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말고, 돈 받는 프로가 적는 게임리뷰도 개차반인 이유를 내 나름대로 생각해봄.

아마추어야 걍 취미로 하는거니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함.


1. 방법론의 부재

  이런 예술쪽의 방법론은 또 많이 다를거라고 생각하지만 보통 학문마다 있는 비교분석방법론조차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 가령 지금 출시된 경쟁게임과 이 게임이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더 메리트를 있게 해주는가? 해당 장르의 역사에서 구작과 비교했을 때 어떤점이 특징적이고 어떤점이 별로였는가? 이런 기본적인 비교방법론만 써도 사람들이 이해가 쉬움. 예를 들자면 C&C 1을 리뷰한다고 치면 경쟁작인 워크래프트2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RTS 계보상에서 거의 시초로 평가되는 듄2 이래로 어떤 변화를 걸쳐서 C&C1이 이렇게 나온건가, C&C에 나오는 특정 유닛과 대칭되는 다른 게임의 대칭 유닛에는 무슨 차이점이 있는가 같은 비교방법론만 계속 써도 훌륭한 리뷰가 됨. 이런 방법론이 부재된 리뷰의 경우 중구난방으로 이랬다저랬다 리뷰가 두서없이 진행되다보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음.



2. 조작적 정의를 내리지 않음.

  이 글/영상에서만 내가 내리는 정의인 조작적 정의를 내리지 않음. 가령 글이나 영상에서 자유도라는 말에 대해 이야기를 안했다고 치자. 그리고는 자유도가 떨어졌다고 하면 독자에게는 무슨 문제가 발생할까? 이 자유도란게 내가 맘데로 이동을 할 수 있는 자유도란건지 전투를 이상야릇하게 할 수 있는 자유도란건지 커스터마이징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도란건지 서사가 진행될 때 선택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도란건지 알 수가 없음. 이래서 글을 적을 때, 이 글에서 쓰이는 용어에 대한 정의 같은걸 사전에 설명해두고 왜 이런 설명을 했는지 근거를 좀 넣을 필요가 있는데 그런걸 언급한 리뷰를 찾기가 힘듬. 글이면 1문단, 영상이면 이 부분에 20-30초만 투자해도 독자/청자의 이해도가 오를텐데 안타까운 부분임.



3. 근거 부족

  대부분 주장은 하는데 근거가 없음. 가령 플랫포머 게임을 하는데 점프가 죶같다면 왜 죶같은지를 설명해줘야 하는데 이게 없거나 많이 부족함. 점프키를 꾹 눌러도 걍 짧은 점프 밖에 안되나? 점프 누르는데 민감도가 높아서 점프 컨트롤이 안되나? 점프가 특정 구간에서 점프가 별로인가? 그래서 어떤 구간에서 그걸 해보니 점프가 구린걸 느낄 수 있었나? 같은 점을 이야기 안해주는 리뷰가 생각보다 많음. 이건 특히 장점을 이야기할 때 더 두드러지는데 게임이 재밌었다, 그래픽이 좋았다, 음악이 훌륭했다 같은 식으로 굉장히 추상적인 방법을 씀.



4. 근거의 신빙성

  간혹 근거랍시고 적는 사람이 있는데 근거의 신빙성에 강한 의문이 듬. 일단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출처를 밝혀도 그게 나무위키발, 개발자/유통도 아닌 일개 플레이어의 뇌피셜 글 같은걸 근거랍시고 올리는 경우가 있음. 더 황당한 경우는 자기 게시글을 근거랍시고 계속 인용을 해서 그야말로 모순의 탑을 쌓는 경우도 많음. 통상 신문기사나 근거없이 단순 권위자가 하는 말도 근거로써 적합하지 않는데 그것보다도 수준이 훨씬 낮은 이런걸 근거라고 가지고 온다? 과연 믿을 수 있는 내용일까?



5. 수치 개량화를 하지 않는 리뷰

 심리상담의 기법 중에 주관적인 부분을 남들이 알기 어려울 때는 그걸 수치화 하는게 상당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음. 이건 게임에도 자주 적용하는 방법으로 이 게임이 좋은지 안좋은지를 점수로써 표시를 하는거임. 우리가 가령 이 게임은 그래픽은 10점 중에 9점이고, 시스템은 10점 중에 5점이고, 음향은 10점 중에 7점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이 리뷰어가 그래픽에는 고득점을 주고, 시스템에는 저득점을 줬고, 음향은 그저그런 모양이네 하면서 바로 알 수가 있음. 이게 왜 우리가 메타크리틱이나 오픈크리틱 점수를 보고 어느정도 게임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 게임이 전반적으로 어떻다는걸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이런 기본조차 안하는 애들이 너무 많음. 본인에게 무슨 리뷰에 대한 철학이 있는지 모르지만 대중에게 이 게임을 어찌되었건 알려야 하는 입장서 추상적인 이야기만 계속하면 쉽게 이해가 힘든 부분이 있음.



6. 두서없는 기행문식 글쓰기 및 영상 제작

 보통 리뷰어들이 자기가 게임을 좀 플레이해보고 그거에 대한 감상문을 쓰는 형식이라 기행문식 스타일이 많음. 근데 게임 리뷰라는거 자체가 소개하면서 평하고 논해보는거고, 뭐가 되었든 이 게임을 홍보를 해서 함 해봐라, 해보지 마라 이런 마음을 끌어내게 하는건데  적는 목적을 생각하면 쉽게 적거나 쉽게 들려야 함. 가령 딱 구분을 지어서 첫 시작은 이 게임을 소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든지 이 게임이 현재 뜨거운 감자라든지 이렇게 해서 주의 환기를 시키고, 그 이후에 전반적인 스토리를 설명하는 식으로 글에 대한 기획을 할 수 있음. 근데 걍 내 펜 움직이는데로 갑자기 스토리 이야기하다가 단점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스토리 이야기하다가 본인 감상평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또 스토리 이야기하는 식으로 하는 경우가 있음. 이런 내용은 집중해서 볼 수가 없음.



7. 글을 적거나 영상을 찍는 호흡이 잘못 되어 있음.

  가령 10분짜리 유튜브 리뷰영상을 찍는다고 치자. 그렇다면 글로 치자면 간단한 소개 및 이 리뷰를 쓸 수 밖에 없는 당위성 같은거에 1분, 기본적인 스토리 및 게임시스템 설명 2분, 게임 구조 및 메카니즘에 대한 설명 2분, 게임의 장점에 대한 부분 2분, 게임의 단점에 대한 부분 2분, 총평 1분 같은 식으로 영상 찍기 전에 배치를 하겠지. 여기서 더 나아가서 게임에 대한 소개 20초, 시청자를 주목하게 할 부분 20초, 이 게임을 리뷰하게 된 동기 20초, 스토리에 대한 전반적 설명 40초, 시스템1에 대한 언급 및 설명 20초, 시스템2에 대한 언급 및 설명 20초 등등 이런 식으로 배치하는걸 생각해 볼 수 있을거야. 근데 대다수 리뷰어가 자기가 필이 꽂힌 장단점 언급하는거에만 비중을 할애해서 10분짜리 영상에 장단점 언급을 7분가량 써버리고 거기서도 난 이 게임 맘에 안드니 단점에 5분 할애를 함. 그렇다고 이 단점도 다채롭게 이야기하면 모르겠는데 자기 생각에 가장 큰 문제인 부분만 4분가량 이야기하고 나머지 다른 단점은 1분정도 이야기하고 집어치움. 이런 식으로 하면 이 게임은 구리다는걸 언급하는건 기억에 남더라도 다른 부분에 대해서 알 수가 없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