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학벌을 극복하려는 것 자체가 네가 죽엇ㄱ다 깨어나도 극복할 수 없다는 증거임. 왜냐하면 너는 너가 학벌 때문에 고통받는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실제는 그게 아니거든. 너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 그런 게 아냐. 나는 학벌이 다른 사람보다 낮아서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굴욕감이지. 너는 그 굴욕감을 똑바로 쳐다보고 내가 그 굴욕감을 내 인생 전체를 걸쳐 이겨낼 생각은 안하고 자꾸 그 굴욕감을 상기시키는 외부 대상에만 집중하니 실제로 너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거야. 동시에 지잡대에 다니면서도 막상 지잡대에 가게 만든, 학창 시절 본인의 게으름과 책임에 대해서는 아주 교묘히 회치하고 있지. 자업자득이라는 인생의 준엄한 법칙을 농락한 죄를 네가 네 자신에게 내리고 치르고 있음에도 그 죗값을 치르지 않겠다고 하니, 네 양심은 너를 얼마나 가당찮게 보겠니? 응? 그래 안 그래. 응? 학벌 운운하지만 막상 그 학벌을 갖추기 위해 조빠지게 노력한 부분은 교묘히 가리고 세상은 왜 지잡대를 차별해 빼애액하면서 애처럼만 구니, 네 양심이 너를 얼마나 하찮게 여길까? 안 그래? 막상 학벌 좋은 그 분들은 자기 인생 살 뿐인데, 넌 왜 애먼 남을 괴롲히고 다니니? 다 니 문제인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