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묻지마 상경에는 비판적인 사람임. 주변에서 일자리나 비전없이 일단 올라온다고 하면 일단 말리는 편임. 

근데 딱 여기까지임. 내가 여기에서 더 뭐라고 말하겠음. 그 또한 그들의 선택이고 자유임. 또 도시는 그렇게 기회의 꿈을 찾아 몰려든 드리머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현대인의 욕구라고도 봄. 


서울에서 안 내려가는 서울 출신 사람들도… 본인 고향인데다가 인맥도 많고 인프라가 가장 출중한 곳을 떠나는 게 쉽겠음? 근데 그들보고 서울병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해가 어려움. 지역 대도시에서 소도시나 농촌으로 가라고 하면 거부감 심한거랑 같은 맥락인데…


또 하나 이해 안되는 비난은 ’그 돈 받고 왜 서울에서 월세내며 고생하고 사냐‘임. 

직업에는 돈 외에도 여러 가치가 있음. 특히 젊었을 때는 돈이 다가 아니라 적성, 꿈, 커리어 발전가능성 등 여러 요인이 있음. 본인이 선택한 가치가 서울에 있어야 한다면 거기에 살아야 하는거지, 왜 올라가서 고생하냐고 조롱하는지 이해가 불가함. 본인이 지역에 괜찮은 직장 주선해 줄 거 아니면 그런 이야기 함부로 하면 안 됨. 


하다하다 기업이나 상업시설에 서울병 걸렸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서울병이 아니라 기업이 최대의 이윤을 내기 위한 경영 판단일 뿐, 서울에 매몰되어서가 아니지 않나…?




어쨋든 서울 사는 거에 과하게 오지랖을 부리고 어긋난 시선으로 보는건 이해가 안 됨. 

일부 서울사람들이 지방 무시하는건 당연히 나쁜건데, 저건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건 내로남불 같음. 


모든 사람이 빠르게 돈 벌어서 집사고 차사고 결혼하는 거에 1번 가치를 두지는 않음. 특히 수도권에서는 이러한 전통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희미하다고 느꼈음. 


균발이라는 대의를 위해 저런 개인 선택이 비난받거나 무시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