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무신론 빔을 맞아 무중교화된 구 동독 지역에서 유일하게 가톨릭 지역으로 색칠된 지역이 하나 보인다.

호기심이 생겨 저 동네가 어떤 동네인가 한번 찾아보았다.


저 곳의 이름은 아이히스펠트군(Landkreis Eichsfeld),

튀링겐주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원래 저 곳은 신성 로마 제국의 마인츠 주교령에 속하던 곳으로, 가톨릭 주교가 세속제후로 다스리는 영지다보니 자연스레 가톨릭 지역이 되었다 (물론 종교개혁 당시에는 독일 전역을 휩쓸던 종교개혁 열풍에 따라 개신교로 개종한 적 있으나 가톨릭계의 대항혁명으로 재가톨릭화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나머지 튀링겐 지역이 전부 개신교로 개종한 것과 다르게 저 곳은 가톨릭 지역으로 남았다.

그리고 동독으로 편입이 되어 튀링겐이 동독 당국의 국가 무신론 빔을 맞고 무종교화 되는 동안 저 동네 주민들은 가톨릭 신앙을 굳건히 유지했다.


여담으로 아이히스펠트 바로 북쪽의 두더슈타트(Duderstadt)라는 곳이 있는데 원래 아아히스펠트의 일부였다.

그런데 빈 회의 이후 세속국가들이 교회 영지를 후루룩쩝쩝 하는 와중에 프로이센 왕국이 하노버 왕국이 마인츠 주교령에 속한 아이히스펠트를 반띵했고 그 과정에서 두더슈타트는 하노버 왕국에 속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반띵이 스노우볼이 굴러 아이히스펠트는 동독, 듀더슈타트는 서독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이 두더슈타트도 마인츠 주교령 시절의 영향으로 지금도 가톨릭 지역이지만 개신교 지역인 니더작센주 괴팅겐군의 일부라 맨 위의 지도에서는 티도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