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대만시리즈 7차전(대만시리즈는 한국과 동일하게 7전 4선승제니까 무조건 우승자가 결정되는 경기였다는 이야기)에서 비가 와서 경기가 중단되자 돔구장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그 다음해 타이베이시가 TF를 결성해 미국과 일본의 돔구장 시찰을 진행함


문제는 계산기를 두들겨보니 예산 초과였던거. 그래서 거의 10년 가까이 계획만 있는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침 타이베이 시내의 담배공장이 이전하며 부지가 확보돼서 계획이 추진되었고, 공사비 때문에 사업은 민자로 추진하기로 함.


그렇게 2012년 착공해서 2015년 완공을 계획에 두고 착공을 했는데, 문제가 생겼음.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이 국민당에서 민진당계 인사로 바뀌자(이때 취임한 시장이 커원저였는데 몇년 후부터 민진당과 사이가 멀어지며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고 이후로 지금까지 제3지대 정당을 이끌며 활동하는 중) 민자사업계약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했는데, 문제가 커지기 시작한 거임.


처음에는 민자사업자한테 너무 계약이 유리하게 설정되어있으니 재점검을 통해 계약을 조정하겠다라는 식으로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터진거임.


1) 돔의 크기가 설계변경 과정에서 조금 더 넓어졌지만 설계하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사상황시 천장 구조물의 안전을 보장할수 없음

2) 출구가 부족하고 배치가 이상해 화재시 골든타임 내 만원관중의 전원 탈출이 불가


등등의 문제가 지적되었고, 이를 발견한 타이베이시가 공사 중단을 명령하자 민자사업자가 '이건 정치적 모함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우린 여기서 발 뺄테니까 님들이 위약금+손해배상 하고 구장은 딴 계약자를 찾던지 해체하던지 맘대로 하슈'라면서 뻗대기 시작한 거임.


참고로 이게 한국에서는 설계오류로 돔의 높이가 낮게 지어져 야구를 제대로 하기가 어려울 정도라 공사가 중단됐다는 낭설이 떠돈 적도 있었음.


그렇게 몇년동안 건설이 표류했는데, 진짜로 민자사업자가 발을 뺀다면 돈은 돈대로 물어주고 다시 사업자를 구하기에도 마땅치 않고 민자사업자도 돈은 돈대로 들고 건지는게 없으니까 결국 2020년 서로 화해를 하고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함.


그렇게 2023년 드디어 준공된 구장은, 현재 쓰는 야구팀이 없음.


그 이유는 5년간의 공사기간동안 원래 상정했던 예산인 230억 대만달러에서 60% 가량이 불어난 370억 대만달러, 한국 돈으로 1조 5천억 가량의 엄청난 돈이 들었기 때문인데(참고로 고척돔 공사비가 2442억원. 고척돔이 2만명급이고 타이베이돔이 4만명급이라 체급 차이가 있긴 해도 돈이 엄청나게 든거지), 이 막대한 돈을 메꾸기 위해 민자사업자가 수익성이 높은 콘서트에 집중하고 차우선순위는 국가대표 경기로 하기로 했기 때문임. 그래서 프로야구 경기는 따로 홈구장을 배정하지 않고 일부 중립경기만 하게 된 것임.


콘서트는 아직 한적이 없는데 주걸륜이 콘서트를 한다는 소문이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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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고척돔이 지어졌을때처럼 대만인들은 돔이 완공되어서 상당히 기뻐하는것 같고 올해 열린 서울시리즈처럼 대만 야구계 인사들이 타이베이 시리즈를 개최하려 하는 것으로 보이고, 메이저리그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상태임.


2025년은 도쿄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상황이라(이전에 도쿄 시리즈는 여러번 한적이 있었음. 근데 오타니 열풍 때문에...) 빨라야 2026년이긴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