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스팀하고 스위치로 출시된 카드 샤크 (Card Shark)


루이 15세가 통치하던 로코코 시대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식당에서 서빙으로 일하는 벙어리 집시인 주인공이 생 제르맹 백작과 우연히 만나 생 제르맹 백작의 권유를 받고 둘이서 돈 많고 부유한 귀족, 부호들을 도박과 내기로 끌어들여 야바위 기술로 털어먹는 게임, 즉 15세기 프랑스판 타짜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각지에 퍼져있는 먹잇감들을 사냥하다가 점차 정적끼리 각종 정치술수와 음모가 도사리는 '상어들의 게임'의 한가운데로 말려 들어가기 시작하고 그 폭풍의 눈에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이 게임의 스토리가 된다.


야바위 기술은 타짜하면 떠오를 순수한 밑장빼기 수법부터 하인으로 일하는 척하며 은밀히 상대 카드 패를 확인하기, 몇 가지 도구를 사용해 카드에 표시하기, 빛의 반사를 이용한 트릭, 상당히 다채롭고 여러 가지 꽤 많은 기술을 등장인물들로부터 전수를 받고 이걸 실제로 게임을 하는 도중에 기술을 써먹어야 한다. 너무 지나치게 지체하고 시간을 끌면 상대방의 의심 게이지가 올라가고 이게 한계까지 차면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판을 엎고 주인공 콤비를 고발하거나 살해한다.


완벽한 기술을 위해서는 판단력, 순발력, 암기력을 요구시하여 하다 보면 실수로 와인을 엎어버리고 협력자에게 보내야할 높은 카드를 보내버리거나 아니면 암구호를 잊어버리는 일이 일어나서 긴장감이 꽤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상황, 장소에 따라 스테이지 기믹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배 안에서는 수면 위에 뜬 배는 파도의 물살로 인해 흔들리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책상 위의 물건이 이리저리 미끄러지기도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예를 들어 협박 같은 목숨이 경각에 처해 위험한 돌발 상황에는 위기 탈출을 위해서 혼란을 일으킬 방법, 다른 게임 참석자에게 누명을 씌울 방법을 찾아야 하기도 한다.


듣기만 하면 꽤 난이도가 있어 보이는데 사실 실제로 난이도가 좀 있는 것 같다. 특히 마지막에 가면 귀족 문화권 특유의 문학적이고 해학적인 대사 속에 숨겨진 암구호를 통해서 지시를 받아야 하는데 처음 들어보면 그야말로 정신이 아득해진다.


다만 실제 권모술수 속에서 요구 되는 철저한 기술을 쓴다고 생각하면 마치 자신이 진짜 소설, 영화, 게임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실감이 나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


15세기 프랑스로 돌아가 미약한 사기를 치는 것부터 권모술수의 구름을 헤쳐 나가는 한 마리의 상어가 되는 마치 고전문학 속의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 같은 게임.


꽤 추천할 만한 게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