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저사양 컴퓨터 대가리로 알고있는 우리의 움뀨...그녀는 과연 우리가 알고있듯 대가리가 비어 있을까?

그녀는 언제나 소대에서 분위기 메이커 자리를 맡는다. 임무 도중에도 심한 불평은 하지 않고 늘 모두를 가족이라 여기며 바보같은 모습을 자주 보여 그녀는 저사양 컴퓨터라는 별명까지 가졌다.

특히 45언니를 의지하는 모습이 강하여 그녀의 의견이라면 뭐든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과연 그게 정말로 생각이 없어서 그럴까?

소전 스토리중에 이런 상황이 있었다. 눈 앞에 목표물이 있고 그 목표를 향하는 길에는 수많은 군용 인형들이 지키고 있는 상황.

들어가는 순간 필히 누구 한명은 죽는다. 그때 UMP45는 진입을 명령하고 나인과 G11은 침묵. 416만 혼자서 반발한다. 11이야 45가 무서워서 침묵했다 치고 평소 모두를 가족이라 부르며 아끼는 나인, 우리의 움뀨는 왜 침묵했을까?

이때 우리는 그녀의 과거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녀의 과거는 상당히 밝게 나오지만 생각해 보면 생각해볼수록 가장 더럽고 어두운 과거다.

라이나 시절 움뀨는 머리에 자폭 시스템이 박힌채로 살아남기 위해 죄 없는 인형들을 속여 창고로 모시고 기절시켜 마인드맵을 뜯어내고 몸을 파는 형식으로 돈을 벌었다.

이게 인간 기준으로 봐서 그냥 그렇구나 수준이지 실제로 인형 입장에서 보면 장기매매와 다를게 없다.

인간이 인형을 해체하여 파는것과 인형이 인형을 해체하여 파는건 수준이 다르다. 그런 짓거리를 움뀨는 45를 만나기 직전까지 매일 해온것이다.

순진한 인형을 죽이고 몰래 죄책감에 울거나 자살을 시도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녀는 살고 싶었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녀는 사람과 인형이 돈을 위해 죽이고 죽는곳에서 살았고 그렇기에 살기 위해선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할때도 있다는걸 아는것이다.

움뀨는 45언니에게 구해졌다. 그 목숨은 그녀에게 있는것이나 다름없고 그렇기에 따르는것이다.

다시 돌아와 416이 반발할때 움뀨는 왜 침묵했을까? 그녀는 아는것이다. 이건 어쩔수가 없다는것을.

이제 겨우 한발짝 다가서면 임무를 완수하고 45언니의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질지도 모르는데 이제와서 후퇴 하자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것이다. 그녀는 누군가가 죽는한이 있더라도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해야 한다는것을 알고 그 현실을 받아드릴수 있다.

416은 입은 험하지만 누구보다 소대원을 아끼기에 반발했고 움뀨는 소대원을 아끼지만 그만큼이나 현실의 잔혹함을 잘 알고 있기에 45언니의 선택을 존중한것이다.

움뀨는 언제나 45언니를 존중 하지만 막상 그녀가 심한 부상을 입고 사라졌던 순간에도 제정신을 유지하며 확실하게 1인분을 해낸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어른스럽고 침착하다. 잔인한 현실을 거짓 없이 받아드리고 수용하는게 가능한 인형인것이다.

평상시에는 분위기를 위해 바보짓을 하고 멍청하게 웃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어른스러운 움뀨.

그녀는 사회의 직장인들 만큼이나 현실적이고 제정신이 박힌 강한 여성이다.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강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