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없어집니다. 국방부 발표는 다른 부서와 일체의 조율 없이 "노예가 부족하니 이렇게라도 하면 되지 않을까?"하고 브레인스토밍한겁니다. 현재 한국에서 전문연구요원은 대학원 진학의 리스크를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제도로(군대 2년 때문에 기회비용 3-4년), 폐지된다면 대학원생 30-40%는 감소할겁니다.
당연히 회사에 따라, 또 군부대에 따라 겹치는 스펙트럼이 있지만 보통은 회사가 좋습니다. 일단 월급도 200-500이고, 군대 특유의 불합리한 지시(머리를 깎는다거나 휴대폰 사용 제한이라던가 하다못해 집에 가는거라도...)가 없으니까요.
다만 다른 분들도 볼까봐 첨언하자면 전문연 하나 노리고 대학원 가는건 좋지 않은 생각이에요. 전문연 생각할법한 상위권 대학원은 정말 힘듭니다...
아뇨 망하는건 아닙니다. 군대 어떻게 좀 꿀빨려는 생각이 맞더라도 공학석사 마치고 전문연복무 마치면 합법적으로 군복무한것도 맞고 공학 석사도 당연히 써먹을 수 있어요. 솔직히 대학원 갈까 말까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일단 지르고 보자!도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군대가 싫은건 하기 싫은걸 온종일 붙들고 있느라 그런건데 석사+전문연이면 그 기간이 5년이 된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죠
저번에 전문연 폐지 얘기 나왔을떄, 나도 공대 나온 남자이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지나친 이기주의에 학을 떼었음.
사실 이 전문연 제도가 특혜라면 특혜인 제도인데, 특혜를 당연히 유지해야한다는 카이스트 생들 보고 씹극혐 생김.
카이스트가 엘리트인 애들은 십분 공감하지만, 지나친 엘리트주의적 생각을 갖고 있는것에 반감밖에 안들어가지고.
이 제도 자체가 엘리트를 위한 제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빨리 폐지 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듬. 지금 가뜩이나 현역도 인원부족한 상황인데
특혜라고도 볼 수 있는 점은 저 역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생각해봐야 할 점은 한국은 이공계 인력에 대한 대우가 굉장히 박한 편입니다. 미국에서 연봉 10만불 받을 사람이 한국에서 월 400~500만원 받고 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나마 이정도 대우를 받는 것도 성공적으로 박사학위 취득에 성공했을 때 이야기이고, 박사과정에 4~5년 투자하다가 30대 초중반에 학위 취득에 실패할 경우 그 뒤 인생은 그야말로 끔찍해집니다. 그나마 이 갭을 메워주는게 박사과정을 전문연구요원 복무로 인정해주는 것으로 군복무를 스킵하고 바로 대학원을 간다면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20대 후반에 대졸~석사로 채용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겁니다. 만약 군대까지 갔다가 20대 중후반 돼서야 슬슬 박사과정에 도전할 수 있다면 누가 인생 걸고 그런 위험한 도박을 하고 싶어할까요?
그리고 현역의 경우, 매년 약 30만명을 징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문연구요원은 티오가 매년 약 1500명으로, 징병대상자의 0.5%입니다. 실질적으로 병역자원 누수를 문제삼기에는 별 도움도 안 될 수치이므로 결국 효율성의 문제가 아닌 형평성의 문제인데 또다른 전문인력인 의사들 역시 군의관/공보의로 대체복무가 가능하며 애초에 여성은 체력이 좋던 나쁘던 일괄적으로 징병이 면제됩니다. 정말 사람이 부족한거면 여성대상 인바디 골격근량 검사를 해서 징병을 하면 될 일입니다. 그 김에 여성기준보다 근육 적은 남성들도 다 걸러버리면 더 좋겠네요.
사실 별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은 신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사회다 보니 정상적인 회사는 외국인노동자를 뽑는걸 티나게 싫어하며 한국인이 무리없이 들어갈 수 있는 회사 중에는 블랙기업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블랙기업 아니면 갈 데가 없다... 이런 상황이면 손해볼 건 없겠지만요
전기, 전자공학이 모든 공과대학 통틀어서 가장 활로가 넓은 학과입니다. 당장 메이저로 먹고있는 분야가 전기, 전자, 통신 3개고, 전기쪽은 설계, 배선, 발전/송전 등이 있고, 전자쪽은 디스플레이/반도체쪽 설계나 배터리, 제어가 있고 통신도 RF같은쪽으로 연구, 개발, 생산 인력 많이 채용합니다. 제가 아는 가장 특이한 케이스로는 랩뷰 배워서 제어시스템 설계해주는 회사 창업한 사람도 있습니다.
석사를 하기로 결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취업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진학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전 전기공학 전공 중이고 학사 졸업까지 2학기가 남아서 가을에 4학년이라 취업이든 대학원이든 결정을 해야하는 시기인데 대학원을 가서 석사든 박사든 따야만 취업 보장이 될지 고민이 됩니다. 전 취업을 할 생각이 대다수인데 부모님은 제 선택을 존중하시지만 은근히 제가 대학원을 가길 원하시는 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는 공대가 싫고 힘든데 나중에 이거라도 하면서 먹고 살아야지 하면서 겨우 버틴 건데 대학원까지 가야만 취업이 된다면 너무 싫을 것 같아요. 주절주절 긴 글 죄송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멍청한 이유이긴 한데, 제가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어서 교수가 되고 싶어서 대학원 진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제가 교수가 될 정도 재능은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회사 취직할거면 박사까지 하기는 싫다고 판단하고 석사로 나온 것이고요.
본인 진로는 나중에 부모님께 따져봐야 소용 없으므로,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대학원은 취업을 보장해주는 곳이 아니며, 대학원이 싫다면 졸업조차 불투명합니다. 그나마 석사는 쫓겨나듯 졸업하는 경우라도 있지 박사는 SCI 논문을 일정 수 이상 못 채우면 교수님한테 사제폭탄을 드려도 졸업은 안 시켜줍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놓치고 계신 것이 있는데, 석사, 박사가 있다고 그냥 취업이 더 잘 되는건 아닙니다. 그렇게 보이는 것은 그 사람들이 석사, 박사동안 논문이라는 결과를 냄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기 때문이고, 그러지 못한다면 그냥 뻥학위 취급받습니다. 오히려 논문으로 능력을 입증할 자신이 없다면 대학원 진학, 특히 박사를 하는 것은 향후 커리어에 결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현재로선 나중에 대학원을 가더라도 돈을 벌고 더 여유롭게 진학을 하려고 취업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대도 제가 취업을 위해서라도 정한 것이니 싫은 것과는 별개로 후회나 그런 건 없어요. 이건 진로보단 그냥 궁금했던 건데 대학원생들은 어떻게 연구할만한 토픽을 찾고 연구를 하나요? 누군가가 연구를 안 한 부분을 찾아내서 연구를 하는 것도 신기하고 친하게 지내던 티에이가 전공 관련된 내용을 대충 보고 이런저런 연결고리를 바로바로 만들면서 이런 거 연구할만 거네 하는 걸 보고 신기하게 느껴져서 이런 생각이 어떻게 드는 건지 궁금해요
보통은 연구실이 어디냐로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OLED 형광물질 연구하는 교수님 제자로 들어간다면 연구실 장비도 유기합성장비, 소자 제작 장비, 광학측정장비 위주로 있을 것이고 이런 환경에서 무선 전력송전 연구를 하겠다면 이상한 사람이겠죠. 그리고 큰 토픽이 정해지면 그 안에서는 은근히 할게 없습니다. 예를들어 태양전지를 테마로 하는 연구실로 갔다면 최종적인 지상과제는 "어떻게 에너지 수율을 높일 것인가"로 귀결됩니다. 그럼 에너지 수율을 재료적 측면에서 높이자 하면 리뷰논문 두세개 읽으면 태양전지는 DSSC와 실리콘 기반 두 종류 뿐인걸 알게 되고, DSSC를 골랐다 치면 최근 논문 네댓개 초록만 봐도 요새 페로브스카이트 염료가 자주 쓰이는구나 하는 걸 알게 됩니다. 거기서 논문 좀 읽다보면 현재 치명적인 문제가 뭔지, 그걸 어떻게 해결했는지 대충 알게 되고, 《페로브스카이트 염료 태양전지》같은 키워드로 구글 스칼라 검색을 하면 어떤 아이디어는 논문이 없는것같네? 싶은게 생기고, 이걸 교수님께 가져가면 누가 이미 해먹은건지 애초에 안될건지 연구 착수할만할지 같이 논의해주십니다.
티오가 꽤나 유동적인데다가 남은 티오는 공개하지 않아 알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추가신청이 그리 어렵지 않아 티오 없는데 일단 뽑아놓고 3,4개월 뒤에 편입시켜주는 경우가 많아요. "이 회사에 티오가 얼마 남았나"에 연연할 필요 없습니다. 그 다음 해 티오로 편입시켜주는 경우도 많거든요.
신분만 군인이지 나머지는 그냥 직장인입니다. 뺑뺑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인사담당자가 병무청 서류 하나 더 처리하는 거 빼면 일반적인 채용과 완전히 같습니다.
대기업은 전문연 신규채용이 불가능하고, 정출연이냐 중소기업이냐인데 석사에다 신분이 불안정하다보니 특별한 연줄이 없다면 정출연에 말뚝박는건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출연은 지방근무가 많다보니 정상적인 수도권 중소기업이라면 정출연보다 꼭 못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모종의 이유로 정출연 말뚝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정출연을 가는게 훨씬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