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와사등(瓦斯燈)

김광균


차단ㅡ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홀로 어디 가라는 슬픈 신호(信號)냐.

 

긴―여름 해 황망히 날개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크러진 채

사념(思念)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게 느린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고 1때 학교에서 배우고 공부했던 시

학생 여러분들은 시를 보자마자 수미상관! 수미상관!을 외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