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인디에서 공식 한글화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금방 발표가 났음.


이 게임은 무협...은 아니고 선협물 배경의 인디게임인데 상당한 분량까지 진행된 유저 한글패치가 있음에도 무협 장르의 게임 팬층 자체가 한국에서는 과거 의천도룡기 외전으로 위시되는 도스, 95, 98의 과도기 시대 이래 판이 매우 협소해졌기 때문에 알만한 사람들끼리만 아는 게임이었음.


그런데 이게 어느 날 트위치의 한 대형 인기 스트리머(풍x량)가 유저 한글패치된 귀곡팔황을 잡고 장기간 방송하면서 인지도가 껑충 뛰었고 유입이 대량으로 늘며 이대로 활발하게 활성화가 되는가 싶다가...


스트리머가 방송을 끝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4월달 즈음 갑자기 유저 한글패치 제작자가 잠시 스팀에서 구매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공지와 함께 한글패치가 중단되었음. 그것도 3개월 동안 최후반부 컨텐츠가 업데이트가 되었는데도 한글패치가 안 되니까 기계번역이 아니고서는 즐기지 못하는 참사가 발생.


한글패치가 제작자의 개인 사정으로 중단되는건 꽤 흔히 있는 일이지만 왜 하필 제작자가 스팀 구매를 미뤄달라고 자제 요청을 했는지가 의문이라 많은 유저들이 조심스레 스토브가 독점 계약을 맺어버린게 아닌지 의심해왔는데 그 의심이 진실로 드러난 것임.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공식 한글화가 되었음에도 기존 귀곡팔황 유저들에게 여론은 매우 좋지 못함. 일단 스트리머가 방송한 것으로 반짝 인기를 얻은 것에 빨대를 꽂아보려는 속셈이 상당히 노골적이라는 점과, 스토브란 플랫폼 자체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지 못하다는 것과, 무엇보다 기존 유저들이 잘만 쓰던 한글패치를 강탈해서 막아놓고 한글로 즐기고 싶으면 스토브로 다시 재구매하라는 양아치의 강매 수법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임.


스토브 인디는 요전부터 여러 중소규모의 인디게임들의 한글화 독점 계약을 맺는 것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꾸려오고 있고 귀곡팔황도 그에 대한 일환 중 하나지만 이렇게 지나치게 과격한 영업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한국 게이머들에게 있어서는 에픽 런쳐보다도 더 이미지가 안 좋아질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