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나무위키 요즘 하니까, 여기 재밌는글 많이 올라오더라. 

나름 입시판에서 쓸데 없이 남들보다 몇번 더 구른 경험 있는 사람이라, 할말은 많네. 

이러라 저러라 꼰대짓 하면서 쓰는거 아니라 그냥 내 이야기 하고 싶어서 쓴거다. 

지금 급식들이 이 패배자를 보면서 반면교사 삼았으면 합니다. 

두서 없이 써서, 체는 막 바뀔거에요. 

마지막에는 그래도 염두해 두고 싶은 말?? 정도 썻어요. 그게 바로 꼰대짓이지만.

여튼 시작할겠습니다. 반응 안좋아도 뒷이야기 쓸거에요. 그래도 댓글이나 반응 주세요.


병신새끼라고 욕해도 좋고 (나도 알아서 지금 현재도 노력하고 있으니까)

궁금한거 물어봐도 좋고

위로해달라고 말하면 우쭈쭈도 해주겠습니다. 

저보다 잘난 성님들의 훈수도 받아요.

관심이 필요한거일지도 모르겠네요.






고등학교 나름 유명한 이름만 대면 아는 자사고 나왔다. 


중학교때는 전교 10등 밖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가, 진짜 서울 안에서 날고 기는 애들 다 모이는데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 보니 공부해도 등수가 확 떨어졌다.  뭐 어쩌면 변명이겠지...


공부는 뒷전이고 그 당시에는 마음 맞는 친구도 내 반에 없고(그래도 지금 어울리는 친구들 다 당시에 마음 맞던 친구들), 검정고시 보겠다고 우기고, 끝난 사춘기가 재발한 기분으로 살았다. 


괜히 공부하러 독서실 간다고 하고, 피시방 가서 한두시간 머리식힌다는 핑계로 롤하고 오고. 그런데 그렇게 하니 공부도 안되고 롤도 브론즈더라. 


쓸데 없는 신념으로 스마트폰은 절때 안쓴다고 해서, 공부할때 들을 음악 찾겠다는 명분으로 독서실 컴퓨터 앞 엔하위키에서 시간때우고, 유튜브에서 음악 긁어오고...




남챙들아 보이지? 쓰레기 같이 사니까 강남권에서도 대학이라는 것을 못가더라. 




정신차리고 공부한다고 처음에는 종로 학원 들어가서 선행반 부터 시작해서 차례차례 공부했다. 


고등학교때도 규제 안하던 핸드폰 엠피쓰리 규제 당하니 진짜 머리가 띵했다. 


진자 음악 너무 듣고 싶어서 쉬는시간 종치자마자 화장실 칸 들어가서 노래 두세곡 듣고 좋아하면서 쉬는시간 끝나고 나오고 그랫다. 


그렇다고 공부하는 만큼 성적도 오르는 것도 아니고, 나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정답을 맞추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진짜 주말마다 학원가서 자습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재수기간동안 롤 한판도 안하고 e3 트레일러 보면서, 맨날 본거 또 보면서, 하앍거렸다. 심지어 그것도 유튜브에서 동영상 다운받기 해서 전자사전으로 옮겨서 본거였다.  내딴에는 나를 자제한다는 거였지


하지만 사람이 이미 고딩때 뒤틀리다 보니, 주변 애들하고도 친하게 못지내고 (굳이 재수학원에서 그래야 하나 싶겠지만, 이게 사람사는 곳이고 1년 부대끼면서 사니까 은근 중요하고 스트레스가 오더라. 남챙중에서 재수하는 애있으면 좆목질 당장 때려 쳐라.), 진짜 별거 아닌거에 스트레스 받고 짜증내고, 어떻게 하면 몰래 음악들으면서 공부할까 하면서 이어폰 피복 벗겨서 개조하고 그딴짓이나 했다.


힘들었다, 유일한 낙이 저녁시간때, 아메리카노 하나 사러 나오면서 카페 있는 와이파이로 스쿠페스 출석찍고 한두판 하는거였으니가...(빌린 아이팟 으로)


그렇게 내 딴에는, 아직도 가슴에 손 올리고 생각하면 열심히 했다 라고, 5년이 지난 지금도 말할수 있지만, 결과는 아주대였다. 난 내 수명을 팔아서라도 가고 싶은 곳이 서성한이었고, 9월 잘나왔다고 의대도 쓰고 설레발 쳤었는데 수능은 뭐 망해버렸지. 


현역때랑 비교해서 등급은 1등급 오르고, 표준점수 합 10점 오른거 보니까, 나의 1년. 누구보다 빛날 20살의 결과는 이거였구나 라고 생각했다. 


또, 부모님 척추 갈아서, 과외도 과목별로 다 붙여서 학원 10시에 끝나고 했다. 그게 너무 미안했다. 그냥 그때는 진짜 미친 사이코 패스 처럼 확고하게, 난 이 과외가 필요하다! 해야한다! 라고 주장하면서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 공부할 시간을 뺏기면서 내가 나를 너무 채찍질 한거 같기도 하고... 돈은 돈대로 다 빨아먹은거 같기도 하고....


부모님은 우울즐 걸릴려고 하는 나 붙잡고 정시로 어디라도 쓰고 생각해보자 달래서, 겨우 광운대, 국민대, 아주대 썻다. 


아 참고로 수시는 다 떨어졌다. 한양대 천하제일논술대회 넣고 설레발쳤는데 떨어졌다ㅎ


광운대 붙고, 국민대는 좀 높게 써서 떨어지고, 아주대는 순번 돌아서 붙었다. 


아 아주대는 공대였는데, 혹시 여기 드나드는 애들중에서 환건교? 라고 알꺼야. 공대에서 제일 노답인 과야. 저 환건교도 환경시스템+건축시스템+교통시스템 합친건데, 세 과가 연합해야 겨우 발언권 생겨. 




그럼 나는? 나는 당연히 반수 생각했지. 


그래도 대학생이라고 부모님이 용돈도 늘려주시고, 스마트폰이라는 것도 처음으로 장만해보고, 이제는 술도 마시고 다 해봤지. 


하지만 대학 다니면서도, 내가 다니는 학교를 괜히 우리학교라고 지칭 하지 못하고, 그 학교라고 말하고, 엠티같은거 따라가지 않으니 당연히 친구가 있을리가 없고, 미팅이라는 것도 한번도 안나갔어. 괜히 그런 모임들 끼게 되면 주변사람들한테라도 정이 생기게 되니까.


결국 아주대 생활 보면, 공강시간에는 점심이 껴있으면 피시방 가있었고, 공강시간 아니면 학교 도서관에서 수능 특강이랑, 과학 과목 인강 보고 있었어. 


참고로 아주대는 학교 열람실 동국대 보다 잘 되어있음... 콘센트도 좌석마다 있고, 넓고 햇빛 잘 들고... 진짜 좋음.


201x년 이었으니까... 당시 뜨고 있던 레진 코믹스 보면서 깔깔 되던거 기억나네. 그래도 추억이야, 아주대 학점 짠거 치고 학점도 잘 나왔었고, 글쓰기 과목 a맞아서, 교수가 나 학보사에 추천서도 써주고, 학교 오가면서, 어디서 얻은 낡은 psp로 게임도 하고, 처음 타보는 빨간버스. 지금도 가끔 수원이야기 나오면 제 2의 집이라고 말하긴함. 




그리고 아직도 기억하는 날짜, 6월 22일에 나는 강남 대성학원에 들어갔지. 


혹시 이 노잼글 아직도 읽고있는 급식 있다면 당연히 너희가 나보다 잘 알겠고, 지금은 메타도 조금 변했겠지만. 


1x년 전까지는


강남대성을 다닌다 : 오? 너가 공부를 꽤 잘하는데 더 좋은 대학을 가고 싶구나. 


1x년 부터, 그러니까 강남 신분당선쪽에 구글 본사 같은 건물 들어오고 나서는


강남대성을 다닌다: 오? 그래도 너가 인서울 대학 갈정도 실력은 되는구나. 


강남대성을 못갔다: 이제 제로베이스 부터 시작해야 하는구나. 




정도였어. 학원 증축한다음 진짜 기준 낮아져서 애들 많이 받아줬어. 


난 시험봐서 문 뚫은 케이스였는데, 나도 내가 어떻게 반수반 시험으로 붙었는지 모르겠다. 시험 결코 쉽지는 않았는데... 


아 지금은 대치동에 시대인재? 거기도 상위권애들 많이 간다며, 대성 처럼 애들한테 맡기고 적당히 제제만 가하고 막 규제는 심하지 않다며?


전에 다닌 종로 학원은 이제 완전히 망해서 건물 하난 팔아버리고, 하나에 문이과 다있고 맨 윗층은 비어서 특강실로 쓴다던데. ㅉㅉ, 메타 못따라가더니 잘 됬다. 


강남대성학원 다닐때의 내 낙은 강남 구경하는거였다. 아무리 강남에서 살았어도, 진짜 내 지역외에는 나가본적이 없는데 점심시간마다, 강남 거리 후줄근하게 입고 돌아다니면 재밌었음. 그리고 커피 뭐가 맛있나 여기저기 비교해보기도 하고. 


그리고 반수반은 애들이 딱 6개월 지내고 끝나느 반이어서 친목질이 없어서 좋아. 진자 하루에 거기 다니면서 친구랑 문자하는거가 입 열고 대화하는 양 보다 많을꺼야. 그만큼 말 안해. 애들이 서로한테 일절 관심 없어. 


그리고...음... 종로 같은 경우에는 선생님 조합을 내가 적당히 짤수 있다는게 장점이긴 하지만, 대성은 그냥 들어오는 선생님들은 거의다 좋더라고. 똥 밟을 확률이 적다고 말하는게 더 나으려나. 




야간 반수반이다 보니까, 아침에 등원시간도 널럴했다. 첫번재 자습시간이 10시였던걸로 기억하니까. 집에서 할거 다하고 가도 됨. 그리고 강제도 아니어서, 집에서 각잡고 인강들어야겠다 하는 날은, 집에서 점심 먹고 가고 그랬지.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스스로 옮아맨 족쇄들을 좀 푸니까 공부 능률은 올랐던거 같아. 핸드폰은 다시 낡은 2g 코비2폰으로 바꿔도 이제 무선 네트워크 되는 내 컴퓨터로 애들이랑 컴톡도 하고, 페북이라는 것도 눈팅 하고. 등원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까, 진짜 편하게 했어. 재수때는 과외 하느라 막 숨막혔는데, 이제 이번에는 인강만 지원받고 내가 다 한다는 전제였으니까(머성다니면 머성패스 17만원에 전부 들을수 있는거 아직도 줘?)




삼반수때 공부하면서 뭐랄까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은 좀 많이 깨달은거 같기도해. 스스로와의 싸움이라 생각하니까. 


예를 들면


남이 내 머릿속에 넣어준것도 결국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남이 안가르쳐 주고 내가 스스로 공부한거면 범용성이나, 활용 효율이 좋아진다. 


잠은 시발 제발 잘만큼 자자. 


선생님의 퀄리티 만큼이나 중요한게 나의 자세다. (이걸로 문과 출신 수학선생님이랑 수능 1등급 만듬)


수능에서 제일 좋은 공부 소스는 평가원 기출이다. 오르비에 집착하지 말아라 오리충들아. 기출을 남한테 가르칠수 있을정도로 풀어라. 다른 풀이법으로 풀어라.


등등. 




그리고 시간은 약속한듯이 다시 흘러가고, 수능날은 또 오지...


세번째 수능이니 이제 수능전날이 여유롭더라. 아예 잠도 그냥 저녁 8시에 자버림. 어차피 알거든, 내가 그날 한 자를 더 보든, 기도를 더 하든 결국 머릿속에 더이상 들어올 용량은 없고, 내 점수는 그날 내 손끝과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기에 쿨하게 10시간 자다가 갔어.  ㅅㅂ 긴장해서 10시간을 자도 졸려. 차안에서 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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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또 점수는 오르긴 했어. 작년 보다 2등급 더 오르고 표준점수도 15점 정도 오르고, 드디어 수능에서 1등급이라는 숫자를 보게 되었지. 


하지만 역부족이었어. 약간 1x+1년도 수능이 미지근한 물같은 느낌이어서. 한끝 부족하더라고. 


하지만 나는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시험도 삼세판인데 세번째에서 이런거면 무언가 납득이 좀 되더라고. 그래서 정시도 아버지랑 적극적으로 쓰고 현재 동국대에 다니고 있다. 


과는 여전히 마음에 안들지만...


그냥 해주고 싶은말. 


1. 재수 전제라도 공부할땐 공부하고, 놀꺼면 그냥 다 재끼고 놀아라. 그래야 후회가 안남음. 


2.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 가지 마라, 그거야 말로 등골 브레이커. 


3. 좋은 선생 만큼이나 중요한거가 내 태도


4. 재수학원가면 좆목질 때려 치워라. 


5. 언제나 중요한건 위닝 멘탈리티 인거 같음. 그래야 일희일비 안함. 


6. 나무위키 적당히 해라... 엔하위키때문에 재수한거 같음.


7. 부모님 척추 너무 갈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