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서 유튜브로 찾은 트레일러 겸 오프닝 영상


베르세르크는 그 유명세에 비해서 미디어믹스된 게임은 총 세 가지로 적은 편인데 하나는 드림캐스트로 나온 천년제국의 매 편, 그리고 PS2로 나온 이 트레일러의 주인공 성마전기의 장, 그리고 마지막이 가장 비교적 최근에 나온 베르세르크 무쌍이다.


성마전기의 장은 당시 최신 기기로 나온 PS2로 출시되어 베르세르크 네임드에 충분한 게임성을 모든 매니아가 기대했지만 불행하게도 그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악명이 조금 높다. 그것도 전작급에 해당하는 드림캐스트 시리즈 천년제국의 매가 게임성, 오리지널 스토리 모두 원작 팬들을 만족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그 반대급부로 이 게임이 더 못나보이는 이유다.


그런데도 본인은 지금도 베르세르크 게임하면 바로 이 성마전기의 장을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베르세르크 게임을 본 것이 성마전기의 장이 처음이었고 결정적으로 이 트레일러이자 오프닝이 베르세르크 자체를 그대로 담아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기적일 만큼 매우 잘 뽑혔기 때문이다.


아니 정말로, 그 누구라도 특히 베르세르크의 팬이라면 이 영상을 보고 이 게임은 갓겜일 수밖에 없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게임을 켜고 보니 무거우면서 숨돌릴 틈 없어보이는 액션과 멋진 연출과는 정반대로 느릿느릿하고 무겁고 지루한 반복 액션에 어정쩡한 무쌍답지 못한 무쌍을 접하고 배신감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시절에도 베르세르크하면 사람들끼리 언제 완결이 나긴 할지 작가가 다음 대에 물려줄 계획이라는 루머가 지배적인 시절이었다. 


그 이후로 헤아리기 힘든 많은 시간이 흘러 캐스터가 회복하고 그리피스의 야망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이 여정의 끝에 가츠의 결말은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지 마침내 그 진실의 가닥이 눈에 보일까 말까 하는 이 찰나에 운명의 장난이 도래해 미우라 켄타로가 그만 세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베르세르크는 언제 완결나긴 하냐, 완결나기 전에 작가가 먼저 죽을 것이라는 비아냥과 팬들끼리의 자학과 더불어 함께 해왔지만 정말 그 현실이 눈앞에 닥치고 보니 이 현실이 지금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 빈자리가 지금도 가슴 한 켠을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