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만에 돌아온 연재. 오늘 알아볼 지명은 만촌(晩村)이다.


범어동과 함께 대구의 대표적 학원가로 유명한 만촌동.

보통 만촌동 하면 이쪽 동네만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근본 만촌' 은 의외의 곳에 있었으니...

수성구, 만촌동이라는 인식조차 희미한 북쪽 끄트머리 동네. 자전거 경기장, 인터불고호텔, 망우당공원 등의 명소?가 있지만 사실상 동촌유원지의 연장 정도로 인식되는 듯하고, 사람 사는 동네 또한 다른 만촌동, 수성구 지역과는 10차로 큰길과 경부선 철길로 단절되어 있어 효목동인 게 더 자연스러울 듯한 이곳이 바로 '근본 만촌'이다.

일제시대 지도를 보면 근본 만촌동의 위치가 나와 있다.


이곳은 원래 '느지(늦이)' 라고 불리던 곳으로, 어원은 확실치 않으나 비가 오면 물이 늦게 빠져서 그랬다고도 하고 산세가 느즈러져서 그랬다고도 한다. 어쨌든 '느지'를 한자로 바꾼 것이 晩村이다.


느지에서 만촌으로 바뀌었던 동네가 이제는 다시 느지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