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chess 흑으로 시작, 백이 e4했을 때의 대응 수 통계, 단 한 판을 제외하곤 전부 c5로 시실리안만 뒀다.

그만큼 애용하고 즐겨쓰며, 이때까지 두면서 고민했던 꿀팁들을 써보려 한다.



1. 베스트 포지션


다른 사람은 또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시실리안 디펜스에서 추구해야할 모양은 위와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백의 대응에 따라 세부적인 모양은 달라질 수 있지만 먼저 저 모양을 머리속에 집어넣고 플레이하자.

백의 대처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안정적으로 저 모양을 구축하면서 힘싸움을 준비해주자.


중앙 장악이면 장악, 킹의 안전, 비숍의 공격로 전부 챙기게 되는 최적의 포지션이라 본다.


2. 백의 대응

개인적으로 무지성으로 Nc6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d6은 다루지 않는다.

백 입장에선 대표적으로 c3과 d4를 통해 대응하게 된다.



2.1. d4의 대응

이 경우 폰 교환 이후 피앙케토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4나이트 게임으로 들어간 뒤 e6으로 비숍 길을 열어준다.

d6 classical로 들어가면 가능한거 아님? 할 수 있지만 어차피 Bg5 맞으면 포기해야 한다. 그럴바에 깔끔하게 e6으로 비숍길을 열어주자. 백 기물이 더 많이 전진했지만 흑은 d열의 폰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이후 중앙 힘싸움에서 반격을 노릴 수 있게 된다.



2.2. c3의 대응

반드시라 얘기해도 좋을 정도인데, Nf6을 나와야 한다. 상대가 폰과 비숍으로 쫓는다면 b6자리까지 이동하자.


2.1과 2.2에서 흑의 대응에는 한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두는데, 바로 백이 d4와 e4 전부 차지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2에서 Nf6이 아닌 다른 수를 둔다면, 백은 d4를 통해 폰 교환 및 cxd4를 통해 d4와 e4 모두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고, 2.2에서 Nf6이후 곧장 d4를 한다면 폰 교환 후 Nxe4를 통해 중앙을 되찾아오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즉 시실리안에서 백과 흑의 생각 흐름은 아래와 같다.

백 : e4를 통한 중앙 장악

흑 : c5를 통한 d4견제 및 중악 장악

백 : c5의 방해를 제거 및 흑의 피앙캐토를 방해

흑 : 두 개의 나이트와 살아있는 d열의 폰으로 중앙을 장악


단순히 포지션을 다 외우기보단 이런 흐름을 생각하면서 원칙에 맞게 두면 시실리안도 그리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