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강원, 전북 특별자치도 지정, 지방선거 전후로 화두였다 사그라진 '부울경특별연합', '대구경북특별광역시', '대전특별자치시' 같은 이름들을 보면 행정구역명을 무슨 아파트 이름 짓듯이 지으려 하는 것 같음. 내가 사는 아파트에 더 이상 붙일 펫네임을 붙이기 어려우니깐, 혹은 내가 사는 주택에는 펫네임을 못 붙이니깐 내 집주소에서 뭘 더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해보다 이제 행정구역명에 펫네임을 붙여서 부동산 가격 상승 효과를 누려보자는 발상일거라고 강력히 의심함. 이게 다 서울만 특별시라서 일어나는 문제 같은데 옆동네 힐스테이트 단지를 보고 우리 단지 현대아파트도 힐스테이트로 바꾸고 싶어하는 것 같은 심리가 반영된 것 같음.


그래서 특별자치도 지정에 열을 올린 것도 고도의 자치권을 원하는게 아니라 그저 '특별'이라는 펫네임을 붙이고 싶었던 거고. 정말로 자치권 확대를 원했으면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등 재정 자립을 위한 권한을 요구했어야지(그렇게 해서 재정건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차치하고) '자치'라는 이름 달아두고 권한 들여다 보면 중앙행정부처가 행정상, 재정상 특별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자치'는 사전적 의미보단 마케팅 용어인 것 같아보임, 그 앞에 붙는 '특별'은 아파트 이름의 '더 퍼스트', '프레스티지'처럼 '자치'를 수식하는 펫네임이고.


이번 '평화누리특별자치도'보니깐 더 아파트 이름 같네ㅋㅋㅋㅋㅋ 평화누리(브랜드)특별(펫네임)자치(못함요 중앙정부 예산 더 주세요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