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식료품점과 터키 식당 사장님과 함께 자국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사장님은 우즈베키스탄 안디잔 주 출신이고, 우즈베크인 혈통을 가지고 있으며, 종교적으로는 그렇게 독실하신 편은 아니다. (히잡 혹은 머릿수건을 쓰지 않음.) 


터키 출신 사장님은 터키 흑해 지역에서 오셨는데, 고향을 아직도 물어보지는 못했다. 종교적으로 그렇게 독실하시지 않고, 고려인 여성을 애인으로 두고 있다.


다양한 성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우즈벡 출신 사장님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 해의 개헌을 이야기하시며 카리모프마냥 얼마나 해먹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아래는 사장님과 터키 식당 사장님과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나는 우즈베크어 학습을 위해 최대한 우즈베크어를 썼지만, 사장님은 한국어로 대답해주셨다.


나 : 그러면, U Karimov kabi ish tutyapti, deb o'ylaysizmi? (그가 카리모프마냥 행동한다는 것인가요?)

우 : 그렇지, 왜냐면 카리모프랑 같은 모임이야. 사마르칸트파. 만약에 중간에 대통령 그만한다? 그러면 바로 잡혀가는거야. 타슈켄트 그쪽 사람들한테. 검찰 조사 받고 다 하는거야. 그러니까 끝까지 해먹으려고 하는거지. 죽을 떄까지.

터 : 에르도안 개새끼랑 똑같네, 걔도 죽을 때까지 해먹을걸?

나 : 그럼 사장님은 저번 대선 떄 누구 찍었어요? 케말 찍었어요?

터 : 아니, 요새 터키엔 정치할 인물이 없어. 다 똑같은 새끼들이야, 그나마 똑똑한 양반들은 다 돌아가셨고. 봐, 방금도 시리아 애들 손님으로 왔잖아? 걔네들이 한국으로 바로 올 도리가 없는데 어떻게 오겠어? 에르도안 그 새끼가 비자 주고, 국적 막 주니까 이렇게 들어오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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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치야 뉴스만 봐도 알 수 있으니 넘어가나, 우즈베키스탄의 정치는 조금 더 설명하고자 한다.


우즈베키스탄의 정치는 크게 타슈켄트파와 사마르칸트파로 나뉘어진다. 이는 중앙아시아 특유의 부족 사회가 지역 사회로 바뀌면서 정치 구도도 그렇게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들 타슈켄트파와 사마르칸트파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도 서로 물고 싸우던 앙숙이었고, 사마르칸트파였던 이슬럼 카리모프가 대통령이 된 후에는, 타슈켄트파 출신 정치인이 팽형을 당한 채로 발견된 적도 있었다. 카리모프 뒤를 이은 미르지요예프 또한 사마르칸트파 출신이다. (고향인 지자흐 주는 사마르칸트 주와 붙어있다.) 


타슈켄트파는 이런 미르지요예프를 가만히 놔둘 수 없으며, 강력한 스트롱맨이었던 카리모프가 아닌 그나마 유약한 모습을 보이는 미르지요예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고, 자신이 구속 수사를 받는 것을 면하기 위해서는 계속 대통령을 해먹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우즈베키스탄인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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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해당 국가들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길 바란다. 대신 물어봐주겠다. 현재 글쓴이는 우즈베키스탄 친구 및 지인들과 파키스탄 지인, 튀르키예 지인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