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속도로 체계 관련 https://arca.live/b/city/98140186


노선도가 없었던 이전판보다 조금 더 쉽게 보이기 위해 노선도와 함께 처음부터 다시 쓰는 노선 씨리즈

전에걸 읽어보면서 글로만 쓰니까 지리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이해가 통 안 되기에 노선도를 붙여쓰려고 함.

그리고 어차피 다시 쓸 겸 조금 더 자세히 써보고, 하는 김에 체계 글이랑 뒤죽박죽이 아니라 따로 분리해서 쓰겠음.


 E1  도메이 고속도로 東名高速道路

 E1A  신토메이 고속도로 新東名高速道路 (본선)


노선도에서 파란색에 가까운 짙은 하늘색의 노선이 도메이, 하늘색이 신토메이임. 이 중에서 시미즈(清水)와 하마마츠(浜松)에 있는 지선들은 나중에 따로 다루겠음.


이름 그대로 도쿄京와 나고야古屋를 잇는 노선으로, 초창기에 개통되어서 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는 노선임. 참고로 고속도로라 불리는 노선들은 약칭에 뒤에 도道를 붙이지 않고 그냥 도메이東名라 하거나 도메이 고속東名高速 정도로 부르게 됨. 도쿄 시내와는 수도고속도로 3호선(시부야선)과 연결되어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음.


그런데 왜 하필 애매하게 나고야에서 노선을 끊었을까? 그것은 도메이 구간과는 달리 아래 쓸 메이신 구간은 도카이도가 아닌 나카센도를 따라가기 때문임. 이 때문에 법적으로 기반이 되는 노선이 달라서 분리해둔 것임. 이에 대해서는 아래 메이신에서 자세히 후술할 예정. 일단 법정 노선명은 도메이 고속도로가 제1 도카이 자동차도(第一東海自動車道), 신토메이 고속도로가 제2 도카이 자동차도(第二東海自動車道)임.


도메이나 신토메이나 전통적으로 도카이도라고 불리던 태평양 연안을 따라 가는 노선인데, 도메이는 오래된 관계로 선형이 많이 불량하고 차로가 좁음(대부분 4차로). 반면 신토메이는 시가지가 개발된 해안가보다는 약간 더 산쪽에 붙어가면서 120~140km/h급의 고속설계를 적용하고, 6차로를 확보*해둬서 사실상 장거리 교통량을 전부 먹어가고 있는 추세임.

* 다만 고텐바부터 에비나까지는 예산 타이트하게 짜면서 터널 규격을 4차로로 축소하고 여러모로 미련하게 공사하는 중....


다만 신토메이의 문제점이라면, 도쿄 도심과 연결되지 못한다는 점임. 부분개통인 지금은 사실상 고텐바(御殿場)가 기점이고, 도쿄~요코하마~고텐바의 혼잡 구간을 더 혼잡하게 만들고 있는데, 완전개통 후에도 기점은 에비나(海老名) 인근으로, 요코하마에도 도달 못 함. 일단 구상에는 요코하마시에서 부소 간선도로(武相幹線)이라는 4차로짜리 도시고속도로급 노선을 요코하마 순환선까지 연결하고, 간접적으로 제3케이힌으로 교통량을 뽑아버리겠다는 구상이 있긴 한데 아무리 봐도 그래봤자 고자행이라, 도메이 고속도로의 가장 혼잡한 도쿄~요코하마만 조사지는 결말이 아닐까 싶음.


 E1A  이세완간 자동차도 伊勢湾岸自動車道

노선도 상에서 연보라색 표기된 노선.

중간에 도카이 분기점(東海JCT)부터 토비시마 분기점(飛島JCT)까지는 이세완간 도로(伊勢湾岸道路)라는 국도 302호 자동차전용도로 노선임.


신토메이와 신메이신 사이에 나고야만(이세만)을 넘어가야 하는 구간이 있음. 실제로 과거 도카이도는 이 구간을 배편으로 넘어갔었음. 그래서 이 구간을 지으려고 보니까, 원래 나고야에서 항만/공단 개발을 위해 깔아둔 구간을 끼게 되었고, 신토메이와 신메이신보다는 규격이 하나 낮지만(100km/h 설계) 그래도 고속도로 기능을 하게끔 가다듬어서 이은 구간이 이 노선임.


다만 이 과정에서 나고야권 개발을 위해서 선행 개통된 이세완간 도로라는 구간은 국도 노선으로 정식 고속도로랑 격이 하나 낮게 남아있게 되었음. 그래도 법적으로는 저 중간에 메이코츄오(名港中央)를 기준으로 동쪽이 제2 도카이 자동차도, 서쪽이 긴키 자동차도 나고야 고베선(近畿自動車道名古屋神戸線)으로, 각각 신토메이와 신메이신과 동일한 법적 노선으로 지정되어 있음.


이 부근은 항만을 넘다보니 대교가 많고, 그래서 강풍규제가 심심하면 걸리는 노선이기도 함. 나들목 형상도 위에 쓴 것처럼 나고야 권역의 도시통행 처리를 위한 목적이 크다보니까 도시고속도로 같은 느낌의 설계도 많이 적용되어 있음. 그래서 교통량도 많은 편인데, 그래도 6차로 확보는 되어 있어서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은 편임.


여담으로 E1 노선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자동차도 이름을 쓰고 있음. 그래서 약칭도 고속이 붙지 않고 다른 자동차도와 마찬가지인 이세완간도(伊勢湾岸道)임.


 E1  메이신 고속도로 東名高速道路

 E1A  신메이신 고속도로 新東名高速道路 (본선)

비슷한 연파랑색이라 헷갈릴만 하지만, 통짜로 이어져서 名神 붙어있는 연파랑이 메이신, 구간 구간 끊어져서 新名神 붙어있는게 신메이신임.


나고야古屋와 고베戸를 잇는 노선으로 도메이 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초창기에 개통되어서 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는 노선임. 사실 개통은 메이신이 더 빨랐음(최초의 고속도로). 근데 왜 고베까지냐? 그것은 철도 도카이도 본선이 고베까지 이어지는 이유와 동일함. 근데 실제로는 메이신은 고베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니시노미야에서 끊어지게 되어있음(물론 고베와는 한신고속도로 3호선 고베선으로 연결되어 있긴 함).


메이신의 경우 위에 도메이에서도 써놓았듯이 도카이도가 아니라 사실은 나카센도를 경유함. 그래서 법정 노선명도 츄오 자동차도 니시노미야선(中央自動車道西宮線)임. 위로 크게 우회하기 때문에 장거리 교통량은 많이 빠졌고, 지금은 대체로 호쿠리쿠 방면 가려는 차들이나 기후현 또는 시가현 동부 들르는 차들로 많이 구성되어 있음. 오사카 인근에서는 사실 우회도로를 더 많이 쓰는 편이긴 함. 가령 제2 케이한 도로(第二京阪道路)나 케이지 바이패스(京滋バイパス)로 빠져서 시내로 들어가는 차 비율이 꽤 되는 편임.


신메이신은 메이신과는 달리 도카이도를 돌파하는 노선임. 법정 노선명도 긴키 자동차도 나고야 고베선(近畿自動車道名古屋神戸線). 그래서 거리가 더 짧아서 획기적인 노선이 될 수는 있는데 문제는 아직 완성이 안 되어 있다는 점임. 욧카이치(四日市)부터 쿠사츠(草津)까지는 뚫려있어서 그래도 상당 부분은 뚫려 있는데, 쿠사츠에서 타카츠키(高槻)까지에서 문제가 다발 중임. 예를 들어 설계 때 지질 조사했던 거랑 실제가 달라서 설계변경으로 공사가 5년은 더 지연되게 생겼다거나, 이미 도시개발이 진행된 탓에 용지매수를 하는데 있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던가 해서 일단 예정 년도가 사실상 2030년으로 밀린 상태임.


신메이신 오사카쪽 구간은 성격이 메이신과 완전히 다름. 메이신은 오사카 시내로 접근해서 연계하는데, 신메이신은 오사카 북쪽 산지를 뚫고 지나가는 형태로, 산요 자동차도 쪽과의 연결을 더 중시한 형태임. 그래서 이 구간은 4차로 설계가 적용되어 있음. 그래도 이름값 못하는 메이신과는 달리 이름 그대로 고베 분기점(神戸JCT)를 종점으로 해서 고베에서 끝마치는 노선이기도 하고, 또 오사카와의 연결도 사실은 미노토도로미(箕面とどろみ) 나들목에서 이어지는 유료도로(국도 423호)를 통해서 미도스지 연장선과 연결되어 오사카 시내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실상 오사카와의 연계도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음.


 E2  산요 자동차도 山陽自動車道

노선도 상에서 하늘색 노선. 자세히 보면 우베(宇部)~시모노세키(下関)는 완전히 다른 경로인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


무려 1997년에나 완성된 노선으로 일본 고속도로 계획에 얼마나 큰 하자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임. 왜 이 노선이 늦게 뚫렸는가면, 원래 츄고쿠 지방을 하나의 고속도로를 뚫고, 지선으로 묶으려고 했기 때문임. 근데 지역간 이동은 어떻게 처리할 건가 해서 결국 산요랑 산인에 각각 노선을 설정하면서 이 꼴이 나게 된 것임.


1997년에 완성되기 전에도 이미 지역간 이동에 대한 불만이 있었기 때문에 히로시마 인근을 보면 히로시마 이와쿠니 도로(広島岩国道路)라고 표기된 갈색 구간이 보일 것임. 이 구간은 국도 2호의 자동차전용도로로 사실 정식 고속도로가 아닌 구간인데 선시공 되어서 끼워준 것임.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남해고속도로가 끊어져있는데 그 동순천~해룡 구간의 국도를 남해고속도로로 지정한 것이라고 보면 되는 꼴임.


그리고 자세히보면 야마구치를 사실상 종점으로 하는데, 야마구치부터 큐슈로 넘어가는 구간은 기존의 츄고쿠도를 쓰게 되어 있음. 


그러면 우베부터 시모노세키의 구간은 무엇이냐 하면 철도 우베선, 오노다선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됨. 여기에 중공업 단지가 조금 있어서 그걸 지원하기 위한 구간인데, 본선 통행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보니 지선으로써 지어졌지만, 국도가 통과하기 때문에 산요 자동차도로 지정되어 있는 것임. 그래서 산요 자동차도지만 본선과는 관계가 없는 지선 성격이 훨씬 강한 2차로 구간인 것. 실제로 그래서 법정 노선명도 나머지 본선은 산요 자동차도 스이타 야마구치선(山陽自動車道吹田山口線)인 것과는 달리 우베 구간은 우베 시모노세키선(宇部下関線)으로 다른 노선 취급임.


덤으로 우베에서 본선과의 연결이 끊겨있는데 오고리(小郡)~우베 간은 야마구치 우베 도로(山口宇部道路)라는 지방도의 자동차전용도로임. 원래는 유료였는데 무료화했고, 성격적으로는 한국의 국대도랑 비슷한 레벨임(대신 왕복 2차로 구간이 김)


 E2A  츄고쿠 자동차도 中国自動車道

노선도의 초록색 노선임.


원래 츄고쿠 지방에서 하나의 종관선으로써 계획된 노선으로, 초창기 구상에서는 초고속도로로 시원하게 뚫으려고 했으나 기술력의 부족으로 인해서 결국 오사카 인근을 제외하면 전 구간이 60~80km/h 수준의 고속도로 아닌 고속도로로 지어진 노선임. 실제로 선형 보면 곡선반경 200m 같은 미친 수준의 도로로 한국 웬만한 국대도보다 형편 없는 레벨임. 산요도보다는 전 구간 개통이 빨랐기 때문에 한동안 쓰이긴 했지만, 지금은 아님. 산요도 기능을 일부 맡고 있는 오사카 인근과 야마구치 인근 구간을 제외하면 인구도 없어서 교통량이 1만대/일을 넘기기 힘든 형편없는 노선이 됐음.


나름 지선들이 있어서 연결성 자체는 나쁘지 않긴 한데, 그래도 인구도 없고 느려서 못 써먹을 수준임. 그래도 이것보다도 더 형편없는 산인 자동차도 상태 때문에 산인 쪽으로 나가는 차들이 오히려 주로 쓰는 편.


법정 노선명은 이 노선이 츄고쿠 종관자동차도(中国縦貫自動車道)임.


 E2A  칸몬교 関門橋 (칸몬 자동차도 関門自動車道)


칸몬교는 츄고쿠도도 아니고 큐슈도도 아니기 때문에 칸몬 자동차도(関門自動車道)로 따로 부르는 노선임.

기존 국도 2호가 해저터널로 혼슈-규슈를 잇고 있기 때문에 고속국도 지정이 아닌 국도 자동차전용도 지정인 혼슈~시코쿠 노선들과는 다르게 이 구간은 순수하게 일반국도 지정 없이 고속국도 노선으로 남을 수 있었음.

특이점이라면 중간에 저 보이는 단노우라 주차장(壇之浦PA)에 공식적으로 모텔이 같이 붙어있다는 점이나 전 구간 6차로라는 정도? 밖에 없음


 E3  큐슈 자동차도 九州自動車道


노선도상의 남색 노선.


큐슈의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속도로로, 야츠시로 인근까지는 철도 가고시마 본선과 비슷하게 따라가지만, 야츠시로 이남에서는 미야자키 접속이 유리한 중앙을 통과하도록 설계했음. 그래서 산악 지역을 무리해서라도 관통시켜서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방면을 Y로 갈라지도록 해놓았음. 근데 사실 철도도 진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히토요시(人吉)를 지나는 게 본선이었던 만큼, 어떻게 보면 역사성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기도 함.


키타큐슈랑 후쿠오카는 시내로 들어가기 보단 약간 외곽지를 지나는데, 대신에 도시고속도로가 다 연결되어 있어서 그 노선을 쓰게 되어 있음. 


명실상부 큐슈의 대동맥이고, 이 도로에 주요 노선이 싹 접속하는지라 교통량이 꽤 되는 편임. 특히나 자동차 사회에 버스가 활발한 동네다보니 더 그런 면이 있음. 친숙도 면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의 렌터카 이용도 많아서 나름 알려져있는 편이라고 봄.


법정 노선명은 큐슈 종관자동차도 가고시마선 (九州縦貫自動車道 鹿児島線).



 E3A  미나미큐슈 자동차도 南九州自動車道 (미나미큐슈 서부우회 자동차도 南九州西回り自動車道)


노선도 상에서 주황색과 갈색으로 얼룩덜룩 끊겨있는 E3A 구간 (IC 표기 생략되어 있음)


해안가쪽으로 가지 않는 큐슈도를 대체해서 국도 3호와 가고시마 본선이 도는 해안가쪽에 지어지고 있는 고속도로....는 아니고 일반국도의 자동차전용도로(한국으로 치면 국대도급)임.


사실 원래 이 지역은 미나마타병으로 들어봤겠지만, 중공업이 조금 있는 지역이었는데 이게 석탄 공업에 너무 외진 곳이다보니 쇠퇴를 거듭함. 가고시마 본선이 히사츠 오렌지 철도선으로 전환되어 1량 기동차가 다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수요가 매우 저조한 편임. 그래서 고속도로가 아니라 일반국도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어지고 있는 것임(왕복 2차로 구간이 대부분).


그래도 이 도로를 짓는 이유 하나는 뚜렷한 게, 기존 큐슈도가 장대터널 때문에 위험물(유류/화학약품 적재) 차량이 통과 불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우회도로 기능 목적 보고 짓는 것이긴 함. 물론 도로를 열심히 짓는다곤 하는데 완성에 대한 약속은 언제인지 모르는 상태.


법정 노선명은 없음. 왜냐하면 고속국도 노선이 아니기 때문. B노선으로써 국토교통대신이 지정한 노선명을 그대로 쓰는 중.



다음 편은 도호쿠 및 홋카이도로 이어지는 E4, E5, E4A, E5A에 E6, E7까지를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