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속도로(및 유사고속도로) 노선 정리 8편: E50~E58(결번 E53, E57)

기타칸토 자동차도는 말 그대로 간토 북부에 해당되는 지역들(이바라키현, 도치기현, 군마현)을 동서로 묶어주는 노선임. 법적으로 동일한 노선명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미토, 우츠노미야, 마에바시 각각의 인근을 통과하고 있어서 중심지들을 엮어주는 기능을 함. 어떻게 보면 간토 수도권 북부에서는 최외곽 순환선 C5격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권앙도(C4)에 비해서 이 노선은 전 구간이 4차로 100km/h인지라, 나가노~도호쿠 같은 니치한 수요의 외곽순환선 기능은 하긴 하고 있음.

기타칸토도의 동쪽 종점에서는 다시 자동차전용도로 및 유료도로로 히타치나카까지 연결됨. 이 연장선 구간의 건설 목적은 국영 히타치 해안공원 및 히타치나카항의 접속 목적으로 건설된 것임. 일본의 구린 도로행정에선 드물게 이 자동차전용도까지 거의 전 구간이 4차로 100km/h 규격으로 잘 닦여 있는 드문 케이스임.

E51 히가시칸토 자동차도 東関東自動車道

노선도의 황록색 노선

이름 그대로 간토평야 동부를 묶어주는 고속도로임. 법정 노선명은 히가시칸토 자동차도 미토선(東関東自動車道水戸線)으로, 다테야마선(館山線) 또는 치바 다테야마선(千葉館山線)에 속하는 다테야마도 노선과 구분하기 위해 미토선이 붙어있음.

도쿄 인근에선 수도고속도로 완간선과 직결되는 고속도로로 통행량이 비교적 많음. 이 완간선과 접속하고 있기 때문에 진출입구 이름에 완간이 많이 붙어있는 게 특징이기도 하고, 케이요 도로보다는 일반적으로 좀 더 선호되는 느낌이 있음. 치바를 지난 이후의 구간은 나리타선쪽을 따라서 동북쪽으로 올라가는 노선임. 나리타 공항 방면의 고속도로와 접속하기도 하기 때문에 일찌감치부터 정비가 잘 된 노선으로, 나리타까지는 6차로가 확보되어 있으며 기점부터 치바키타(千葉北)까지는 통행량과 선형 때문에 80km/h 제한이 걸려있지만 그 위로는 100km/h 제한임. 그리고 요츠카이도부터 나리타까지는 120km/h 설계로 제한속도도 120km/h로 맞춰져있음.

그런데 잘 보면 위 노선도에서 끊어진 구간이 보일 것임. 도네강을 넘어서 양 호수 사이를 통과하는 구간이 미완성되어서 그런 것인데 이 구간은 25~26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함. 이 미개통 구간의 남쪽은 최소 4차로 이상이 확보되어 있지만, 미개통 구간의 북부는 2차로 구간으로 70~80km/h 제한임. 다만 선형 자체는 여기도 100~120km/h 설계 적용이라 나중에 4차로화 된다면 100~120km/h 지정 가능성이 있다고 함.

E52 츄부 횡단자동차도 中部横断自動車道

E52 신토메이 고속도로 시미즈 연락선 新東名高速道路清水連絡線

노선도 상의 초록색 노선과 그에서 이어지는 하늘색 신토메이도 연락지선. 법적으로도 동일한 노선명임.

츄부 지역을 횡단하는 고속도로라곤 하는데 사실 츄부 지역 동부를 남북으로 갈라놓는 고속도로임. 횡단인 이유는 (혼슈)국토 종심축을 횡단하는 구성이기 때문이라고 함. 북부 구간의 경우 중간에 끊어져있는데 츄오도의 나가사카(長坂) 인근으로 접속해서 츄오도 일부를 포함한 뒤 다시 츄부횡단도 남부 구간으로 이어질 구상이 있음.

남부 구간은 크게 보면 철도 미노부선과 유사함. 야마나시와 시즈오카를 이어주는 역할로써 츄부 동남부 지역의 상호소통을 도와주는 역할. 다만 전 구간이 왕복 2차로 70km/h임. 북부 구간은 야마나시와 나가노 동부지역을 이어주는 역할로 철도 코우미선이랑 비슷한데, 중간에 고원을 끼고 있어 착공은 커녕 사업화도 못 한 구간을 끼고 있음. 여기도 마찬가지로 2차로 70km/h.

그리고 마지막으로 E52가 붙은 또 다른 구간으로 신토메이 고속도로의 시미즈 연락선(지선)이 있음. 신토메이/신메이신은 도메이/메이신과의 연락도 몇 개를 가지고 있어 상호가 백업이 되게끔 하는데, 그 중 하나임. 다만 다른 연락선의 경우 부분개통에 따라서 신토메이/신메이신쪽의 잠정 기종점이 되는 바람에 도메이/메이신으로 연결해주는 도로 역할을 했다면, 이 시미즈 연락선은 기종점 연결도였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연락선이라는 점이 다른 점임. 신토메이의 일부 취급이긴 하지만 본선은 아니고 지선인지라 4차로 80km/h 규격으로 시공되었음.

E53 결번

결번 사유를 나타낸 노선도

국도 53호는 오카야마로부터 츠야마를 거쳐서 돗토리로 이어지는 도로임. 철도로 치면 츠야마선과 인비선인데, 이 구간에 고속도로가 없음. 일단 츠야마선 구간의 경우 오카야마 자동차도가 비슷하게는 따라가는데 이 도로에 E53을 주지 않았음. 아마도 위에 나오는 요나고 자동차도와 같은 노선으로 묶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은데 이래서 E53은 결번임. 워낙 인구가 없는 지역이라 고속도로 구상도 없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결번일 것.

E54 오노미치 자동차도 尾道自動車道

E54 마츠에 자동차도 松江自動車道

노선도 상의 분홍색, 연분홍색 노선

두 노선은 법적으로 츄고쿠 횡단자동차도 오노미치 마츠에선(中国横断自動車道尾道松江線)을 구성하는 고속국도들임. 정식 고속국도긴 한데, 두 노선 모두 왕복 2차로 70km/h 규격임. 과거 츄고쿠도 하나로 처리하려던 시절의 구상 흔적인데, 그 중에서도 츄고쿠도를 정확하게 횡단하는 노선은 이 노선 뿐임(나머지는 ㅗ자와 ㅜ자 접속이라 조금이라도 츄고쿠도 본선을 경유하게끔 되어 있음)

사실 츄고쿠도의 의도를 파악해본다면 이 도로가 일찍 완성되었을 것 같지만 마츠에도는 2013년, 오노미치도는 2015년 완성임. 그 전까지 오노미치쪽은 어차피 산요도가 있어서 이 도로의 필요성이 없었고, 마츠에쪽은 요나고도 거치면 됐었기 때문에 이 도로의 필요성이 낮았음. 실제로 필요성이 매우 낮은 도로 축선인지라 통행량은 평균 7천대/일 이하임.

E55 도쿠시마 남부자동차도 徳島南部自動車道

E55 고치 동부자동차도 高知東部自動車道

E55 그 외 국도 개량선(지역고규격도로 계획명 아난 아키 자동차도 阿南安芸自動車道)

노선도 상의 얼룩덜룩 주황색 국도개량선 E55 표기 구간과, 오른쪽 위에 있는 청록색 노선

도쿠시마 남부자동차도의 경우 유일하게 정식 고속국도 구간으로, 법적으로는 시코쿠 횡단자동차도 아난 시만토선(四国横断自動車道阿南四万十線)의 기점부에 해당되는 구간임.

고치 동부도의 경우 철도 고멘 나하리선이 있듯 근교 수요가 있는 구간이라 국도 자동차전용도로 지어지고 있는 구간임. 물론 2차로 70km/h 규격이고....

나머지 구간은 지역고규격도로 아난 아키 자동차도라는 이름으로 구상 중이긴 한데, 국도 55호의 개량 성격이 강함. 시코쿠 동남부를 순환하는 국도인데, 철도도 제대로 완성 못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본 전국에서 홋카이도 구석과 함께 깡촌의 최고봉을 달리는 구간인지라 재해대책 말고는 지어질 명분조차 없는 구간들임.

E56 마츠야마 자동차도 松山自動車道 (마츠야마 이남)

E56 고치 자동차도 高知自動車道 (고치 이서)

E56 그 외 국도 개량 구간 (시코쿠 횡단자동차도/종관자동차도 일부)

노선도 상의 주황색(마츠야마도), 청록색(고치도) 및 그 사이에 끊어진 구간을 연결한 연주황색 국도 개량선

마츠야마도와 고치도의 연장 구간은 철도 요산선이나 도산선이 그러하듯 마츠야마, 고치에서 각각 현내 다른 광역권까지 연결하기 위해 지어진 도로들인데, 정식 고속국도 구간이 길지만 두 노선 다 중간에 국도개량 하나씩을 다 끼고 있음. 마츠야마도는 오즈도로(大洲道路), 고치도는 스자키도로(須崎道路)로 각각 중간에 있는 도시의 외곽을 도는 국대도가 선행 개통되어서 그걸 쓰고 있는 구간들임.

고치도 구간은 시코쿠 횡단자동차도 아난 시만토선의 일부고, 마츠야마도 구간은 오즈까지 시코쿠 종관자동차도(四国縦貫自動車道)의 일부임. 다만 우와지마쪽은 다른 노선으로 시코쿠 횡단자동차도의 아난 오즈선(愛南大洲線)임. 이 법적 노선이 끊기는 구간이 우와지마부터 시만토까지인데, 이 구간은 법적 노선이 지정이 안 되어 있음. 실질적으론 그냥 국도 개량선 사업으로 퉁치려고 하는 거고, 그래서 위에서 보이는 나카무라 스쿠모 도로(中村宿毛道路) 등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구간임.

아 규격을 빼먹었는데 전 구간이 왕복 2차로 70km/h임. 오즈 도로 구간 일부만 4차로. 일부 구간은 확장 전제 2차로지만 확장 불가능한 완성 2차로 구조를 가진 구간도 꽤 길이가 있음.

E57 결번

결번 사유를 나타낸 노선도

국도 57호는 나가사키에서 시마바라 반도 방면으로 나온 뒤 아리아케해를 넘어서 구마모토를 거쳐 오이타로 이어지는 국도임. 해상 구간이야 뭐 가능성이 없다 쳐도, 구마모토~오이타 구간은 철도로는 호히 본선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큐슈 중앙자동차도(九州中央自動車道)라는 횡단 노선이 구마모토~노베오카로 정해지는 바람에 이 구간에 계획이 없어지게 되면서 E57이 결번이 됨.

대신에 위 노선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역고규격도로로써 약 120km의 동서 횡단선 나카큐슈 횡단도로(中九州横断道路)이 계획 중임. 만약에 이 지역고규격도로가 체계화되어서 고속도로 번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면 E57 번호가 붙여질 가능성도 있음.

E58 오키나와 자동차도 沖縄自動車道

E58 나하 공항자동차도 那覇空港自動車道

노선도의 노란색 노선이 오키나와도, 남쪽에 지선으로 튀어나와있는 주황색 E58 표기 도로가 나하공항도

오키나와 본섬의 고속도로. 사실상 나고 입구까지 완성되어 있고, 종점인 쿄다(許田)에서 국도로 내려가긴 하지만 평면교차 하나가 끝이고 입체교차 2본으로 바로 외곽 국대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나고까지 이어진 셈. 이미 1987년에 전 구간이 완성되어 있었고, 철도가 없는 오키나와의 특성상 섬 치고는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임. 제일 붐비는 구간이 6만대/일일 정도고, 종점인 쿄다 인근도 2만대/일 가까이 됨. 그나마 국도 58호 개량 사업 덕분에 북부 구간의 통행량은 좀 줄어들긴 했는데 아직도 이 정도임.

오키나와도의 기점은 나하긴 한데 나하 시내가 아니라 동부 외곽임. 실제로 더 많은 차가 다니는 실질적인 본선은 나하공항도로 쪽임.

다음 편에는 국도 노선번호와 관계가 없는 고규격 간선도로 목록이 시작되는데, 그 중에서 E59~E68을 다뤄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