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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불가리아)=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한 유럽 내 신분증 검사 생략의 이동자유 지역에 31일 부분 합류했다.

수 년 간 이 '솅겐 지역' 합류 협상을 벌여왔던 양국은 거주민 및 비행기나 선박으로 입국하는 여행자들에 한해 다른 유럽 지역을 신분증검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튀르키예와 가까운 이 나라들을 통해 불법 이주자들이 유럽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지 못했다. 오스트리아가 주도해서 양국의 육상 국경선을 통해 유럽 다른 나라로 들어갈 때는 지금처럼 신분증 검사를 받도록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두 나라에게 "엄청난 성공"이며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자유 지역이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룩셈부르크 솅겐에서 1985년 자유이동 합의서가 체결된 뒤 1995년에 솅겐 지역이 생겨났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부분 합류 직전까지 EU 27개 국 중 이 두 나라와 아일랜드 및 키프로스 등 4개국만 들어가지 않았고 거기에 EU 비회원국인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및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이 들어와서 모두 27개국이었다.

이제 29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솅겐 지역은 미국의 반이 넘는 500만 ㎢에 육박하고 인구는 미국보다 1.2억 명 많은 4억5000만 명이 넘는다. 거주자 및 외부 여행객들이 하루에 300만 명 넘게 여행 및 직장을 위해 국경선을 자유롭게 넘어 이동하고 있다.

중부 유럽 중 독일 밑에 있는 오스트리아는 2015년 무작정 이주자들의 유럽 상륙 바람이 불자 헝가리와 함께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등에게 국경의 자유 이동을 중지하고 입국자 검문을 하도록 주도했다. 이 나라는 크로아티아가 솅겐에 완전 합류하는 것을 2022년 말 허용했으나 이때 같이 신청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비토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0여 년 전부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솅겐 합류의 기술적 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말해 왔으나 이 합류 결정은 가입국 전원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불가리아는 올해 말까지 솅겐에 완전 합류할 것"이라고 불가리아 내무장관이 기자들에게 말했다. 지난해 불가리아의 4개 국제공항을 통해 1100만 명에 가까운 여객들이 입국했다.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해상, 공중 국경 한정으로 국경 개방. 육상 국경은 추후 협의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