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토의 오자만 들어도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게거품 물고 똥겜이라 욕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폰겜인데 오토가 없다 그러면 그게 진입장벽으로 인식됨


소녀전선이 한섭에 처음 출시됐을 때 흥행했던 이유가 여러가지 있긴 한데 그 중 하나가 오토가 없다는거였음. 게임은 자기가 직접 하나하나 다 컨트롤하는게 진짜 게임이라고


근데 결국 소전이 쇠락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오토가 없다는거였지. 이/벤트 때 인형 파밍하는거, 새로 얻은 인형 키우는거, 거지런 수백판씩 도는데 그걸 다 일일히 손으로 찍어서 하고 있다 보니 못 버티는거지


계획모드라고 어느정도 오토 시스템이 추가되긴 했는데 그냥 이동 경로만 찍어주는 정도라 완전한 해결책은 못 됐고


물론 오토 없다는거 하나 때문에 망했다는 얘기는 아냐. 클라이언트 최적화 갈수록 망가지고, 랭킹전으로 장비 뿌리니 못 먹은 놈들은 꼽고 이거저거 나열하면 끝도 없는데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오토의 부재도 있다는거지


그래서 막상 일일히 손으로 찍는 게임 해보고 나니까 나중에 라스트 오리진 나올 때 소전하다 라오로 갈아탄 놈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여기는 오토가 있어서 너무 좋다 이러고 있었잖아


소전 외에도 폰겜 중에 컨트롤의 재미, 손맛 이런거 강조한 게임 치고 오래가는 게임 있었나. 조그만 화면에 엄지손가락 2개로 컨트롤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결국 게임 치고 반복 컨텐츠 없는 게임 없는데 그걸 다 수동으로 하려니 못 버티고 다 나가떨어지지


컨트롤 재미 느끼고 손만 느끼는 것도 새로 나온 던전 처음 한두 번 공략할 때나 느끼는거지 그걸 수십, 수백 판 하면서도 그 손맛 계속 느껴질까? 손가락만 박살나지


붕괴3 같은 경우는 아예 PC 클라이언트를 내서 붕괴3 하는 애들 폰으로는 출석체크나 뽑기 같은거만 하고 실제 플레이는 거의 다 컴퓨터로 하고 있고


그리고 최근에는 아예 오토를 넘어서 토벌권이나 스킵티켓 같은걸 써서 던전을 돌았다 쳐버리는 게임도 많잖아. 대표적으로 프리코네 같은거


유행은 돌고 돈다고 몇 년 더 지나면 또 그 때는 손맛에 컨트롤 강조하는 폰겜이 뜨는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 트랜드 상으론 폰겜에 오토가 아예 없다 그러면 사람들이 찍먹할 엄두도 잘 못 내는게 현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