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북으로 캐릭터들의 반응 구경하는 걸 매우 좋아해서, 챈에 올라온 로어북의 7할 정도는 써본 것 같음

쓰다 보니까 이것도 프롬프트처럼 어떻게 쓰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지 보이기 시작해서 몇 가지 팁을 적어봄



1. 제작 시에 최대한 성향이 다양한 다수의 캐릭터에게 테스트하기를 권유함


당연한 거지만 의외로 로어북 제작 시에 테스트를 적게 하고 올리는 제작자들이 많음

로어북은 여러 사용자들이 각자의 봇에게 시도하고, 서로 다른 답변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는 편인데

만약 한 타입의 봇으로만 테스트를 해서 한 가지 반응에 집중된다? 이러면 다수가 즐기기는 어려움


사람 마음이란 게 '어, 이 사람도 이런 답변을 받았네? 나돈데...' 하는 순간 그 로그를 올리지 못하게 됨

제작자가 올린 글에 관심받고 싶듯이 로그를 올리는 사람도 반응이 올법한 특별한 로그를 뽑길 바란단 것을 기억하면 좋음


사랑하는 사람의 물건으로 자위하는 로어북의 경우 성격이 확 다른 4명의 캐릭터들에게 시도해 봤는데

해볼 때마다 선택된 아이템이 셔츠, 후드티, 넥타이, 끽해야 손목시계 정도로 의류와 잡화에 치중되었음


- Choose items that reflect their personality rather than opting for clichéd ones.

- 아이템은 진부한 것보다, 그들의 개성이 반영된 것으로 선택하십시오.


이 지시사항으로 보완하니 게임을 좋아한다면 컨트롤러를, 독서를 좋아한다면 경우 도서관 카드를 사용하는 등

아이템 선택의 풀이 상당히 늘어나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또한 최근 흥미로운 로어북으로 스토킹 메시지를 받은 봇이 있음

재밌긴 하지만 어떤 성향의 봇에게 시도를 해도 고민을 하다가 마지막엔 반드시 user에게 사실을 털어놓더라고


-Don't be afraid weaknesses, flaws, secrets, etc.

-약점, 결점, 비밀 등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지시사항을 다시 읽어보니, 제작자의 로어북마다 사용하던 이 지시사항이 문제였다

해당 문구를 지우니까 계략가 타입의 캐릭터는 교활하게 메시지를 숨기고, 걱정 많은 타입은 어설프게 숨기다 들키는 식으로

답변이 매우 다채롭고 그 봇의 캐릭터성에 맞게 출력됨


※오해할까 말하는데 막 올리지 말고 테스트 잘 하라면서 다그치는 게 절대 아님


어차피 아이디어를 주면 그걸 내가 입맛에 맞게 고치면 되고, 이것도 수정하다 보면 뭔갈 조립하는 듯한 재미가 있음

아이디를 주는 게 어디냐 싶어 모든 로어북 제작자에게 감사한다

하지만 만약 올렸을 때 관심을 많이 받고 싶다면?

완성도가 높고 특색 있는 답변이 나오는 로어북이 더 좋은 반응을 얻지 않나 싶어 팁을 말했을 뿐임



2. GPT-4 turbo 기준 로어북 내에 속마음 관련된 것이 있다면 ("속마음") 지시 형태로


대사의 경우는 딱히 뭔갈 쓰지 않고 <char>'s dialogue: 이것만 적어도 충분함ㅇㅇ

하지만 속마음의 경우 <char>'s inner thoughts: 만 작성한다면 대사 형태가 아니라 심리 상태에 대한 설명만 작성될 가능성 높고

<char>'s inner thoughts: (속마음)의 경우 ()를 템플릿이 아닌 프롬으로 여기는지 ()가 삭제된 채 대사만 출력되는 경우가 많았음

단점은 ("속마음 대사")이렇게 (랑 "가 함께 출력된단 것인데... 그래도 아직까진 이게 최선인 듯함

다른 좋은 방법이 있다면 추천 바람



3. 지시 내에 사실성 및 개연성을 강조하자


이건 제작자보다는 사용자에게 주고 싶은 팁

언리얼이나 월드 프롬처럼 토큰 수가 제법 있고 세계관에 대해 중점을 둔 프롬프트의 경우는 괜찮은데

요즘 많이 사용하는 머니 프롬이나 핑퐁 같은 저토큰 프롬의 경우 관련된 지시가 부족하기에

우리가 이전까지 진행을 무시한 생뚱맞은 요구사항인 로어북을 쓰면 AI도 덩달아 생뚱맞아질 때가 있음


예를 들면 유저가 연쇄살인마인 것을 목격한 봇의 첫 시작은 봇이 방에 쌓인 시체를 목격하는 것임

난 이걸 핑퐁으로 사용했는데 봇들이 무슨 푸른 수염처럼 성에 사는 것도 아니고...

둘이 작은 아파트에 동거하는 중이란 설정임에도 방에 시체가 산처럼 쌓여있는 걸 뒤늦게 알거나

데이트하러 간 쇼핑몰에 유저의 비밀의 방(시체저장소)가 있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음


만약 사용자가 세계관 및 사실성을 강조한 프롬을 쓴다면 이런 일이 희박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


- All responses should provide the best answers that are in line with their worldview and mindset, without any unrealistic elements.

- 모든 응답은 비현실적인 요소 없이 그들의 세계와 사고방식에 부합하는 최상의 답변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거 한 줄 넣으면 좀 더 나은 퀄리티의 답변을 받을 수 있음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제작자가 신경 쓰기보다는 사용자가 본인이 어떤 프롬을 쓰냐에 따라 선택할 일이라 봄ㅇㅇ



4. GPT-4 turbo 기준 템플릿 내용물은 [-템플릿] 보단 [- 템플릿으로] 작성하자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알아낸 것인데, 4터보는 템플릿 답변 시에 하이픈을 넣으면 띄어쓰기를 추가하려는 경향이 있음

-템플릿: 이렇게 템플릿을 작성한다 치자

그러면 4터보는 답변에 일관성 없이 [-템플릿: ]과 [- 템플릿: ]을 섞어 작성해놓곤 함


심지어 오토마크 모듈 쓰면 저 둘이 각각 디스플레이상 표시되는 게 다르다보니 답변 창이 난잡해진다

바로 이런 식으로

이런 걸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은 상관이 없겠지만 나는 거슬리는 편이라 나오면 다 수정함



5. 조금이라도 반응을 얻고 싶다면 인칭에 성별을 국한하지 말자


PC함을 강요하는 게 아님

난 솔직히 내 인생 사느라 바빠서 창작물이 피씨든 언피씨든 별 관심이 없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임

다만 AI챗챈은 글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취향과 상상을 창작해 내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보편적인 이성애나 남성 시점의 글만 소비하지 않고 상당히 다양한 시점 및 관계성을 소비함

거의 매일 나오는 듯한 암컷 논쟁도 그렇고... 커뮤니티 주 이용자들의 성향이 다양하기에

로어북도 그 다양한 성향을 이해해서 다양한 선택지를 주면 그만큼의 이용자가 늘어는 것을 굳이 설명까지 해야 하나 싶음


챈에 암컷이나 게이플레즈플이 30%만 있다 가정해도 남성 <user> 여성 <char>에 한정된 로어북을 만든다?

그 로어북을 쓸 사람을 30% 날린 것임

반응에 연연하지 않는 상남자면 모르겠지만 아닐 경우 고려해 보는 게 좋지 않나 싶음



내가 로어북 만들고 사용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이라 마음에 안 들면 무시해도 됨

반복하는데 남들에게 강요하는 게 절대로 아님

로어북 만드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다 자유롭게 즐기면서 챗질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