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강 유역에 있던 문명에 1575년 포르투갈애들이 현재 루안다에 정착지 세우면서 시작됨. 

그니까 루안다의 역사는 450년이 넘기에 꽤나 고도라고 할 수 있음.
'앙골라'는 그 당시 주변에 있던 은동고 왕국의 왕을 부르는 호칭인 '은골라'에서 따와서 대충 만든 이름.



(우린 유럽보다 크다)

원래 주변 콩고 왕국들한테서 노예수급만 해서 브라질로 쭉쭉 내다팔던 해안도시 루안다가 거의 전부였던 지역, 물론 이때부터 루안다는 고속성장함.


근데 노예무역이 1800년대 중반부터 전세계적으로 금지당하니까 포르투갈도 노예무역 중단함. 그 대신 루안다는 무역항으로 발전하고 포르투갈 식민제국은 더 깊숙히 내륙으로 진출하면서 현재 앙골라 영토 모양이 잡히게 됨. 이때 전반적으로 앙골라 지역은 공업력이 강력해짐.


브라질 제국이 독립한 뒤부터 포르투갈 식민지중 가장 가치있던 곳이 앙골라였음.


(포르투갈 식민지배기간 끝나갈때쯤인 70년대 루안다의 풍경)

20세기 중반 들어 포르투갈령 앙골라는 포르투갈의 실권자 살라자르의 3F 정책과 1차산업 중심 경제정책으로 공업이 전멸한 포르투갈 본토랑 다르게 공업력도 강하고 산업기반도 건실했음.


독립전쟁 끝나갈때까지도 루안다는 별 피해 없이 '아프리카의 파리' 라고 불리며 잘 발전함.



(독립 발표 직후 환호하는 루안다 시민들)



앙골라는 1975년에 살라자르가 죽고 독립에 성공함


문제는 포르투갈인 기술자들을 전부 앙골라에서 내쫒으면서 공업력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짐. 

이거야 뭐 독립 직후 어느 나라나 항상 있는 일이니 그렇다 치자.


....
....

....

....

....

....


근데 독립직후 30년동안 이념 갈려서 내전함



(레이건과 만난 우파 군벌 UNITA 지도자 조나스 사빔비 / 카스트로랑 허그하는 내전 당시 극좌 군벌 MPLA 지도자였던 조제 에두아르두) 


특히 한쪽 세력이 게릴라 수준으로 약한 다른 일반적인 아프리카 국가들 내전이랑 다르게 


여기는 미-소 각국이 열렬하게 자신들 편 세력을 지원해줘서 전쟁의 강도가 엄청났음

사실상 비아프라 전쟁 Mk.II 수준


나미비아를 통해 앙골라랑 접경하던 인종차별정권 남아공도 단지 공산당과 맞붙는다는 이유로 친서방 우파 군벌인 UNITA를 지원해주고 

(남아공이나 이스라엘계 용병회사들이 공격헬기나 탱크끌고 날뜀. 사실상 로디지아나 시에라리온의 케이스와 더불어 사악한 용병회사 이미지를 강화시킨 전쟁)
반대로 서방과 맞붙는다는 이유로 저 멀찍이 떨어져있던 쿠바는 동구권 극좌 세력인 MPLA를 전투기, 의사, 전차까지 파견하면서 지원해줌


(남아공 공군 미라주랑 쿠바 공군 MiG-23이 맞붙는일까지 벌어짐)






(그나마 있던것도 거의 다 파괴당함)

2002년, 내전은 미국이 지원을 끊어버린 우파 반군인 UNITA가 패배하면서 끝남. 

(하지만 타협으로 끝난 내전이니만큼 UNITA는 현재 제1야당으로 앙골라 내에서 건재한 정당이며 전쟁기간동안 점거했던 남부에서 지지세가 강함. 2022년 대선에서는 이긴다는 예측도 있었던 수준.)


30년동안 내전하니까 내전 직후에는 인프라가 성한게 없었음. 



특히 아름답게 지어진 계획도시였던 루안다 주변으로 판자촌이 쭉 퍼지면서 루안다의 도시계획은 끝장남.


결론적으로 2002년 기준, 아프리카의 파리라고 불리우던 곳에서 완전히 최빈국으로 굴러떨어짐.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앙골라는 세계 19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 중)


하지만 신은 앙골라에 두번 저주를 내리진 않았는지 앙골라 영토에 매장된 것으로 확인된 석유의 양이 꽤 많았으며 다이아몬드 역시 엄청난 양이 묻혀있었고 이를 이용하면서 큰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함



(2014년에 정점을 찍은 앙골라의 국내총생산. 자신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던 DRC 총생산의 4배를 찍었다)


2010년대 초반 들어서는 올라가는 경제력이 수직상승하며 1인당 국내총생산에서 5천불을 기록함.


OPEC의 미국에게 깝친다는 선택지 병크로 전세계 유가가 대급락하기 전까진 말이지...



(조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 전 대통령 (2대) / 두스산투스의 후광으로 당선된 후임이자 현재 대통령 주앙 로렌수 (3대) )

1대 대통령인 아고스티뉴 네투가 독립한지 얼마 안돼서 죽은 후 몇십년동안 앙골라의 권좌에 앉아서 엄청난 부패를 저질렀던 두스산투스 대통령. 저유가로 경제난도 심해지고 나이도 들자 2017년에 독재를 그만두고 권좌에서 내려오게 된다.


두스산투스 후광으로 2017년 당선된 같은 인민해방운동 소속 로렌수, 하지만 경기 안좋아지니 지지율도 떨어지겠다, 두스산투스와 그의 딸을 포함한 연관 부패관료/올리가르히들을 전부 숙청하고 부패지수를 대거 향상시킴. 


*두스산투스는 아베 전 총리랑 같은날 사망해서 존재감없이 잊혀진채 가버림



2024년 현재 앙골라는


(좌측부터 러시아제 Su-30SM 4-4.5세대 전투기 / UAE제 BR71 MkII 스텔스 초계함 / 중국제 WMA301 장갑차와 92식 지휘차)

무기에 돈좀 써서 중앙아프리카/남아프리카 통틀어서 남아공 다음으로 군사력이 강함



(사진은 루안다 다운타운, 중간에 있는 주황지붕 저층건물은 앙골라 중앙은행)

루안다 한정이긴 해도 신도시개발, 신공항 건설도 잘 돌아가는 중
성장도 빨라서 광역권 기준 인구 천만을 넘고 인구 역시 조만간 4천만이 될 것으로 예측됨


(좌측은 루안다주 외곽 산업단지 / 우측은 말란즈 시가지)

계획경제도 생각보다 잘 돌아가서 산업단지나 공동주택도 많이 지어지는 중

물론 중국 수주업체들의 부실공사는 큰 이슈 중 하나



(좌측은 벵겔라 시가지 / 우측은 우암부 시가지)

도시화율 역시 가봉이나 리비아처럼 인구 5백만 안되는 소국들 제외하면 66.8%로 아프리카 3위임



하지만 너무나도 불안정한 자원기반 경제 때문에 아직까지 IMF는 앙골라를 최빈국으로 분류중임.



그렇지만 나는 앙골라가 충분히 크게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봄, 


30년간 초대규모 내전이라는 전례없는 패널티의 여파가 여타 아프리카국가들에 비해 앙골라의 성장을 지체시켰음에도 이정도로 크게 발전했다는 사실은 (인구 3천만으로 아프리카 8위의 경제력) 이 나라의 잠재력이 평범하지 않다는걸 증명해줌.




인프라 개발에서 중국에 완전히 의존하지 않는 모습도 보이고 미국이 이번 내륙철도건설 수주를 따냈는데 두 국가 사이에서 균형잡기까지 시도하는 상태인 것으로 보임. 


만약 다음 대선때 UNITA가 정권을 잡는다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함






암튼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질문이 있다면 아는선에서 대답해볼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