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읽기에 앞서 

- 스포일러 주의  이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았는데 할 생각이 있다면 안 읽는게 좋음

- 플레이타임 인증 1회차 클했고 다른엔딩 볼생각 없어서 그대로 삭제함 



1. 스토리를 제외한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이 게임을 처음 봤을때 난 스토리 스포일러를 안받아야 겠다 라는 생각에 모든 자료를 차단하고 pc버전이 나오기를 기도하기만 했다. 이런 장르 게임을 매우 즐기는 입장에서 스토리 스포일러만큼 치명적인게 없으니까. 혹시나 아직까지 글을 읽고 있는 게임을 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지말고 건너 뛰어라 스포일러 안당하고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당시 공개된 사소한 정보 (초반부약간의 스토리나 게임설정) 들만 보고도 충분히 빠져들만한 게임이었으나, 게임의 비주얼 자체가 너무 뛰어났다. 상상할 수 있는 현대적인 미래? 라고 해야할까. 되게 사실적인 요소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플레이 중에도 그런점들이 톡톡 튀었다. 특히 비주얼적 으로 만족스러웠던 파트는 마커스 파트인데 초반부 칼의 심부름을 받아 걷는 풍경들이나 중간에 폐기장에 버려졌을때 이질적인 분위기 등은 순식간에 게임에 빠져들기에 충분한 비주얼이었다. 물론 카라 파트의 놀이공원 씬이라던가 코너 파트의 튜토리얼 씬 등도 훌륭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비주얼 부분에서 흠잡을 바는 없었던거 같다. 취향에 안 맞는 다면 어쩔 수 없지만 취향차이가 아니라면 보편적으로 훌륭한 비주얼이었다.


 음악 파트도 아주 훌륭했다. 곡들이 상당히 잘 뽑혔다. 게임과 이질적인 부분으로 튀지 않았고 효과 사운드도 무난하게 게임에 잘 녹아들었다. 특히 (조금 뜬금없긴 했지만) 단체곡 자체가 잘뽑혀서 좋았다.  뭐 다른부분도 딱히 지적할것 없이 무난무난하거나 굳이 흠잡을 이유는 없을 정도는 넘었기에 별말 하지 않고 넘어가겠다.


 다만, 액션 부분에서 할말이 정말 많은데 난 개인적으로 QTE게임을 혐오한다. 이부분은 개인적인 취향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서 안좋은 점이라고는 차마 말은 못하겠지만, 왜 하필 QTE지 하는 생각은 게임 하는 내내 하고있었다. 


아 이건 덧붙히는 말인데, 게임의 디테일적인 요소가 좋았다. 난 보통 게임을 하면 좋아하는 풍경적 요소가 있는 맵은 구석구석 돌아보는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래서 아마 스토리 직진했으면 8~9시간 정도면 클리어 했을거 같다. 1시간40분정도는 맵구경하는데 쓴 듯) 디테일한 요소에 신경쓴게 보였다. 구경하는데 다소 불편했던 지점이 있긴 했으나 크게 거슬리진 않았고 게임에 자잘한 스토리도 충분히 재밌으니 그런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찾아보는 것도 좋은 플레이 방식일 것 같다.



2. 스토리는 솔직히 소신발언 하자면


 스토리는 솔직히 소신발언하자면 별거 없었다. 사실 안드로이드가 나오는 시점에서 난 소재는 정해졌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안드로이드가 감정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인간과의 갈등, 과연 인간이라는 것의 정의는 무엇일까 어디까지가 인간일까 하는 고찰이나 고뇌가 나오는건 솔직히 당신들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해봤을 것이다. 딱히 신선하진 않다는 소리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구태의연 하진 않다. 납득이 가는 수준으로 전개 되기에 게임하는 동안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다소 아쉽긴 했지만.


 게임은 크게 세가지 파트로 나뉘다가 교차점들이 생기고 같이 행동하다 각자의 결말을 맞이하는 식이다. 뭔가 장편영화나 장편드라마 보는 기분이라 괜찮았다. 일단 코너 파트의 이야기부터 하겠다. 튜토리얼 씬을 이곳에 쓰기도 했고, 아무튼 난 솔직히 흔히들 말하는 주인공 3인방인 코너, 마커스, 카라 중에 카라가 제일 마음에 든다. 내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코너파트는 너무 진부하고 마커스 파트는 너무 작위적이라 굳이 뽑자면 카라다. 사실 저 주인공들 말고 캄스키가 최애캐긴 하지만 그 친구는 따로 스토리 파트가 없다보니... 아무튼, 내가 저얘기를 왜했냐면 코너 파트는 진짜 아주 전형적인 안드로이드+형사 패턴이다. 중간중간 감동적인 스토리 넣어가며 형사와 유대감을 쌓고 안드로이드에 불신을 가지던 사람이 안드로이드와 우정을 쌓게되는... 진짜 안드로이드 나오는 매체중에 이 스토리 안본적이 없는 것 같은 좋게말하자면 아주 왕도적인 스토리다. 

 그래서 뭐 문제 있냐 라고 하면 딱히 문제 될건 없었다. 다소 진부하긴 했지만 막 물려서 토할정도의 스토리도 아니었고 재미있게 할만큼의 연출력도 있어서 크게 불만인건 없었다.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는데 게임내에서 아주 고기능 인것 같은 안드로이든 코너가 스토리 선택이나 게임 플레이 방향성에따라서 너무 멍청하게 나온다는 점이었다. 다른식으로 묘사하는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마커스 파트는 제일 아쉬운점이 많았다. 스토리 자체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작위적이다. 물론 다른 파트들도 꽤나 작위적이어서 뒤에 있던 반전들을 알아채서 게임에 대한 흥미가 식어버리는 안타까운 점이 있긴 했지만, 특히 이 파트는 개인적으로 게임을 하면서 너무 졸렸다. 밤샘을 하며 플레이 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스토리가 너무 예측이 가니 따분했다. 코너 파트는 뭐 그래도 제작자 얘기도 좀 있고 해서 흥미로운 부분들 덕분에 재밌게 했고 카라 파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 성이어서 즐겁게 했지만 마커스는 정말 전형적인 '영웅' 이라는 캐릭터성을 띄고 있기에 너무나도 따분했다. 영웅의 탄생 빌드업 -> 탄생 -> 위기 -> 극복 -> 성장 이런 루트여서 솔직히 게임이나 영화짬이 3년차만 되도 뒤의 스토리가 보일 지경이니 이건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솔직히 게임을 다 플레이 한뒤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실황을 보고 있는데 평화로운 시위를 쭉 이어가다가 폭력적인 제스쳐 한방을 패드 실수로 선택했는데 그 스노우볼로 엔딩이 갑분싸난 덕분에 몇시간을 통채로 날린 기분이 들었었다. 게임적으로 다르게 연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카라 파트는 반전요소가 살짝 있는 흔한 신파극이었다. 다만 그 반전요소들이 너무 눈에 띄게 보여서 플레이도중 다 알아챘다는 점이 문제지만 (...) 특히 아이가 기계라는 반전요소는 너무 대놓고 눈에 띄었다. 제일 큰 반전요소 임에도 복선을 너무 오지게 깔아놔서 솔직히 중~고등학생 정도에 적당히 서브컬쳐 경험이 있거나 감동적인 영화나 드라마같은걸 좀 봤다면 쉽게 알아챌 수 있었을 것 같다. 뭐 일반화 할 수는 없겠지만 내 생각엔 그렇다. 그리고 유일하게 주인공3인방중 맘에 든 캐릭터이기에 카라파트 배드엔딩을 찾아봤었는데 (다른 배드엔딩이나 다른엔딩들은 굳이 찾아 보지 않았다.) 카라파트 배드엔딩인 너무 끔찍했다. 굳이 캐릭터 서사를 그렇게 까지 쌓아놓은 상태로 그런 배드엔딩을 보여줘야 했을까?... 뭐 애초에 배드엔딩이 괜히 배드엔딩인 것은 아니니 어쩔 수 없긴 했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론 그랬다.


3. 두줄요약 


1. 솔직히 뻔한 스토리였다

2. 근데 이런 비주얼이면 용서 됨


평점 : 5/10 

( 흔해빠진 스토리에 그렇지 않은 비주얼 돈은 아깝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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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난 이게임 스토리에 뭐 큰 불만은 없다. 다만 크게 칭찬할 점이 없다는게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주인공 파트 다 스토리 예측을 70%이상은 했다. 세세한 부분은 몰랐지만 대부분 다 추측은 해볼만 했다.

설정과 비주얼이 너무 매력적이라 돈은 아깝지 않았지만 크게 아쉽긴 한 부분...

조금만 더 스토리에 신경 써줬으면 대작반열 까지 노려볼 수 있었을 텐데. 사람에따라 수작~명작 쯤으로 그친게 너무 아쉬운 게임이었다.

그리고 그래서 rA9이 대체 뭔데... 이런거 맥거핀으로 남가지마... 쥰나 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