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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들어가보니 공부가 재능이란걸 알 수 있다는 말


서울대를 들어가지 못했다면 몰랐을 것 같다는 가정이 깔려있다. 


서울대를 들어간 것만으로도 본인은 재능이 없지만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빠가도 서울대에 어떻게 집어넣으면 적응의 동물이라는 인간의 특성답게 주변의 사고방식에 적응하게 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서울대를 가야한다.


왜 서울대냐면 한국에서 천재의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서울대로 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천재의 능력이 대학 혹은 그 이후에 발화되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겠지만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대부분 유년기부터 그 두각을 드러낸다.


그래서 서울대는 한국의 어느 대학들 보다 다양성을 확보 할 수있다고 본다. 국립대로서 어느정도 강제적인 다양성을 수용하기도 하지만 그런것 보다 좀 더 본질적인 원인은 최저 컷은 존재하지만 그 상위의 캡이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학교커리큘럼 수준을 한참 추월한 인재들도 서울대에 존재한다. 다른 대학들은 어느정도 이상 수준을 넘어버리면 그보다 높은 서열의 대학으로 가게 된다. 즉 모든 학생들이 일정한 박스 안에 존재하게 된다. 연고대는 100-95 서성한은 95-90 따위의 박스안에 존재하게 되지만 서울대는 100이라는 최저한도만 맞추면 150 200 의 천재들도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대부분은 105-100 사이일 것이지만 150, 200이 한명이라도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차이는 상당히 클 것이다. 


이게 대한민국 대학의 문제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정분야의 천재인 사람을 모으는게 아니라 모든 분야의 뛰어난 사람들이 한 대학으로 모이게 된다. 그 밑의 대학들은 그 대학에서 떨어진, 부족한 사람들로 구성된다. 


미국에서 천재는 모두 하버드만 가지 않는다.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선택지가 갈린다. MIT는 공학적 특성을, 존스 홉킨스는 의료에서, 카네기 멜론은 로봇에서. 학벌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학생들의 선택지가 어느정도 존재한다. 아이비리그가 아니라고 절대 열등하다고 느끼지 않으며 본인 대학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선택'해서 간 곳 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그런 자부심을 가질만한 선배들과 대학의 성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저런 성과들이 나온다 하더라도 대학의 서열이 뒤바뀌는 것은 꽤나 장기적으로 저런 성과가 나와야 하며 그냥 위치가 뒤바뀌는거지 독자적 위치로 인정받기 어렵다. 그래서 포항공대, 카이스트 같은 대학들이 좀 더 많이 다양한 분야에서 나와줬으면 한다. 


한국의 대학은 그냥 성적 컷이다(수시든, 정시든).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선택이라고 한다면 연대냐 고대냐, 서성한 중에서나 고르는 것이지 서울대와 연고대도 고민하지 않는다. 심지어 본인의 적성에 맞지도 않는 과를 대학의 간판을 위해 희생시킨다. 그 때문에 학벌의 경계는 더욱 명확해진다. 고작 1점 차이지만 받는 대우와 제공되는 환경은 하늘과 땅으로 갈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