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과거사진 투척! 위스콘신의 최대도시인 밀워키를 방문해 보았음. 시카고와 마찬가지로 오대호의 미시간호 서쪽 연안에 지어진 도시인데, 사실 시카고와 거리도 가까워서 (약 130 km, 1.5-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시카고를 길게 방문할 일이 있으면 곁다리로 껴서 같이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을 지도?

전세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플릭스버스를 타고 도착한 밀워키. 늦은 밤 도착해서 바로 숙소에 도착해서 뻗었음...

다음날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다운타운에 들르게 됨. 위스콘신 내부에서 발원해서 오대호로 흐르는 밀워키 강을 끼고 도시가 발달해 있어서, 강가에 비치는 도시 모습이 나름 멋지게 느껴짐. 특히 시카고 강의 경우 도로와 강 사이 높이차가 꽤 커서 이런 분위기는 잘 안 나는데, 밀워키는 도로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강 수면이 나와서 강의 모습을 담기 더 좋은 듯.

이 당시 연말에 가까웠을 때라 공원 한쪽에는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며놓은 모습들이 눈에 띄었음. 실제 나무에다가 장식품을 달아놨던 걸로 기억.

다운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그래봤자 도보로 갈만한 거리이지만) 한적한 네이버후드. 도로 위에 트램 선로가 깔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트램은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특징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The Hop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 트램은 무려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는 점. 그냥 맨몸으로 타고 내리면 된다! 2018년에 개통한 이 트램 노선은 트램에 도장되어 있는 Potawatomi라는 카지노 리조트에서 운영비를 지원해서 개통 초기에 무료 이용이 가능하게 했다는 듯. 하지만 요금 정산 시스템 도입이 느린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무료로 탈 수 있다고...

좀 걷다 보니 밀워키 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이의 다리가 나와서 올라가 봄. 색이 알록달록하고 획일화된 모양의 아파트들이 좀 소련(?)을 연상시키는 건 기분 탓인가.

그 아파트 단지 앞으로 내려와봤는데, 나름 강이랑 가까워서 산책하기도 좋고 의외로 살기는 괜찮겠다 싶었음.

이 근처에 맥주 양조장이 있어서 한번 방문해 보았는데, 밀워키, 아니 위스콘신을 방문하면 먹어봐야 할 것이 하나 있기 때문. 사실 밀워키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제조 회사는 밀러 (Miller) 인데, 하필 방문했던 때가 코로나 팬데믹이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밀러 양조장은 방문객을 받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 

바로 아래쪽에 있는 치즈 커드 (Cheese curd). 위스콘신은 차 번호판에 "American Dairyland"라고 적어놓을 정도로 미국에서 낙농업으로 유명한 주. 즉 유제품인 치즈도 위스콘신 지방의 특산물인 셈. 이 치즈 커드는 캐나다의 특산물 푸틴 (Putin 아니고 Poutine) 에도 넣는 치즈 덩어리인데, 특히 이 위스콘신 지역에서는 이걸 튀겨주는데 이게 은근 손이 가는 맛.

잠깐 들렀던 밀워키 아트 뮤지엄. 기억이 안 나는것으로 보아 인상깊은 미술관은 아니었던 걸로.

밀워키는 또 독일계 인구가 꽤 되는 곳으로, 시내에 독일 식당이 몇몇 있음. 당연히 독일 음식은 먹고 가야지. 여기서 먹었던 건 슈니첼과 돼지 족발 요리(?) 인데, 흔히 알고 있는 족발 요리인 슈바인스학세와는 다르게 튀기지 않고 끓여서 나온 듯.

연말이라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잔뜩 낸 길거리. 미국에서는 대충 추수감사절 지나자마자 연말 시즌으로 진입하는 느낌.

다음날 또 길거리를 둘러보다 지나간 밀워키 기차역 (Milwaukee Intermodal Station). 미국의 다른 암트랙 역에 비해 현대적이고 깔끔한 외관.

여기서 남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밀워키의 자랑 할리-데이비슨 박물관이 나오는데... 바이크에 큰 관심이 있지는 않았던지라 패스.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역의 로컬 시장은 한번 가보는 편이다 보니, 여기서 가장 유명한 시장인 밀워키 퍼블릭 마켓에 방문했음. 블럭 하나에 건물이 들어서 있어 실내에 상점들이 있는 형식.

식료품만 파는 것은 아니고 푸드코트가 다양하게 있어서 이게 또 이 밀워키 퍼블릭 마켓을 방문하는 이유. 내륙 지방에 거주해서 평소에 해산물을 많이 접하지 못하던 터라, 마침 위치해 있던 해산물 전문점에 들어가서 식사를 했다고.

아무튼 짧은 답사기 끝! 나중에 기회 되면 개인 블로그에 올려놓은 여행기들을 올려볼까 싶기도 한데... 그건 한번 고민해 보고 하는 걸로 하겠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