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공포 게임 중 탑 티어라고 생각하는 게임
세이브 파일 날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김에 글도 써봄
이 게임은 공포 게임이니까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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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총알을 장전하고 있다
낮은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장전을 끝낸 후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아내와 아들, 딸 까지 모두 총으로 쏴버리고
자신의 머리에도 총을 쏴버린다
피투성이인 바닥에서 깨어난다
온전치 않은 몸을 이끌고 절뚝절뚝 걸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음성 사서함에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당신이 3주 동안 집 밖으로 나온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당신, 괜찮은 거죠?"
"하아. 이게 괜한 걱정이고, 주제 넘는 일이라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 괜찮다면, 저에게 전화 한 통만 주세요. 그럼 저도 마음이 놓일 것 같네요. 늦은 시간에 죄송했어요. 그럼 이만"
어째서 인지 몇몇 형광등이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닐 텐데
누군가 한 발자국씩 따라오는 느낌이 든다
아니 발소리가 한 걸음 늦게 들리는 것 같다
전구가 터지는 일이 생겼다
예비로 사 놓은 전구가 몇 개 있으니 교체하면 된다
문이 잠겨 있지만 정문을 잠궈 둔 기억은 없다
아까부터 등 뒤에서 발소리가 느껴진다
이 집에는 그 누구도 없을 텐데, 약을 찾아야 한다
하나는 찾았고 여분의 약을 뒤지는 도중 욕실의 불이 꺼졌다.
서재에 약을 찾으러 갔다
책상 서랍을 열었는데 빈 맥주 캔 하나만 튀어 오른다
그렇게 세게 열지 않았는데
전기실 열쇠를 찾았다
이걸 여기에 둔 기억은 없다
딸 아이의 방문에 판다 그림이 붙어 있다
문을 열고 안을 보자 어딘가 꺼림직한 느낌이 든다
딸 아이의 방안에 들어갔다
옷장 안에는 문 앞에 붙어있던 똑같은 그림이 붙어 있다
기분이 나쁜 그림이다
아까 전에 꺼둔 라디오가 멋대로 켜졌다
시끄러운 소리를 참지 못하고 내려와서 다시 껐다
뒤를 돌아선 순간
라디오가 다시 켜졌다
고장이 난 걸까
아까 전에는 없었던 메모를 발견했다
"차고 열쇠를 찾고 있어? 아마 세탁실에 있는 청바지 주머니에 있을거야. 감사는 나중에 해도 돼, 자기"
누가 이걸 붙여 놓고 간 거지?
다시 딸 아이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전히 누가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리는 느낌이다
아이의 방에 들어 왔다
멋대로 잠긴 문을 뒤로 하고 꺼진 불을 다시 켜자
아까까지 없었던 그림이 붙어있다
가까이 가서 그림을 확인한다
"똑 똑 똑"
저기 벽의 그림처럼 작게 노크를 했다
"똑 똑 똑"
건너편에서 누가 작게 노크를 했다
"똑 똑 똑"
"똑 똑 똑"
건너편의 누군가 노크를 했던 자리에는
판다 그림과 검은 손바닥이 찍힌 인형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