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앞일본' (오모테니혼), '뒷일본' (우라니혼)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신적들 있을거임.



일본의 발전 및 도시화가 집중된 앞일본 (도카이도-산요-북규슈 축)와 달리 이 수혜를 받지 못한 '뒷일본' (산인, 호쿠리쿠, 도호쿠 등)이 낙후되며 나타난 지역 불균형을 조명하는 표현임.

근데 사실 이러한 지역 불균형은 '축'을 기반으로 산업화를 이룩해낸 나라라면 모두 어느정도 해당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거는 경부축을 따라 발전한 한국도 해당이 된다고 생각함.

그래서 이 글에서는 간단하게 몇가지 자료를 따서 한국에 경부축-비경부축 간 불균형을 시각화해서 '앞한국'과 '뒷한국'이 존재하는지 시각화해보려고 함.


(이 글에서 쓴 백지도들의 출처: https://arca.live/b/city/90849550)

우선 여기서 '경부축'은 경부선 철도, 경부고속철, 그리고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자체들과 지나는 대도시의 권역으로 정의함.

우선 이거를 지도로 나타내봄.

대충딴거라 약간 오차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림.

짙은 파란색이 경부고속선, 연한게 경부선 철도, 회색이 경부고속도로.

도시권은 일단 법령 따라 하긴 했는데, 그 -귀상어- 이전에 정의된걸로 썼음. 솔직히 -귀상어- 했다고 청송이 대구권이라고 부르면 조금 이해가 안가거든요...

포항은 일단 위에 쓴 조건에 해당되지 않기는 한데 포항이 경부축 중심 개발의 수혜를 받은건 부정할 수 없으니 따로 포함을 시켰음.


우선 현재인구를 기준으로 한 대도시들과 중규모 도시들.


(출처: https://arca.live/b/city/676499)

녹색은 인구 백만 이상, 청색은 50만 이상, 주황은 30만 이상.


우선 여기서부터 경부축에 인구집중은 확연히 보이지. 저 경부축에 벗어난 백만도시는 광주가 유일, 50만도시도 전주가 유일하고 30만도시도 원주, 진주, 제주가 다니까.


그치만 이걸로는 부족하지. 그래서 1966년과 2024년간 시군별 인구증감률을 지도로 만들어서 가져와 봤음.


녹색은 1966년 대비 인구 증가, 적색은 1966년 대비 인구 감소. 황색은 인구 증감이 10% 이내일 경우.

황색에 해당되는 시군은 다음과 같음:

군산 (25.1만 --> 26만. 3.6% 증가)

익산 (29만 --> 27만. 6.9% 감소)

여수 (25.8만 --> 27.2. 5.4% 증가)

당진 (18.5만 --> 17만. 8.8% 감소)

진천 (87,500 --> 86,000. 2% 감소)

강릉 (21.9만 --> 20.9만. 4.5% 감소

칠곡 (11.8만 --> 11만. 7.3% 감소)

여주 (11만 --> 11.4만. 3.6% 증가)

포천 (13.9만 --> 14.3만. 2.9% 증가)

양평 (11.8만 --> 12.5만. 5.9% 증가) 


그리고 황색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10%보다 아주 조금 더 감소한 사례가 통영 (13.5만 --> 12만)


기존에 세웠던, 확실히 보이는 축이 있을거라는 가설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음.


서울-대전은 위 30, 50, 100만도시들 지도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축이 보였지만 그 이남은 많이 애매했음.


부산-구미는 중간에 경주나 청도-밀양 절단을 감안하더라도 선이라 할만한게 보였지만 대전-구미의 미싱링크가 많이 커서.


오히려 부산-구미 선만큼 눈에 띄는게 부산에서 진주를 거쳐서 여순광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축선이더라고.


일본에서 보이는것과 같은 '앞한국-뒷한국'이 존재한다기에는 많이 애매한 모습이지. 


애초에 한국은 내륙지방이 상당히 넓은 반도고 저쪽은 길쭉한 열도니까 지리적인 차이에 따른 차이는 예상했어야지만.




그것 외에 이 지도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축선보다는 씬스틸러 제주도와 경북 북부의 바닥없는 추락이 아닐까 싶음.


전남, 전북, 강원, 경남서부 모두 인구가 증가한 시군이 존재하고 충남 내포지방도 제철소에 힘입어 66년 인구와 비슷하게 유지하는 당진이 있는 반면 경쀾은 단 하나도 유의미한 추락을 면한 곳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여기서 끝내기는 아쉬워서 한가지를 더 시도해보기로 함. 경부축이 지나는 충청도, 경북이랑 경남을 경부축 인근 권역하고 그 외를 나누고 그 권역들 인구의 변화를 비교하는거지.


이거로 경북 남부와 전남을 비교해서 대전 남쪽으로 있는 축선은 구미-부산(경부선)인지 아니면 부산-여순광(남해안)인지, 아니면 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또 내포, 전남, 전북, 서부경남의 인구 추이와 경쀾, 충북 동부, 강원도의 인구 추이도 비교해 보고 싶었음.


충청도와 경상도를 '경부선 연선 지역'과 그 외 지역으로 나눈 모습.


결과:

상당히 흥미로웠음.


경쀾 인구가 이렇게 작은지는 몰랐네. 70만이 채 안되고 저기 보이는 권역들 중 인구순 뒤에서 두번째라니.


그리고 내가 예상 못한건 충청중부 인구증가율이 100%를 넘긴거.


일단 남해안. 

위의 시군지도에서는 부산에서 여순광까지 선 비스무리한게 보였지만 권역상으로 보니 일부 거점, 주요도시들의 성장은 있었어도 '축'이라 부를만한것은 없었고 남부지방에서도 중심되는 도심축은 경부선 라인인걸로 보임.


그리고 예전에 서해선 짓고 화성시 개발하고 하면서 '서해안축'이다 뭐다 하는 말을 들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내포지방의 인구증감률이 뒤에서 두번째고 같은 서해안 전라북도는 남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광복 당시 인구보다도 적어진 곳이니 그렇게 신뢰도가 가는 얘기는 아니네.


내포지방 인구증감률이 충북 동부지역보다도 낮을줄은 몰랐다. 혹시 이유가 짐작되는 분들이 한마디씩 거들어 주실 수 있으면 좋을 듯.


그리고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픈 얘기지만 수도권 집중이 대단한듯. 영서쪽으로 수도권이 확장하고 있는 것은 알았어도 전남의 인구 낙폭이 강원도의 낙폭보다도 더 가파른지는 몰랐음.




결론:

대한민국의 국토개발/도시화축은 명실상부히 경부선축이다. 다만 일본에서 나오는 '내일본-외일본'급의 불균형은 없고 수도권 인근과 남해안에 걸쳐 성장한 주요 도시들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로서 '서해안축'이라 부를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1966년 대비 내포지방 인구감소는 주목할만하다.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픈 얘기지만) 수도권 집중화가 심각하며 수도권의 확장으로 수혜를 입은 충청중부와 강원도의 인구증감이 이를 뒷받힘한다.


제주도는 수도권이다.


경쀾은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