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3PoaB-q7TE?si=Xf4G3U6qyt5WBQ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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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저명한 사진작가 해리슨 포먼Harrison Forman(1904-1978)이 촬영한, 포르투갈령 서아프리카의 중심도시이자 앙골라Angola의 수도 루안다Luanda의 1961년의 모습.

 포먼이 앙골라를 방문할 당시의 아프리카 대륙은 1960년 이래 영국과 프랑스 등의 유럽 주요 열강 세력들이 자국의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철수하고 각지에 독립의 열기가 무르익었던 탈식민주의 광풍의 정점에 있었던 시기였고, 이런 다른 유럽 식민 열강들의 행보와 반대로 포르투갈은 그러한 탈식민주의 기조에 동참하지 않았다.

일찍이 16세기 대항해시대때부터 앙골라 서부 해안에 인도 항해를 위한 교역기지를 건설하며 유럽 제국주의의 시초가 되었던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에서 다소 한미한 자국의 입지 탓에 역설적으로 앙골라와 모잠비크, 또 과거의 브라질같은 해외 식민지들에 자국의 경제적, 산업적 역량을 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의존하고 있던 바, 포르투갈의 전반적 국력 신장을 위해서라도 그나마 포르투갈 식민제국의 수중에 있던 최후의 보루인 아프리카 식민지, 그 중에서도 대서양에 인접한 덕에 그 개발도나 중요도가 드높았던 앙골라는 포르투갈 정부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곳이었다.

 루안다는 그런 앙골라의 중심도시로써 1961년 기준 25만 명이 사는 대도시였는데, 이들 25만 명의 인구 중 대부분은 유럽계의 백인들이었으며 앙골라의 토착민이라고 할 만한 흑인들의 수는 소수였다. 포먼은 앙골라 방문 당시 자신의 일기에서 위의 포르투갈의 앙골라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도시 인구 비중에 관해 한 가지 흥미로운 기록을 남긴다.  포먼은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 같은 다른 유럽 열강의 식민지에서는 백인들이 어디까지나 흑인들의 상전으로서 사업차 아프리카에 왔을 뿐 향후 고향으로의 귀국을 염두에 둔 잠정적인 체류 만을 기획한 소수 인구만이 자신들의 식민지에 살았는데 비해 루안다는 보통 앞서 말한 타 유럽 식민지에서는 흑인들이나 할 법한, 하류층의 일로 간주되던 호텔 직원, 레스토랑의 웨이터, 심지어 항만의 짐꾼과 같은 노동 분야조차 포르투갈에서 온 유럽계 인력이 진출해 있던 모습을 보았다. 즉 이들 이민자 출신 포르투갈계 유럽인들에게 앙골라, 즉 아프리카의 식민지란 사실상 돌아갈 곳이 없는 이들을 위한 삶의 터전이었고 따라서 이런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둔 대다수의 루안다 시민들은 포르투갈 본국 정부의 식민지 고수 정책의 강력한 지지를 보냄과 동시에 본국에서 보낸 식민지 반란 진압군 병력을 미국과 중국, 소련의 사주를 받는 FNLA나 MPLA, UNITA같은 앙골라 독립 세력의 테러와 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는 영웅들로 추앙하고 있었다.

 그러나 본국의 젊은이들을 징집해서 아프리카 타지로 보내는 짓을 1930년대도 아니고 1960, 70년대까지 하고 있던 포르투갈의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부 시책은 동시기 서유럽 타국에 비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나 정치적 자유도나 심각하게 뒤쳐져 있던 포르투갈의 현지 시민들에게서도 자국의 미래를 도외시한 것으로 여겨져 인기를 잃었고 결국 식민지 사수 전쟁에 염증을 느낀 소장파 장교들이 주도한 쿠데타로 1974년 경 기존 정부가 실각한 이래, 자연스레 앙골라를 비롯한 포르투갈의 아프리카 식민지의 이민자 출신 주민들에게 남은 길은 자신들이 이룩한 현대적이고 부유한 현지의 시설과 산업들을 내팽겨 둔 채 본국으로 귀환해야 하는 것 뿐이었다.

 훗날 소위 독립투사라며 집권한 앙골라의 사회주의자 반군 두목들이 자신들의 권력 투쟁을 위해 앙골라의 풍부한 석유와 다이아몬드 자원을 군자금의 밑천으로 삼아 근 30년 가까이 되는 내전으로 학살을 벌이고 앙골라의 경제 파탄을 내버린 걸 생각하면 다소 애석한 부분. 

사진 출처 : 위스콘신대학교 밀워키 캠퍼스 부속도서관 디지털자료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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