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괴베클리 테페 관련 글을 올린 적 있습니다

괴베클리 테페 말고도 여러 고대 유적이 산르우르파에 있습니다



산르우르파는 이틀 머물렀습니다

뭐랄까요?

서울동물원의 오랑우탄이 된 기분이랄까...

서양인조차 몇 없는 도시에 홀로 동북아 사람이 있는 것이니 .....

거기 오랑우탄은 남 보든지 말든지 귤 까먹고 그걸로 사람 약도 올리드만 ....


어쨌든



샨르우르파의 아침입니다

어쩐지 상쾌해 보이는 기분



귀여운 고양이입니다





아브라함 탄생 동굴과 거기서 흘러 나온다는 성수입니다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산르우르파 근처 하란에서 태어났다고 봅니다

그리고 예언자의 탄생을 시기한 님로트 왕의 탄압을 피해 이 굴에 숨었다 믿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아브라함 고향은 바그다드 근처 우르 ....

성수 역시 무슬림들은 메카의 잠잠 우물 다음 가는 성스러움이 있다 하지만

내 입맛에는 그냥 물

순도 백프로 물





아브라함이 님로트 왕의 우상숭배를 비판하자 님로트 왕은 그를 화형에 처하려 합니다

그런데 알라의 도움으로 화형장은 연못이 장작은 물고기가 되었다 하죠

허나

님로트 왕은 실은 아브라함보다 백 여년 전 인물

바벨탑 건설과 얽히는 인물입니다


참고로 성경의 전성과 쿠란의 전승은 같은 인물임에도 꽤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두 가지 이유로 볼 수 있는데

1. 무함마드가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못 해 벌어진 사태거나

2. 유대인 전승 외에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는 아랍 부족들 사이의 다른 전승이 있었을 가능성

이 둘이 있지요

정답은 하느님(알라) 만이 아시리라 ...



그리고 하란 ...

아브라함이 잠시 머문 곳이자

한 때 중개 무역으로 번성했지만

몽골의 침입으로 쫄딱 망한 도시 ....





하란의 입구이고 거기 있는 폐허입니다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면서 인생무상 느끼기 딱 좋은 곳이지만

벤치는 없고

동네 주민들이 소 치고 양 치고 닭 치고 칠면조 치고 거위 치면서 사는 곳입니다

저 여기서 사극에서나 봤던 소달구지 말달구지 처음 봤습니다

낙후되었다면 낙후된 곳이고 그만큼 순박하다면 순박한 곳입니다

관광객도 없다시피했고요



하란 성 입구와 울루 자미 흔적입니다

지진으로 인한 훼손에서 복구 중인 듯 합니다



하란 원주민들이 금성의 신을 섬기던 신전입니다



하란의 폐허 ...



양을 치는 아저씨 .....

순간

저 사람들은 저렇게 힘들게 사는데 나는 이렇게 사진 찍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



터키의 목화밭

저는 목화밭을 터키에서 처음 봤습니다


작은 도시지만

볼 것이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면 남동부 터키 한 번 돌고 싶기도 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