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챈러들이라면 환장할만한 구멍이 뚤려 있는 판도

몬트리올의 이 구멍 슝슝 판도가 나오게 된 이유는 대략 20년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함.






바야흐로 1990년대 후반 퀘벡주 몬트리올….

몬트리올은 캐나다 다른 도시들에 비해 성장이 많이 정체되었음


60년대 후반 퀘벡 분리주의가 태동할때 부터 삐걱거리던 몬트리올의 위상은

1976년 올림픽 개최 이후 도시 전체가 빛더미에 빠지며 추락해버림

올림픽 하느라 빚진 돈을 2006년 에서야 겨우 갚을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음






반면 60-70년대 몬트리올을 빠져나간 영국계 자본을 흡수한 토론토는 명실상부 캐나다의 경제수도로 인정받게됨

퀘벡주가 이후 1980년과 1995년 두번의 독립찬반투표를 거치며 사회혼란이 일어나는 동안

온타리오주에 속한 토론토는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키워 나갔음



몬트리올과 토론토의 인구 추이


연도몬트리올 시토론토 시몬트리올 광역권토론토 광역권
1941903,007
667,5671,192,235
900,000
19511,021,520
675,7541,539,308
1,262,000
19611,201,559
672,4072,110,679
1,919,000
19711,214,352
712,7862,743,208
2,628,045
19811,018,609
599,7122,862,286
2,998,947
19911,017,666
635,3953,127,242
3,893,933
20011,039,534
2,481,4943,426,350
4,682,897



광역권으로는 이미 쳐발렸지만 그래도 단일도시인구 기준으로는 아직 몬트리올이 캐나다 제1 도시였는데

이것마저도 1998년 토론토가 주위 도시들을 흡수하며 역전당함…


몬트리올 에게는 일말의 자존심마져 무너져버렸다 할수 있지



Pierre Bourque (피에르 부르크) 1994년-2001년 몬트리올 40대 시장


토론토의 확장주의적 정책을 지켜본 몬트리올 정치권에선 당시 부르크 시장을 중심으로

몬트리올 또한 주위 지자체들을 합병하여 도시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함 




1961년 1월 13일자 La Presse 신문

« 몬트리올이 퀘벡에게 합병에 관련된 제한을 지우도록 요청 »


사실 몬트리올도 1960년대 몬트리올 섬 전체를 합병하려는 행보를 보인적이 있었으나 (주의: 몬트리올 섬 ≠ 몬트리올 시)

인근 지자체들의 반발로 일부 마을 몇개만 흡수 하는 수준에 그쳤음


이미 팽창을 한번 시도한 적도 있고, 이제는 토론토 덕분에 명분도 있겠다

몬트리올 시민의 “정당한 생활권”을 위해 부르크 시장은 퀘벡주의 다른 도시들을 꼬드겨 퀘벡주 정부에 도시권 통합을 요청함

  


Lucien Bouchard (뤼시앙 부샤르) 1996년-2001년 35,36대 퀘벡주 총리


당시 부샤르 총리 또한 퀘벡주의 비효율적인 행정구역들을 손볼 생각이 있었음

그리하여 퀘벡주 의회는 2000년 12월 10일, 대규모 행정구역 개편을 하기위해 법안을 제정함


비록 부샤르 총리는 2001년 사임했지만 같은 당의 후계자인 베르나르 랑드리 총리가 계속 개편을 추진함


당시 나왔던 몬트리올시의 병합 홍보 프로파간다

Une île, Une ville 

(하나의 섬, 하나의 도시)   하나의 지도자 





그리고 대망의 2002년 1월 1일…….


몬트리올은 주위 27개 지자체들을 강제 안슐루스 해버림

그리하여 원래 이랬던 몬트리올 섬이



이렇게 바뀜




몬트리올 시정부는 이 합병된 지역들에 경계를 좀 손봐 자치구들을 설치하였음

2002년 병합 이후 출범된 몬트리올 27구 체제                       자치구 이름들이 너무 성의가 없다



이렇게 몬트리올의 위대한 레벤스라움 계획이 끝나는듯 했으나

몬트리올은 또다른 시련을 겪게 되니…..


강제 합병된 땅에 살고있던 말도 안통하는 소수민족(영국계)이 극렬하게 반발하기 시작한거임

합병된 소규모 지자체에 살던 영어 사용자들은 자기들이 불어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몬트리올에서 원래 권리를 잃을까봐 두려워함

아니 애초에 퀘벡주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거부터가 괘씸하거든요?


영어 사용자 뿐만 아니라, 퀘벡주의 다른 합병된 지자체에서도 반발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2003년 퀘벡주 총선에서 지자체 통합을 주도한 사민주의 성향의 여당인 퀘벡당이 참패하고

합병된 지자체들이 다시 독립할수 있도록 주민투표 실시를 약속한 자유주의 성향의 퀘벡 자유당이 정권을 잡게 됨


2003년 퀘벡주 총선 결과

몬트리올 서부에서 퀘벡당 비토가 압도적임을 엿볼수 있다



정권을 잡은 자유당의 Jean Charest(장 샤레)총리는 바로 다음해인 2004년 주민투표를 실시함


몬트리올의 경우 합병된 27개 지자체중 22곳에서 주민투표가 열렸고

이중 15곳이 다시 몬트리올에서 분리되기로 결정됨


사실 남은 7곳에서도 분리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우세했지만

투표율이 35%를 넘지 못하여(…) 무산됨






2006년 1월 1일 이후의 몬트리올 섬


참고용으로 올리는 불어(파랑)-영어(빨강) 사용 지도

영어 사용자가 우세한 지역과 몬트리올로부터 독립한 지역이 얼추 비슷함을 볼수 있다


비록 2006년, 15개 지자체들이 분리됬지만

각 지자체들의 자치권을 보장하되 광역적으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몬트리올시 + 독립된 지자체들을 모아

몬트리올 도시연합체(Agglomération de Montréal) 라는 일종의 특별지방자치단체를 만듬

한국으로 치면 지금은 무산되버린 부울경 메가시티와 비슷한 개념이랄까?




비록 몬트리올시는 섬 전체를 합병하는데 실패했지만

다행히도 미국과 가까운 불어권 도시라는 입지를 잘 살려

대기업,국제기구 유치 및 관광업 활성화를 통해 기사회생에 성공함


몬트리올은 이제 북미 제1의 프랑스어 사용 도시로서 과거의 영광을 어느정도 되찾게 됨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헤으으으응 솔직히 난 지금 판도가 더 꼴림

중앙에 구멍들 넘나 야한것








번외) 이런 장문 정보글은 처음 써보는 거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잡혀 막막했음

학교 다니면서 자료조사 하고, 그걸 또 번역 하고, 그렇게 얻은 아이디어를 글로 적으니까 거의 1주가 걸렸네

많이 미숙하지만 끝가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