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것도 없고 버스도 간만에 타보고 싶어서

옛날에 해봐야지 하고선 안 해봤던

낭성면에 위치한 인경리부터 미원면 화창리까지 걸어가기로 함


참고로 인경리라는 동네는 미원(화창리)으로 가는 길과 내수(초정약수터)로 가는 길, 낭성(면소재지)으로 가는 길 세 갈래의 길이 있음

그 중 미원 화창리로 나가려고 한다!

416번 타고 동부종점 착발 지선들이 몰려다니는 용담명암산성동 주민센터 앞으로 왔음

416번이 개편으로 생긴 지선 중에서는 수요가 가장 많은데, 중형차로 요새 450명씩 태우고 다니더라

하긴 서부로(모충동, 서원대)에서 터미널/서현지구 가는 게 얘 말고는 없기도 하고,

배차간격도 읍면지선 치고 나쁘지 않은데다가 굴곡도 딱히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416 내리자마자 864번이 와서

부랴부랴 타고 인경종점까지 옴

14:40분에 청주체육관에서 출발해서 15:43분에 인경리 도착했음

한창 버스에 관심 가지기 시작했을 땐 이 동네 이름이 안경리인 줄 알았는데 인경리더라..


864번은 낭성면 전체를 훑어주는 유일한 노선인데, 어째 맨날 찬밥신세로 다니는 것 같음..

개편 때 낭성면 교통 강화 대책으로 211번 라인대로 가다가 낭성으로 빠지는 213번을 신설했는데,(구 211-1번)

이왕 차량을 투입할 것이었다면 213번 신설 대신에 864번 한 대 더 증차시켜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듦


물론 213번이나 864번이나 한 대로 100명도 안 타는 초초초초저수요 노선이기는 하지만,,

하여튼 인경종점에서 걸어서 화창리까지 가기 시작!

인경종점에서 구.화창종점(숫골 경로당앞)까지는 한 40분 걸리던데, 화창에서 16:30분 회차라서

그냥 마을입구에서 타고 화창리까지 들어가기로 했어.

인경리와 화창리는 서로 붙어있기 때문에 도보로 30분도 안 되어서 도착할 수 있음.

개인적으로 도보 45분까지는 걸어갈만하다고 생각함 ㅎ

여기는 인경리에 있는 한티라고 하는 동네인데

인경종점에서부터 인경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집촌이 해당됨

근데 여긴 그냥 전원마을로 부르고, 한티는 종점 옆 집촌을 뜻한다고 하더라~

여기가 인경삼거리

차가 문득문득 다니더라

왜지?감자

불투수율이 높은 아스팔트 위에서 졸졸 흐르는 빗물을 보면서 멍때리다가 다시 출발함

여긴 작은한티고개라고 함

왜 작은한티 고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한티가 위치한 인경리 옆 동네(전원마을) 삼거리로부터 이어지는 고개라서 그런가봄~

가던 도중에 뭔가 익숙한 로고가 보이길래 뭐지? 싶어서 가봤더니

음성군 로고였다! 

이게 왜 미원 화창리에

보니까 태양광 부지도 엄청 크게 지어놨더라구

그리고 가는 길에 장애인보호구역이 있길래

왜 있나 싶었는데 옆에 보듬의집? 이라고 장애인 보호시설이 있는가봄!


맞은 편에는 토끼 분양하는 곳이 있었음

그나저나 이건 뭘까?

설마 도로 확장공사를 하는건지?

왜 이런 곳에..

숫골입구에 도착했음

근데 시간이 좀 남길래(16:10분 도착) 

그냥 요골 거내마을까지 가기로 함

가던 도중에 발견한 암석인데

오랜 기간 풍화와 퇴적을 겪으면서 여러 돌이 섞인 모양?

아님 말고

화창리 정류장 발견!

23년 12월 개편하면서 정류장 스티커들 싹다 갈았던데(개편 이후로도 버스가 다니는 곳들은 싹다 교체함)

여긴 218번이 폐선되고 콜버스 정류장으로만 써서 그냥 냅뒀는가봄


그래도 이런 정류장도 콜버스 시간 바뀌면 일일히 다 수작업으로 교체한다고 함 ㄷㄷ..

구 청원군 시절에 지어진 정류장은

이런 라디오 송출 조작기계가 붙어있던데

지금은 암만 돌려도 라디오는 커녕 뭐 하나도 안 들림 ㅜㅜ

난 맞은 편 전봇대 앞에서 탔음

여기가 요골, 거내 라는 자연취락 입구인데

아마 거내가 윗동네고 요골이 아랫동네였던걸로 기억


근데 이런 지명들을 어떻게 아냐고?

전에 콜버스회사 다니면서 기사 전용 노선도 만들고 선탑 업무 할 때가 있었는데,

그 때 타던 할머니들 할부지들이 마을 이름 대면서 거기 안 가냐 그러시는데 

기사랑 나랑 둘다 못알아 먹었던 적이 있었음.. 

그 때부터 온동네 마을 이름 다 찾아가믄서 기사 노선도 만들고 그랬음 

꽤 최근이기도 하고 웃긴 동네 이름도 많고 해서 아직은 다 기억하고 있다

하여튼 고정노선 와서 타고 나갔다!

손님 한 명 안 타더라구

오래된 전단지인 줄 알았는데 최근거네 ㄷㄷ

근데 왜 증평에서 여까지 홍보를 돌리는지 의문 ㅋㅋ


하여튼 재밌게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