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인가 친구랑 갔었는데 교토 은각사 주변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점심으로 근처에 맛집에서 카레우동이였나 먹으러 갔었거든? 웨이팅 있어서 친구랑 기다리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옆에서 갑자기 할아버지분이 "한국인?"이라고 조금 어색한 말을 쓰시길래 얘기가 시작됨


나도 짧은 일본어로 대화하고 할아버지도 많이 잊어버리셨는지 짧은 한국어로 이야기하시는데 대충 들어보니 거의 일제강점기 끝나고 난 무렵부터 조부분들께서 일본에서 오셨다고 했나? 해서 어쨌든 간에 재일교포 3세라고 이야기하셨음 그래서 헤하고 맞장구치면서 짧은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할아버지가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대구 출신이다라고 말했지 왠만하면 대구라는 도시는 잘 모르실 줄 알았는데 아 안다고 하시는 거임. 근데 갑자기 대구의 거기 아냐고 갑자기 물으시더니 "자가루... 마당..? 시떼루?" 하셔서 나랑 친구도 벙쪄서 잘못 알아들은 줄 알고 혹시 자갈마당이 맞냐고 물으니 아 "소다요"하면서 엄청 흡족하며 동의하시더라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오사카의 신이마미야 비슷한데 맞느냐 하고 물으니 맞다고 하시더라 거기를 어떻게 아시냐고 하면서 얘기를 했는데 거기 근처 잠깐 거주했었다고 하시대 ㅋㅋㅋㅋ 어쨌든 나는 거기 이제 재개발해서 그런 곳은 아니다라고 하시니 웃으시면서 일본어로 "헤에 젊은 놈들이 아쉽겠네"라고 말씀하셔서 ㅈㄴ 당황스럽게 웃었던걸로 기억함


뭣보다 일본에서 자갈마당이라는 지명을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