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2024.05.05

1편: 하퍼즈 페리, 웨스트버지니아

2편: 캐러윈즈


미국 50개주+1 도장깨기는 완수했지만, 다음 국가인 멕시코로 넘어가기 위한 여정은 아직 멀고도 멉니다.

오늘은 두달간의 끝없을 남진의 첫 기착지, 뉴올리언스를 올해 2월에 이어 다시금 찾아봤습니다.


사실 한번 들렀던 곳이라 그냥 바로 패스할 수 있었던 도시이지만, 이 도시는 저를 미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재방문하게끔 만들 정도로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 매혹적인 것들이 많았습니다.


캐러윈즈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호텔 방에서 새벽까지 빈둥빈둥 거리다가...


원래는 새벽 2시 반 출발하는 기차편을 타야 했는데, 암트랙 하면 뭐다?

바로 연착입니다 시불 ㅠㅠ

새벽에 역에서 2시간을 더 강제로 노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샬럿이 대도시 축에 속하는지라, 암트랙 역도 그나마 역사 꼴은 갖춰서 다행...

진짜 암트랙의 시골 역들 가보시면 대합실은 커녕 이런 번듯한 역사조차 없...


오늘도 암트랙의 Amfleet 깡통기차.


뉴욕-워싱턴 DC 4시간, 워싱턴 DC-샬럿 10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엔 여태까지는 장거리조차 아니었다는듯이 샬럿-뉴올리언스는 무려 19시간이 걸립니다... ㅋㅋㅋ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탑승을 시작했던지라 열차를 타고 바로 곯아떨어졌습니다...


피곤했는지 생각 외로 너무 잘 자서 눈 떠보니 어느새 창 밖은 앨라배마 주.

애틀랜타 쯤에서 승객이 꽤 많이 타서 잠깐 깼었는데, 어느새 또 잘 잤던 모양 ㅋㅋㅋ


5월 초였는데 이미 초여름같이 숲이 울창해진 미국 남부.




그리고 열차를 타고 지나가게 되는 앨라배마 주 최대 광역권 도시인 버밍햄(Birmingham).

전반적으로 공업도시의 느낌이 강했던...?


이건 해질녘의 미시시피 주 어딘가.



그렇게 연착에 연착을 거듭해 해가 다 지고 밤 10시가 되어서야 도착한 뉴올리언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바로 숙소로 들어가서 푹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호스텔 연박이 워낙 비쌌던지라, 다른 호스텔로 옮기려고 걸어가려는 채비를 하던 도중 밖에 비가 오길래 처음 타본 뉴올리언스 스트리트 카(Streetcar).

일종의 트램인데, 미국의 대중교통 치곤 꽤나 편리했습니다.


그렇게 옮긴 호스텔인데, 이곳 호스텔이 시설이 꽤 좋아서 인상에 남았습니다.




비가 오는 5월 초 아침의 뉴올리언스.

확실히 중심가 모습만 봐도 여느 미국 도시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근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월달에 왔을때 묵던 호텔 옆에 있던 줄 서서 먹는 집이었는데, 궁금해서 이번 기회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내부는 이런 모습.


Baked Ham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거 하나 시키고, 에투페 소스를 올린 오믈렛에 American Gritts, 그리고 남부의 주식(?) 빵 비스킷을 곁들인 호화로운 브런치.

Grits가 조금 생소할텐데, 옥수수를 갈아서 가루로 만들고 쑨 죽입니다.

이 집에서는 Grits 안에 조막만한 새우살을 넣어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이 식당, 미국에 있는 식당 치고 무려 팁을 안 받는 식당이라는 것...!


그렇게 든든하게 아점을 때려넣고 다시 찾은 뉴올리언스 리버워크.






흐린 날의 미시시피 강변은 또 새롭군요.



그리고 리버워크 옆으로 보이는 뉴올리언스의 구시가지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오늘도 미시시피 강의 수운은 힘차게 돌아갑니다...


지금 라틴아메리카 쪽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뉴올리언스 구시가지의 모습은 미국과 캐나다 등의 앵글로아메리카보다는 라틴아메리카 쪽에 더 닮은 모습입니다.

라틴아메리카의 구시가지 특이 바로 대성당과 그 앞에 있는 광장인데, 뉴올리언스도 이와 비슷하게 세인트루이스 대성당(St. Louis Cathedral)과 바로 앞에 잭슨 스퀘어(Jackson Square)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카페 드 몽드(Cafe du Monde)라는 곳을 찾아...



뉴올리언스의 명물인 꽈배기 맛 나는 드나쓰 베녜(Beignet)를 잡수고...





지난번엔 시간상 둘러보지 못했던 잭슨 스퀘어도 다시금 제대로 둘러보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라틴아메리카에 가까운 모습...



광장 주변도 미국의 그것보다는 라틴아메리카와 더 유사한 풍경.






약 두달만에 돌아본 프렌치 쿼터도 여전히 유럽식 식민지풍을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프렌치 마켓도 다시 찾아봤는데...




굳이 멀리까지 나갈 것 없이 여기서 Boiled Seafood를 먹어볼 수 있었더군요... ㅋㅋㅋ




시장의 다른 물건들도 좀 봤는데, 미국 치곤 싼 가격이었지만 그래봤자 근본이 미국...

어차피 전 미국보다 물가가 훨씬 싼 국가로 가게 되니 굳이 여기서 뭘 사진 않았습니다 ㅋㅋㅋ










이미 2월달에 한번 보여드린 바 있지만 그래도 이번엔 초여름날의 뉴올리언스 구시가지의 모습.


조금 돌아다녔더니 그래도 날이 좀 갰습니다.


추억의 구슬 아이스크림도 왠지 모르게 Walgreens에 있었습니다... ㅋㅋㅋ


이후 좀 걸어댕겼던 여파로 숙소에 와서 잠깐 밀린 빨래도 하며 쉬다가...


한 Boiled Seafood 식당으로 와서


한상 거나하게 차려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번에도 가는 날 아침.


원래 아침밥으로 7불짜리 잠발라야 보울을 먹으려 했으나, 그건 점심시간부터 서빙이 되는 관계로 급하게 베녜라도 먹고 갑니다... ㅋㅋㅋ


다시 뉴올리언스의 유니언 승객 터미널(Union Passanger Terminal, 암트랙 역의 이름)로 와서 다시금 장거리 기차를 타게 됩니다.

뉴올리언스로 오면서 타고왔던 Crescent와 지금부터 탈 Sunset Limited의 대비가 마치 여기에서부터 중요한 두 갈래 갈림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마냥 생겨서 함 찍어봤습니다 ㅋㅋㅋㅋㅋ


일단 이번 편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