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들이랑 축구 보러 가기로 해서

2박 3일 동안 서울로 놀러가면서 5대궁 투어를 했다

창경궁 쪽을 제외하면 전부 걸어갔다


처음엔 가볍게 경희궁 투어부터 시작했다

경희궁은 입장료가 무료다

경희궁 숭정문이 보인다


경희궁은 생각보다 크기가 별로 크진 않은데

그 이유는 고종 때 경복궁 중건을 하겠답시고 경희궁 대부분을 철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후에 경희궁 터에 경성중학교(지금 서울고등학교)가 세워지고 나중에 강남으로 이동한 후엔 서울교육청과 역사박물관이 세워졌다

복원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 지금 상태로 봐선 안될듯 하다



경희궁 숭정전 바깥과 안


여기서 왕과 신하들이 정책을 논했을 것이다


숭정문 바로 앞 쪽 공터


궁으로서의 위엄은 어디가고 지금은 이렇게 한적한 공터만 남아있다


그 다음 길은 덕수궁으로 가기로 했다

덕수궁은 의외로 경희궁이랑 가까워서 금방 걸어갈 수가 있다


사진의 아파트는 덕수궁 디팰리스란 아파트인데 바로 뒤에 진짜로 덕수궁이 있다

미묘하게 종로구와 중구 경계에 걸쳐 있으며 행정상으론 종로구에 속한다


건물이 들어간 아치형이라 특이해서 찍어봄


정동아트센터다

과거엔 저기가 무슨 건물이었을까



네이버 지도에 덕수궁 위로 조그마한 길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면 영국대사관이 있다

본인이 영빠라 그런지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GOD SAVE THE KING


바로 뒤에 덕수궁 석조전도 보인다


조금 더 걸어가보니 진짜로 영국대사관이 나왔다

의외로 문은 한옥 기와 형태로 지어놓았다


큰길로 나가면 바로 앞에 시청이 있다

저기도 참 신구 조화가 안된 곳이다


바로 옆에는 해치(HECHI)라고 서울에서 새로 홍보하고 있는 마스코트인데 좀 호불호가 갈린다


좀 더 정면에서 찍은 서울시청


덕수궁의 관문인 대한문이다

덕수궁은 아시다시피 바로 서울시청 앞이다

덕수궁의 입장료는 3천원이다


여기는 함녕전으로 고종의 침전이었다고 한다

죽을 때도 여기에서 죽었다고 한다


여기가 함녕전 내부였나?

아무튼 여기는 뭐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는 덕홍전이다

듣기로는 손님 맞이용 방이었다고 한다


정관헌이다

덕수궁은 석조전부터 시작해서 뭔가 조선에는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건축 양식이 많이 보인다

내 눈에는 이 정관헌도 마찬가지다

약간 동남아 궁궐 같기도 하고...



중화전 바깥과 내부다

여기서 고종이 신하들과 함께 정무를 봤을 것이다


저기가 중화문이었나


서로 쌍둥이처럼 붙은 저 건물은

각각 준명당과 즉조당으로 불린다

고종이 여기서 자기 딸을 위한 유치원을 만들기도 했단다


여기는 석어당이다

석조전 제외하면 유일하게 2층인 건물이다


사진은 덕수궁 현대미술관인데

리모델링 공사 중이였는지 저렇게 펜스가 쳐져 있었다


본래 저기서 일본인 작품만 전시할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지금은 그냥 미술관으로 되어있다


덕수궁의 하이라이트인 덕수궁 석조전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덕수궁 하면 여길 떠올릴 것이다


다른 건축물에 비해서 굉장히 이질적인데

영국의 건축가가 설계하고 만든 작품이라 이렇다

뭔가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는 듯한 모형이 인상적이다


이 다음 버스를 타고 창덕궁 쪽으로 갔다

저기는 뭔가 걸어갈 엄두가 안 났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이다

원래는 이렇게 안 컸다고 하는데 어떤 사정으로 점점 이렇게 커지게 되었다고 한다


돈화문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가 창덕궁의 상징인 인정전이다

TMI지만 창덕궁은 경복궁보다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고 한다


여기는 원래 저것보다 더 작은 건물이었으나

광해군 때 복원공사를 하면서 저렇게 커졌다고 한다


인정전 내부


여기가 희정당이었나? 아무튼 굉장히 큰 건물이었다


뭔가 예사롭지 않은 건물인가 싶었더니 여기도 왕좌가 있다



나머지 건물은 다 모르겠고 창덕궁 투어는 저게 마지막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표를 사서 바로 창경궁으로 넘어갔다


창덕궁 표 값은 3천원인데 후원을 보려면 5천원을 더 내야 하고

심지어 시간대별로 후원 입장을 허락한다고 한다

뭔가 계속 가면 시간낭비일 거 같아서 안 갔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냥 갈 걸 그랬다


창경궁은 과거에 일제가 임금을 위로한답시고 안에 동물원 등의 휴양시설을 설치했었는데

지금은 그걸 싹 밀어버리고 다시 평범한(?) 궁궐로 복귀를 시켰다

창경궁 또한 입장료는 3천원이다


저기는 환경전이란 곳인데 

덕수궁 함녕전처럼 임금의 침전이었던 곳이다





창경궁부터는 뭔가 그냥 무지성으로 찍은 사진들이 많아서 잘 모르겠다

애당초 5대궁에 대한 정보도 많이 없어서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여기가 창경궁의 메인 건물인 문정전이다


메인 건물답게 안에는 왕좌가 놓여져 있다

관리가 안 되는지 바닥 상태가 말이 아니다


창경궁 내부에 있던 나무인데

특이하게 생겨서 찍어보았다




창경궁은 북촌이 바로 앞에 있다

그래서 북촌한옥마을도 구경하러 가려고 창경궁에서 바로 나왔다



한옥마을로 가던 도중 괜찮은 뷰가 보여서 찍었다

저기가 원서동이던가? 아무튼 건물이 꽤나 예쁘다



궁궐 바깥엔 이렇게 뭔가 힙스터 감성의 건물들이 많았다

서양식이면서 뭔가 동양적인 느낌도 느껴지는 그런 건물이라고 해야 되나?

암튼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다 모이는 곳이다




북촌한옥마을은 뷰가 좋은 곳을 찍어서 올리고 싶었는데 사람이 하도 많아서 찍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은데 다들 시끄러웠고 그 중 한명은 아예 안을 들여다 보려고도 하더라


북촌한옥마을은 익선동 한옥마을에 비해 주거용 건물이 상업화되는 그런 일은 거의 없었는데


어떤 사람은 그 이유가 

익선동은 평민들이 살던 동네라서 자기 동네 자부심 같은 게 없어서 그렇다고 하고

북촌한옥마을은 양반들이 살던 곳이라 동네 자부심이 센 곳이라 그렇다고 한다더라


한옥마을에서 나오면 저런 뷰가 보인다

저 산이 인왕산이었나? 아무튼 산자락 동네를 보니까 뭔가 마음이 정화된다

올라가기는 빡세겠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여기가 아마 가회동이었을 것이다

그 다음 삼청동을 지나서 바로 경복궁으로 갔다



본래 경복궁은 하도 많이 가서 갈 생각도 안 했으나

기왕 5대궁 투어하는 거 안 가면 섭섭할까봐 그냥 갔다


경복궁은 뭐 말 안 해도 얼마나 큰지 다 알 것이고...

서울로 수학여행 오면 무조건 여기는 한 번쯤 들를 것이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종로구를 더불어 서울의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이고

그만큼 크고 화려하며 경복궁 바로 앞인 광화문도 서울 3대 업무지구로서 아직도 서울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여기는 자선당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고종 때 중건되었다고 한다

이거 때문에 경희궁이 없어지긴 했다만


과거 이곳에서 문종이 단종을 얻고 아내 현덕왕후를 잃은 곳이라고 한다


여기는 어딘지 모르겠다

창경궁부터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무지성으로 사진을 찍어서


근정전 바로 옆에서 찍은 사진


경복궁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건물 근정전이다

사실 떠올리는 건 광화문이 압도적이지만 내부로 넘어가면 여기랑 경회루를 많이 떠올릴 것이다


당연히 여기 안에도 왕좌가 있고

사람들도 이 안을 참 많이 찍는 편이다


저 멀리서 경회루가 보인다


경복궁 내부 하면 떠오르는 곳으로 근정전과 경회루를 뽑을 수 있겠다

여기는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는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뭐라 할 말이 없다


장안당이다

여기는 국고로 지은 게 아닌 사비를 들여서 지은 궁궐이라고 한다



향원정이다

사실 여기는 조선 초기에 지어진 건물은 아니고

고종 때 지어졌다는 썰이 있다

여기는 왕실에서 휴양처로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는 집옥재라고 하는 곳으로 

원래 창덕궁에 있었으나 고종이 경복궁으로 이건시켰다


이렇게 해서 경복궁까지 가면서 서울 5대궁 투어를 마무리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설레었지만 창경궁 빼고 전부 일일이 걸어가다 보니

많이 지쳤고 그 뒤로 생각도 안 하고 사진을 마구잡이로 찍었다


특히 경복궁은 하도 많이 가 봐서 질린 상태였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윗쪽까지 가서 안 보고 온 곳을 구경하고 와 보자 하고 계속 걸어갔다


못 가본 궁궐도 돌아보고 한도 풀었지만

하도 서울 구경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제는 별 감흥도 없고 피곤하단 생각밖에 안 들었다

서울 여행은 이제 좀 자제하고 그냥 로드뷰로 만족해야 하나 보다


+) 청와대도 갔다왔다

이번에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기면서 청와대가 개방이 되었다고 해서 가봤다










청와대 내부는 완전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통령 집무실을 이렇게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