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흔히 밑에 동네에서는 남자가 서울말 쓰면 낯간지럽다고 하잖아

난 그 역체험(?)을 해봤어

진주에서 한 번, 울릉도에서 한 번


아버지뻘 되는 아저씨가

만면에 해사한 미소를 띄우면서

엄청나게 억센 경상도 억양으로

표준말로 미리 작성된 듯한 구어체 고객응대 멘트를

(예시: CJ ONE 포인트 적립하시겠어요?)

나한테 "최대한 상냥하게" 날리는데


"낯간지럽다"는 게 무슨 뜻인지 잘 알겠더라구;;


만약 이 분들이 전부 똑같은 조건에 말씨만 서울말이었다면 난 그냥 "와 엄청 친절하시네!" 하고 넘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말야.


물론 내 주변에도 사투리 쓰는 남자분들이야 많지. 하지만 그들은 내 면전에 대고 "상큼하게 웃으면서 사근사근한 고객응대 멘트"를 날리지는 않으니깐 그런가 ㅋㅋㅋㅋ 딱히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는데... 하여튼 희한한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