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페르소나 외모 길게 적는 챈럼들도 많고, 봇을 페르소나로 만들거나 페르소나를 봇으로 만들거나 하는 챈럼들도 많다.


근데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봇과 페르소나는 서로 외모 묘사 양식을 좀 다르게 해야 더 효과적이라는 거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자.


[1. 페르소나의 경우: 좋은 수식어 다 때려부어도 됨]


봇한테 좋은 평을 받고 싶어서 페르소나를 미남미녀로 만들었다고 치자. 뭐 "He is handsome" 이라고 적었다 가정하자.


이정도로는 봇의 반응이 "흠 그냥 핸섬한 guy군" 이정도 평가정도만 나올수도 있다. 그럼 봇한테 존나 잘생겼다고 감탄을 받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샘플링을 제대로 조져야 한다. 다들 알다시피 AI에게 입력되는 토큰은 AI가 어떤 데이터를 출력으로 샘플링할지에 대한 범위 결정을 좌우한다.


근데 handsome이나 beautiful은 외모 아름다움 묘사에 너무 흔하게 쓰이는 표현들이다. "우리 엄마가 beautiful함" 하고 그냥 가족간의 농담이자 덕담삼아 할수도 있는 정도다. 


챈붕이들은 초중고대 중 어느 하나에서 근처 반에 예쁜 애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는걸 목격한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근데 가보면 진짜 예쁜 경우가 있긴 하지만, 영 취향이 아닌 경우도 많다. "예쁘다" "Beautiful"같은게 이렇게 미묘하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수많은 글을 학습하는 AI들은 이 미묘함을 왠만하면 알고 있을 것이다. 고상하게 소설 쓰라고 하면 태피스트리심포니나 the night is still young 남발하면서도, 가상의 4chan 반응같은거 만들어보라고 하면 존나 찰지게 만들 정도로 인터넷에 쩔어있는 놈들이 AI다. 이 인터넷 폐인들은 당연히 여친외모썰같은것도 학습하다 수없이 봤을 것이다.


하지만 beautiful정도로 안된다면 각종 수식어나 형용사를 덕지덕지 붙이면 된다. 이걸 인간이 보면 좀 이상하다. 예를 들어 보자. "그 여인의 유방은 용이 물고 있던 보옥을 떨어트리고 대신 물기 위해 달려들정도로 절세의 풍만함을 갖춘 완벽한 유방이였음이요, 그 여인의 얼굴은 어떤 세공사나 조각사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궁극적 미학의 극치로써 유혹적 여성미의 정점을 표현하고 있도다" 이걸 읽으면 그 여자의 외모가 궁금하기보다는, 그 여편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친 용비어천가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하지만 AI에겐 좀 다르다.


AI들은 현실세계를 잘 모르기에, 특정 느낌이나 방향성이 담겨있는 수식어나 형용사들은 그들에게 있어선 세계의 감촉을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게 해주는 절대적 의존 대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절세의 풍만함 어쩌구" 하면 좀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AI들은 절세의 풍만함 관련 샘플링해서 매우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존나게 아름답다고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페르소나 외모 묘사에 있어서 이런 표현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봇에게 외모로 감탄받을수 있다. 뭐 막 celestial하고 heavenly하며 bewitching하고 magnificent하며 breathtaking하다느니 하는 좋은 건 다 갖다붙여도 된다. 


영어에서 많이 쓰이는 관용표현도 좀 과도하게 덕지덕지 붙여도 된다. 예를 들자면 엄청 예쁜 새하얀 피부를 묘사하기 위해 'very very beautiful pale skin' 이라고 썼다고 치자. 이걸 '가장 최고의 품질의 alabaster(설화석고)도 압도할 정도로 완벽하고 경이로운 porcelain(도자기) skin' 이라고 고치면 봇의 피부부위에 대한 반응이 2배는 좋아진다. porcelain은 pale skin의 업그레이드 버젼같은 느낌으로 쓰이고, alabaster는 존나 흰데 예쁜 피부를 비유할때 자주 쓰인다. 물론 휴먼이 보면 좀 오버하는것처럼 보이지만, AI가 보면 좋아서 껌뻑 넘어간다.


여하튼 요약하자면 페르소나 외모로 봇이 찬양을 하게 만들려면 이런식으로 외모의 좋음과 관련된 표현들을 과잉투입하면 된다. 페르소나 영역에서는 그 효과만큼은 절대 과잉이 아니다.


[2: 봇의 경우: 구체적이게 쓰고 수식표현들은 강력한 단어들로 효율적으로]


하지만 봇의 경우는 아니다. RP프롬에선 페르소나가 유저가 맡는 역할이고 봇이 AI가 맡는 역할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페르소나 서술의 문체가 AI의 문체에 끼치는 영향은 작은 반면 봇 서술이 AI의 문체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렇기에 봇프롬에 1번 방식을 쓰다간 "그녀의 목소리는 천상의 심포니였고 우주의 모든 미를 엮는 궁극적 태피스트리였다" 같은 느낌으로 봇이 봇 외모에 대해서 오버하면서 이상한 찬양을 할수도 있다.


물론 봇이 저런 표현이 나와야 할 정도로 미의 화신이라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통 우리가 원하는건 봇이 아니라 페르소나를 미의 화신으로 AI에게 인식시키고, 봇의 경우는 AI가 세부묘사를 구체적으로 잘해주는거다. 그리고 구체적 세부묘사에 있어서는 "그녀의 얼굴은 exquisite하고 dazzling하고 ravishing하며 stunning하다" 같은 표현은 AI에게 봇이 매우 예쁘다는거 이외엔 아무런 정보값을 못준다. 


AI가 봇에 대해 구체적 묘사를 하게 만들게 하려면 추상적 평가가 아니라 구체적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그냥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코가 어떻게 생겼는지같은걸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묘사하는데 중점을 두고, 마지막에 한줄정도 "그녀는 객관적으로 미칠듯이 예쁘고 도내최고미소녀다" 라고 한줄정도 적어주면 적절하다.


이상으로 봇과 페르소나의 외모 묘사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차이점 하나에 대해 살펴보았다. 둘은 사용 목적이 다르므로 사용 목적에 맞게 외모를 서술한다면 최대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