로 똥겜에 가까웠던 작품.

다만 섀도우 자체가 대단한 인기 캐릭터였으므로 어느 정도 체면치레는 하는데에 성공한다.


섀도우 더 헤지혹을 제외한 작품들은 모두 한글화되어 정발되었다.

PS2 세대 중에서 의외로 소닉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



이때가 가장 소닉 팬덤의 분탕질이 심했던 시기. 예전 빵갤 총박이 갓겜충들이 질질짜면서 도망갈 수준이다.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DX에 소닉 참전 루머가 발표되자, '감히' 마리오 따위와 함께 집어넣는다고 지랄한 사례는 유명하다.


그리고 2021년 지금에도 소닉 팬덤은 영 이미지가 별로다.


그리고...



소닉 시리즈가 15주년이 되는 2006년의 해가 밝아온다.



소닉 팬들이 바라보기만 하면 한탄하다는 그 문제작

소닉 더 헤지혹(2006)


SEGA는 새로운 소닉의 진정한 다음 세대(Next Generation)이라면서 광고해댔고,

전 세계에서 집결한 모든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않았고,

SEGA는 이 새로운 신작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게임 역사에서 손을 꼽을만한 개좆망겜이 나와버린다.


도저히 문제점들을 간추릴 수 없을 정도로 가공할 만큼 많다.

지랄맞은 로딩, 모든 곳에서 튀어나오는 버그, 너무 시리어스해져서 무슨 여성향 게임이 되어버린 스토리. 등등...

시간을 맞추기 위해 개발진에게 지나칠 정도로 시간을 독촉했는데, 맹독이 들어있는 잔으로 돌아와버렸다.


너무 충격이 심했기에 소닉 프랜차이즈 자체가 망하기 직전까지 가버린다.



이 작품에서 닥터 에그맨 디자인이 씹게이처럼 변했는데 다행히도 겜이 흑역사라 없던 일이 되었다



소닉 더 헤지혹(2006)의 메인 테마 "His World"


그래도 노래 하나는 정말 기똥차게 잘 뽑아냈다.

유독 브금은 잘 뽑는 소닉 시리즈 중에서도 특출나게 음악이 좋은 편.

세가가 이 작품에 얼마나 기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작의 대충격 이후로도 작품들이 계속 나오지만 영 좋은 평가는 얻지 못한다.

전작만큼 똥겜은 아니지만, 수작 반열에 들만한 게임은 나오지 못했음.

전부 다 근본적으로 뭔가 나사빠진 구석이 있었기 때문.



언리쉬드는 야간 파트가 너무 재미없었고
비밀의 링은 나쁘진 않지만 기존 소닉과 이질감이 너무 컸다.


소닉과 암흑의 기사는 동시대 발매된 Wii 게임들 중에서 위모콘을 가장 잘 활용하는 작품으로 언급되지만,

소닉의 왜 점프를 안하고 칼질을 하냐는 질문에 답변할 수 없었음.




그나마 수작이라고 할 수 있는 컬러즈와 제너레이션즈


이런 나사빠진 평가들은 컬러즈와 제너레이션즈가 발매되면서 어느정도 뒤집을 수 있었음.

두 게임 전부 '소닉'다웠던 게임이 간만에 나왔기 떄문.


하지만 소닉은 어느샌가 팬들만 하는 2류 게임으로 전락해버린 뒤였다.


평가가 좋았던 제너레이션즈가 200만장도 팔지 못하고 좆박아버리면서,

진지하게 소닉 프랜차이즈의 존폐가 위험해지기 시작함.



메타크리틱 63점



마침내 컬러즈의 후속작이였던 로스트 월드에서 똥겜인증을 당당히 해버리면서

소닉 프랜차이즈는 옛 영광은 전부 잊어먹고 삼류로 굴러떨어지게 된다.


SEGA 주요 IP를 좆박아버린 후과는 대단히 거대했고,

기존의 소닉 개발팀은 흩어져버린다.


사실상 기존의 록맨의 전철을 밟는게 아닌가 진지하게 예상하는 웹진들도 많았을 정도.


그리고 장장 4년동안 록맨처럼 소닉은 잊혀지게 되고...









그리고 화려하게 귀환한다

메타크리틱 86점


레트로 복고주의를 내걸은 SEGA가 기존의 클래식 소닉이 활약하는 게임을 새롭게 개발하며

기존의 판을 어느정도 뒤집는데 성공한다.


단순한 리메이크 작품이 아닌 당당히 정식 넘버링을 가진 정사 작품이므로,

소닉 프랜차이즈에 상당히 뜻깊은 작품이다. 소닉이 아직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작품임을 보여주었기 때문.


여담이지만, 소닉 매니아의 성공에 자극받은 SEGA는 옛 IP들을 되살리려고 시도중이다.





그리고 또 개좆박는다

소닉 포시즈(2017) 메타크리틱 57점



그리고 또 말아먹는다. 

2006년의 그 볼드모트는 개발 시간이 지나치게 촉박했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이건 그냥 못만든 것.


게임플레이고 최적화고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다


나름 17년 스위치 간판 타이틀로 밀어준 닌텐도 덕분에 한글화도 되었는데,

이 작품의 실패로 인해 후속작들의 한글화도 불투명하게 되었다.


기회를 똥으로 바꿔먹는 마법이 있는 것이 분명함.


이렇게 또 소닉 프랜차이즈는 4년동안 침묵한다...






그리고 21년이 도래한다.

소닉 더 헤지혹 프랜차이즈가 정확히 30년이 되는 해


SEGA는 이미 30주년 기념작을 발표해놓은 상태.



루머들에 의하면, 제목은 소닉 언리미티드,

그리고 플랫포머 액션으로의 회귀가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모양새이다.



15주년 기념작처럼 성대하게 마치고 30년을 이어온 소닉 프랜차이즈를 끝낼 지

아니면 옛 영광을 딛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지 


이번 작품에는 꽤 많은 이목이 실리고 있다




잼민이들은 마리오만 알고 퍼런 고슴도치는 모른다


이번 작품도 좆망하면 진지하게 마리오가 올림픽에 안끼워줄지도 모른다

잘 좀 하자 이 씨발련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