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꼭 읽어줬으면 하는 글.

 일단 앞서 내가 라오어2 플레이를 하지 않았음을 알린다. 근데 넌 무슨자격으로 리뷰글을 쓰냐? 라고 한다면 난 라오어1을 플스가 있던 친구집에서 진짜 개재밌게 밤새가면서 했던 플레이어이다. 플레이는 친구가 했고 난 옆에서 같이 봤다. 그 이유는 난 플스 조작에 매우 서툰 편이다. pc게임은 즐겨했지만 어릴 적부터 '게임기' 랑은 거리가 좀 있었기에 콘솔 조작에 매우 서툴기 때문에 친구가 플레이 하는걸 보고 이건뭐야? 하고 같이 스토리를 감상했다. 그리고 그날 대략 20시간을 써서 끝난 게임에서 나는 감동을 느꼇다. 게임을 하던중간 피곤해서 잠을 자긴 했지만 거의 20시간 내내 연속플레이를 했고 감동을 했던 이유는 솔직히 난 게임이라는 장르에서 스토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그때는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런 스토리를 가진 게임도 있구나. 게임이 진짜 종합예술이구나 하고 감탄하고 그뒤로 스토리 게임들을 찾아다니며 플레이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라오어1의 스토리는 뻔하다. 다만 그 뻔한 스토리를 내가 주체가 되어 풀어나간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영화의 클리셰가 범벅되있는 흔한 스토리지만, 마치 내가 그 세계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감동은 난 아직까지 다른 게임에서 그만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모 영화리뷰 유튜버가 실황하는걸 지켜봤다. 라오어2의 스토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내 추억이 실시간으로 박살나는걸 구경해야했다. 수십시간을 들여서.


난 라오어2에 분노했다. 지금은 게임이 나온지 꽤 많은 시간이 흘러 분은 대부분 사그라 들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분노하는 점이 있다. 

내가 이 리뷰글을 쓰는 이유는 라오어2를 규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혹시나 라오어2가 궁금해서 플레이 해볼 사람이 남아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싶어서이다. (설마 아직까지 이걸 플레이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이 글은 스포일러와 사회적 올바름에 대한 분노와 라오어2에 덕지덕지 덧입혀진 예술병에대한 분노가 가득차있는 글이다. 불편하다면 무시하고 지나갔으면 한다. (라오어 본작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겠다.)

그리고 이번 리뷰글에 한해서 욕이 좀 많다. 양해 부탁드린다. 






1. 본작에 대해



 본작은 훌륭한 명작이다. 그때당시 구현해 낼 수 있는 그래픽으로 최선을 다해서 감동적인 스토리를 정말 환상적인 경험을 플레이어들에게 선사한다. 정말 낸 돈이 아깝지 않은 이 게임만을 위해서 플스를 구입해도 될만큼의 가치가 있는 그런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점은 몇가지 있다.

 스토리가 다소 작위적이다. 어디서 본것같은 이야기들을 짜맞춘듯한 전형적인 클리셰 전개이다. 다만 그래서 스토리가 별로냐? 라고 한다면 별로까진 아니다. 평범하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사실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이뤄지는 이야기는 2021년이된 지금에 와서 보면 뻔한게 당연 할 수도 있다. 다만 그때 당시라고 하더라도 그 스토리가 그렇게 혁신적이진 않았다. 그게 조금 아쉬웠다.

 난이도가 다소 아쉬웠다. 친구와 게임을 하는 내내 했던 말은 어렵다가 아니라 '짜증난다' 였다. 처음에 만났던 괴물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반복되다 보니 게임 플레이 자체가 좀 루즈해지고 짜증나기만 했다. 무섭기보단 그점이 조금 아쉬웠다.

이거 말고 게임에 대한 불만은 없다. 다만 저것도 굳이 꼽자면 아쉬운 점이지 전체적으로 불만은 매우 적다. 본작은 충분히 명작이라고 불릴만 하고 아직까지도 이 게임을 해보지 않았다면 꼭 해보길 추천한다. 살면서 한번은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2. 파트2 스토리에 대해 



 이걸 씨발 스토리라고 썻냐? 솔직히 내가 써도 저거보다 잘쓰겠다. 라는 말이 정말 목 끝까지 차올랐다. 내가 실황을 보고있던 모 유튜버는 엔딩때까지 꾹꾹 참으면서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 라며 참고 플레이 했지만 난 도저히 참을 수 없이 역겨웠다. 본인들이 구축해 놓은 캐릭터성을 단 한순간에 몇마디 문장만으로 다 부숴가면서 꼭 이런 얘기를 해야할까? 싶은 수준의 초등학생 논리를 전개하니까 정말 토악질이 나왔다. 

 우리가 라오어에 열광했던 이유는 단순히 감동적인 스토리 흐규흐규 하면서 빨아댔던게 아니라 그 캐릭터의 서사가 납득이 가고 충분히 쌓여진 이야기 구조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라오어 본작의 엔딩은 누구나 납득하고, 나라도 저런 선택을 했을거야 싶은 절절한 엔딩이었다. 반면에 라오어2는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무조건 필수적으로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잡 캐릭터로 주인공을 패야했다. 그것도 본작에서 1도 언급이 없던 갑툭튀한 캐릭터로 충분히 서사가 쌓이지 않은 상태로 강제로 실행을 시키니 정말 토악질이 나왔다.

 난 사실 저 부분이 제일 열받는다. 사실 당신들이 제일 많이 봤을 짤방. 임팩트가 제일 큰 장면은 조엘의 뚝배기가 골프채로 날아가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떄문에 라오어 cd를 골프채로 부시는 퍼포먼스가 심심찮게 나왔던 것일테고, 근데 난 그부분은 납득이 갔다. 왜 납득이 갔냐면 난 라오어 제작진이 스토리를 딥 다크하게 진행하려고 어쩔 수 없이 희생을 시켰다. 분명히 뒷이야기가 나올것이다. 조엘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나올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근데 그런건 없었다. 아니 있긴 했는데 1그램도 납득 할 수 없는 그냥 변명이었다. 


 모든 스토리에는 캐릭터의 서사가 필요하다. 대다수의 영화 관객들이 dc유니버스를 외면하고 마블 유니버스를 택한 이유는 빌드업 차이이다. dc유니버스에서는 뜬금없이 캐릭터의 서사를 다 무시하고 배트맨을 븅신 호구로 만들어놓는 짓을 하니 dc팬들입장에서도 재네 왜저러냐? 싶은 거고 마블 유니버스 같은 경우는 몇몇 캐릭터의 잡음을 제외하면 충분한 서사로 빌드업을 해두었기에 납득이 가는 것이다. 아 저캐릭터는 저런성격이니까 저런선택을 했구나, 아 재는 편집증이 있으니까 불안해해서 저런 결과가 나왔구나, 아 저렇게 시달리다가 결국 이렇게 됐구나 이렇게 말이다

근데 씨발 조엘은 왜? 난 이 조엘을 보면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크와 저스티스 리그의 배트맨이 생각났다. 조엘은 딱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전작에 대한 이해가 없는 감독의 캐릭터 파괴'


그렇다고 다른 캐릭터는 정상일까? 그럴리가. 내가 제일 분노한 부분에 대해서 말하느라 조엘에 대해서만 말했지 사실 다른 캐릭터도 말하라면 3박4일도 말할 수 있다.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캐릭터의 서사가 아예 말이 안된다. 납득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부셔져있는 캐릭터들이 내뱉는 이야기들이 공감가지도 않고 납득가지도 않는다. 

 그나마 이해가 가는 선에서 스토리를 정리해 보자면 '복수는 복수를 낳고, 복수의 끝엔 아무것도 없다' 인거 같은데 이건 씨발 1960년대 영화에서도 나오는 주제다. 아니 스토리를 짜다가 대마를 쳐빨았나 아니면 예술병에 미쳐가지고 어떻게든 자기는 남들과 다르다 멋져보이고 싶다를 자랑하고 싶은 늦은 중2병이 온건가. 저걸 진짜 주제 라인이라고 잡아놓은걸까? 요새 양판소도 저딴 주제를 잡진 않는다. 진부하다고 까이니까 지금은 1960년대가아니라 20세기다. 저런 주제에 감동을 먹고 제작자의 감상을 빨아줄 멍청이들은 몇없다는 뜻이다.




3. 정치적 올바름 


 난 내가 스스로를 정의하기에 평등 주의자다. 나는 사람은 어떠한 사상을 가지고 어떠한 성별을 가지고 어떠한 성적지향을 가지고 있던지 차별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게이라거나, 여자라거나, 여성우월주의에 빠진 급진적 페미니스트는 절대 아니다. 다만 다소 동성애 코드에 대해서 너그러운건 사실이다. 난 게이나 레즈에 대해 별 생각 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호의적인 쪽인데 왜냐면 그들은 나에게 피해 입힌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냥 세상 살아가는 구성체중 하나지 뭐 나한테 피해 안입히면 상관없어~ 이정도 마인드이고 서브컬쳐에 동성애적 요소가 가미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게 돈이 되니까.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는거다. 그래서 납득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정치적 올바름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 생각 했었다 '


 자 내가 앞에서 밑밥을 존나 깐 이유는 이런 정치적 올바름은 좆같기 때문이다. 내가 정치적 올바름을 수용할 수 있는건 개연성에 거슬리지 않는,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그냥 그자리에 있으니까 있는 그정도 수준의 정치적 올바름이었다. 동성애자가 차별받지 않아야하든 이성애자 또한 차별받지 않아야한다. 남들을 혐오할 권리는 없지만 그게 껄끄럽다고 그사람을 호모포비아라고 단정짓는건 안된다는 소리다. 그리고 게임 자체가 존나 구려서 욕을 쳐먹는데 그걸 정치적 올바름이 공격당한다는 프레임을 씌워서 동정표를 쳐먹으려는 같잖은 수작질은 더 안된다는 소리고. 

 내가 이 게임에 제일 열받은 부분이 이 요소인데. 뭐 주인공이 동성애자? 그럴 수 있다. 동성애자 주인공이 없으라는 법은 없지. 근데 이 게임이 구려서 욕을 쳐먹는거랑 동성애자 정사신이 나오는거랑은 1도 상관이 없다. 동성애자 정사신으로 욕하는사람? 있을 수도 있다. 동성애자가 주인공이라 욕하는 사람? 있을 수도 있다. 그런사람들은 뭘 해도 욕할 사람들이니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동성애가 싫은 사람들이니 어쩔 수 없지. 근데 게임에 설정에 구멍은 숭숭 나있고 스토리는 14살쯤 먹은 중학생이 밤에 블로그에 끄적인 소설같은 걸로 욕을 쳐먹으니까 정치적 올바름이 공격당한다고 프레임을 쳐짜는 걸보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 오죽하면 내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혐오가 생겼을까. 


나는 실제로 이 게임때문에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난 게임에 정치적 올바름 요소가 들어가는 게 좆같아졌다. 이 게임 하나로 난 게임에 정치적 올바름 요소가 들어갔다고 하면 색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이 게임 하나 때문에, 게임에 분명한 문제점이 있는데도 욕을 먹으면 방패수단으로 쓴다는걸 알아버렸으니까.

아무튼 이 좆같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건 굳이 추천해 주고 싶지 않다.

이 게임을 살 돈이 있다면 그 돈으로 양산형 가챠게임에서 가챠나 해라 차라리 그게 더 알차다.




4. 두줄요약



1) 니미 씨발

2) 이걸 게임이라고 만들어 놨냐?


평점  : 없음 /10

(0점도 매기기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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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이 좆같은 게임을 더는 아무도 플레이하지 않고 궁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내용이 궁금하다면 리뷰만 봐라. 리뷰글들 정말 많다. 난 저때 내 시간을 들여서 유튜버의 게임 실황을 본걸

진심으로 후회한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절대 안그럴거다. 존나 시간아깝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공감갔던 리뷰영상이다. 혹시나 라오어 1을 재미있게 플레이 하고 라오어2에 내상이 입은 사람들 중 이 리뷰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한번쯤은 보길 바란다. 난 이 영상 보고 많이 치유됐다. 


여담 2) 

게임적으로는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래픽 적으로든 게임성으로든 근데 그게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