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준비하고 있을 때 호텔 면접 제의가 왔었음.

근데 문제는 아직 지어지고 있는 호텔이고

게다가 위치도 바다 있는 거기 섬 중에서도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곳 중 가장 구석지인 곳이었음.


하필 위치가 그래서 그냥 포기해야 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고 면접 경험 쌓는다 생각하고 가봄.


면접 당일날 정장으로 갈아입고 광주에서 목포까지 감.

신안으로 가는 버스가 있긴 했는데 면접 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급하게 거기로 잡음.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하필 또 거기서 1시간을 기달려야 했음.

지루해 죽는 줄 알았음.


버스 타고 나니 거기서 또 버스를 갈아 타야 했음.

구글 지도로 봤는데 13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했는데 도저히 그 거리가 13분만에 걸어갈 수가 없는 거리였음.

차도 없고 장롱면허인지라 걸어갈 수도 없고 그냥 버스만 기다림.

마침 초여름인지라 땀도 많이 쏟아졌음.


버스 도착 후에 겨우 들어갔는데 버스노선에 목적지가 없길래 불안했는데 다행히 기사님이 새로 노선이 생겼다고 함.

겨우겨우 면접 시간에 도착했는데 그때가 2시였었음.

출발은 8시에 했는데 2시에 면접장소에 도착함.


신식 호텔이라서 깨끗하긴 하던데 아직 덜 지어졌었음.

건물은 완성 상태였는데 아직 조형물이라던가 시설 등 아직 많이 없는 상태였음.


면접은 호텔 사무실에서 했음.

일단 사무직으로 지원한 거 같은데 식음(식당이나 편의점 같은 거) 쪽으로 일해보지 않겠냐고 했음.

일단 난 거절하기는 뭐해서 생각은 있습니다라고 답함.


면접 끝나고 화장실에서 평상복으로 옷 갈아 입고 또 하염없이 버스만 기달림.

기다리다가 본인 성질이 급해서 버스 안 오는 거 아니냐고 신안 버스센터에다가 전화까지 함.

안 그래도 시골이라서 버스도 많이 없는데 잘못하다 끊기는 것도 아닌가 해서...


간신히 버스 타고 한번 갈아타서 목포터미널에서 광주까지 오는데 시간이 저녁 9시였음.

무슨 섬 하나 갔다오는데 하루종일 걸리는 건 진짜 처음이었음.


이때 경험 때문에 난 신안 다시 혼자서 안 가기로 했음.

뭐 잘못은 뚜벅이인 본인한테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