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벌 그 자체'는 사람의 업무능력이나 지식수준을 대변하지는 않음.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지. 막 고딩 때 쳐 놀아서 한성대를 가도 이후의 본인 노력이나 아니면 재능 포텐 등등의 이유로 한양대 애들을 쌈싸먹을 수도 있다는 거임.
근데 왜 사람들은 학벌을 보고, 또 왜 학생들은 학벌에 목을 맬까?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학벌을 보는 이유부터 말해 볼 거임.
학벌을 보는 이유는 존나 간단함. 첫 대면인 사람을 재빠르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학벌말고 별로 없음. 물론 학벌 수준=사람 수준 뭐 이런 건 아니지만 그 집단 전체의 수준으로 집단 내 구성원의 수준을 짐작할 수는 있겠지. 그거임. 특별하게 다른 이유는 없다고 봐도 돼.
그러면 학벌이 좀 나빠도 내 능력이 좋으면 해쳐나갈 수 있지 않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물론 맞는 소리임. '내 능력이 좋으면' 말이지. 그래서 '학벌 자체'는 중요하지 않지만, '좋은 대학에 소속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함.
무슨 소리냐 하면, 좋은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해주는 환경이랑 나쁜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해주는 환경이 같겠음 다르겠음? 당연히 좋은 대학의 환경이 좋을 수밖에 없음. 그리고 좋은 환경에서 수학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지? 그러니까 좋은 대학을 가는 게 중요한 거임.
그것말고도, 두번째 이유로 인연의 질적차이가 있음. 성공한 사람들과 연이 있으면 아무래도 본인도 성공할 가능성이 올라감. 우스갯소리이기는 하지만 성공하려면 명문대를 중퇴하라는 말도 결국 명문대에서의 인연이 중요하다는 소리니까 말이야.
마지막으로는, 본인이 노력하는 양이나 수준이 대학에 따라 달라짐. 예를 들어 A가 10이라는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데 운이 좋아서 평균 수준이 12인 대학에 입학 했다고 치자. 그러면 이 A는 대학 내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아득바득해서 본인의 능력을 최소한 11이라도 만들거임. 반대로, 운이 억세게 없어서 평균 수준이 8인 대학에 왔으면, 조금 게을러도 괜찮을테니 점점 게으름 피우고 수준은 9나 그 이하로 점점 낮아질 테니까, 결론적으로는 좋은 대학을 가면 자기계발에 더 힘쓸 확률이 올라가는 거지.
요약:
1. 학벌 자체는 사람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2. 하지만 기업, 사람들은 볼 게 학벌밖에 없으니 학벌을 본다.
3. 학벌은 능력과 상관이 없어도 좋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건 상관이 있다.
p.s 그리고 3번 내용은 옛날에 학챈에 경험담이랑 엮어서 누가 글 썼는데 사라졌더라.
원 글 내용은 대충 필자가 지방사립대에서 반수해서 인서울 했는데, 지방대 친구들한테 '나 행시 볼거임'하니까 지방대 애들은 '니가? ㅋㅋㅋ'이러면서 아서라는 분위기였는데, 인설대 선배한테 얘기하니까 '음 그래 AB선배랑 CD선배도 행시 준비한다니까 물어보렴.'이라고 했고, 필자가 '제가 할 수 있을까요?'했더니 선배가 '야 ㅋㅋ EF선배는 우리 학과랑 관련도 없는 사시도 붙었는데 너라고 안 되겠냐? ㅋㅋ'라고 대꾸했다고 했음. 여기서 필자가 지잡대하고 명문대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고, 애초에 준거집단이 다르니까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똑같이 생각할 수 없다고 했음. 대충 그래서 최소한 인설대나 지거국은 오라는 걸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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