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게임사가 그런게 생길 수밖에 없도록 게임 구조를 그렇게 짜놓은거임


계속해서 뭔가에 대해 결핍이 생기도록


사실 통제가 걸리면 통제를 당하는 놈들이 물론 더 좆같겠지만 통제하는 놈들도 피곤함


통제 선언만 하면 의미가 없으니 그 통제구역에 누가 몰래 안 기어오나 감시를 해야 될거 아님. 그것도 24시간


실제로 아재들 하는 그런 세력전 위주 게임들 보면 서로 접속 가능시간대 다 공유하고 24시간동안 최소 한 명 이상은 게임에 접속되어 있게끔 해서 돌아감


그런 피곤한 짓을 해가면서까지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만이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거겠지?


가장 알기 쉽고 직관적인 예로 집행검의 재료가 드랍되는 사냥터가 하나 있다 치자. 지금이야 이 집행검보다 더 상위템도 있다고는 하는데 아무튼 이게 최고템이라 치고 얘기를 하자면 이 집행검의 재료가 드랍되는 사냥터가 서버에 딱 한 곳인거야


그리고 만드는데 요구하는 재료 수량도 많고 드롭률도 그지같아서 거대 혈맹이 거길 독점하고 몇 달을 모든 혈맹원이 죽어라 사냥해야 하나 분량의 재료를 겨우 다 모을까 말까 하는거지. 근데 심지어 재료 있으면 100퍼 성공도 아니고 실패 확률도 있는데다 실패하면 재료 다 날아간다 생각해봐


이런 상황인데 통제가 없으면 너도나도 다 여기 와서 사냥하겠지. 너도나도 집행검 갖고 싶으니까. 근데 앞에서 말했듯이 한 혈맹이 독점을 해도 몇 달 걸려서 겨우 하나 만들까 말까인데 너도나도 와서 몹보다 사람이 많은 상황이면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린들 집행검 하나 절대 안 나온단 말이지


근데 그 서버에서 아무도 당해낼 수 없는 A혈맹이 있다 쳐봐. 그럼 집행검 갖고 싶은 A혈맹이 우리 혈 빼고 다 꺼지라고 선언하는거임


그렇게 해서 A혈 빼고 다 쫓겨나면 쫓겨난 애들이 꼽겠지. 우리도 집행검 갖고 싶은데 지들이 뭐 NC한테서 전세낸 것도 아니고. 근데 단독으로는 A혈을 당해낼 수가 없으니 결국 어찌 되나? 반A혈 연합이 만들어지는거지


그렇게 해서 B혈맹, C혈맹, D혈맹이 구성되서 BCD 연합을 만들었다 치자. 이제 여기부터 시작인데 어중이 떠중이만 모여서 머릿수만 많아봤자 뭐 안 되잖아. 스펙을 올려야 A혈이랑 싸움이 될거 아님. 그럼 스펙업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수단은? 현질이지


그렇게 연합이 구성되서 과금력을 막 끌어올리고 있으면 A혈은 가만히 있을 수 있나? 안 밀리려면 자기들도 따라잡히면 안 되니까 또 과금력을 같이 끌어올려


이러는 과정이 다 게임사의 매출로 연결되지


린저씨들 무슨 과금요소 생기면 그냥 아무 불만도 생각도 없이 지른다 생각하는데 욕 ㅈㄴ 한다더라. 근데 자기 혈이랑 대립상태에 있는 혈에서 그걸 지르잖아? 그럼 이쪽도 안 지를 수가 없는거지. 어제까지 나한테 맞고 다니던 애가 오늘 갑자기 나를 역으로 뚜까팬다 생각하면 그걸 용납할 수가 있나


아무튼 그렇게 해서 둘이 붙어서 BCD 혈맹이 A혈맹을 몰아냈다 치자. 그럼 그 서버에는 통제가 없는 자유로운 세상이 열리나? 아니지. 애초에 집행검 갖고 싶어서 A혈맹을 몰아낸건데 독점을 해도 몇 달이 걸리는 곳을 셋이서 나누면 그게 성에 차나. 이제부턴 셋이서 싸우겠지


그렇게 싸우는 과정에서 또 게임사의 매출이 치솟고


물론 여기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게임사가 집행검 재료 나오는 사냥터를 늘리는 거겠지만 절대 그렇게 안 해주지. 애초에 위의 저런 상황이 벌어지게끔 의도하고 게임 구조를 그렇게 만든건데 사냥터 늘려주면 의미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