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Ngram 시리즈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옛날에 한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할때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Mccune-Reischauer)을 사용했음.


이렇게 말하면 못알아들어도 옛날에 부산을 Busan이 아니라 Pusan이라 쓰고 대구를 Daegu가 아니라 Taegu, 광주를 Gwangju가 아니라 Kwangju라 쓰던 표기법이라 하면 그래도 더 익숙하지 않을까 싶은데.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여러번 바뀌었는데, 독립 이전까지는 매큔-라이샤워가 대세이던거를 1959년 문교부 표기법이 쓰이다가 1984년에는 다시 매큔의 변형이, 그리고 2000년부터 현행 표기법이 쓰이고 있음.

(북한은 쭉 매큔을 씀)


그래서 든 의문이, 한국 지명들의 새 표기법이 정착된건 언제였을까?



그걸 위해 사용한게 구글 Ngram 뷰어. 시기별로 특정 단어들이 출판물들에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추이들을 볼 수 있음.


그래서 매큔 표기법 철자랑 현행 표기법의 사용 추이를 찾아볼 수 있었음.

예시로, Busan과 Pusan.



그래서 이 한국의 시군들 (광역시 내 군 포함), 그리고 도들의 매큔 표기법과 현행 표기법 사용을 대조하고 이를 지도로 나타내 보았으니 다음과 같음.


시군:

이미지 화질이 안좋게 나와서 그러는데 클릭해서 확대하면 시군마다 표기법 사용이 역전된 년도를 적어둠.


회색은 매큔표기법이랑 현행 표기법이 같은 경우

빨간색은 아직도 매큔표기법의 용례가 더 많이 쓰이는 경우

주황색은 2010년대에 역전된 경우

노랑색은 2000년대에 역전된 경우

녹색은 2000년대 이전에 현행표기법 (문교부 표기법)이 매큔 표기법을 역전한 경우임.

검은색은 동명의 다른 단어의 존재로 인해 데이터 판독이 불가능한 경우를 나타냄. 그게 해외의 지명/인명인 경우도 있고 일반명사인 경우도 있었지.


다만 2000년대 이전에 문교부 표기법이 정착되었더 곳들 중에는 80년대에 다시 매큔 표기법이 재역전을 했다가 21세기가 되어서야 다시 현행 표기법이 정착된 경우가 있었음. 대표적인 예시가 당진. 

그런 경우에는 처음으로 매큔표기법이 역전된 년도와 마지막으로 현행표기법이 정착된 년도 두개를 나타내었고, 빗금색으로 이 변화를 나타내었음.


그래서 강화군처럼 주황색 칠에 빨간 빗금이 있는 경우에는 2016년에 처음 현행표기가 역전한 이후 마지막 데이터 기준으로는 매큔 표기법이 다시 우위를 점한 경우, 부천, 성남, 당진처럼 녹색 바탕에 노란 빗금인 경우 20세기에 문교부 표기가 우위를 점했다가 역전된 이후 2000년도에 현행 표기법이 다시 정착된 경우, 등등임.


정착 시기에 있어서 큰 지역적 패턴같은건 별로 없었던 것 같음.

대부분 2000년대에 현행 표기법이 정착이 되었고 일부 지역들만 문교부 표기법이 정착되거나 2010년대가 되어서야 정착이 되었지. 그리고 이 여부들은 지역적인 특징들보다는 표기법 그 자체와 관련이 더 깊은 듯 했고.


다만 현재까지도 매큔표기법이 더 쓰이는 경우들에 있어서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음.

크게 규모있지 않은 지역들인데 공항이 있는 지역이 (꼭 시군 내에 없더라도 그 이름을 딴 공항이 있는 경우) 아직도 매큔 표기법이 우위를 점하는 지역이 많았고 이 공항들 관련 저서들에서 매큔 표기를 고집하는 경우가 꽤 있었던듯? 예시로 군산, 사천, 김포, 횡성이 이 사례에 해당할 듯. 예시로 군산공항과 붙어있는 군산기지의 경우 영문명칭은 여전히 "Kunsan Air Base"라고 쓰임.


그리고 그 외에 한국전쟁 관련해서 주요 사건/전투가 있었던 시군들에서 관련 저서들이 과거 매큔 표기를 계속 사용하여서 현 표기의 사용 빈도가 더 낮은 사례들도 몇개. 가평, 화천 (파로호), 횡성, 영동 (노근리 학살)가 이 사례에 해당됨.


영광은 예외 사례였는데 아무래도 영광에 위치한 한빛원전 관련 저서들이 과거 명칭 Yonggwang을 그대로 쓰면서 그렇게 된듯. 특히 영광원전에서 2010년대에 사건들이 좀 있었던지라 그거 관련해서 저서들이 꽤 나온것도 영향이 있었던듯.



도의 경우는 수가 적으니만큼 지도까지는 안만들었고 숫자로만 찾아둠.

경기 (2003) (Kyonggi --> Gyeonggi)

강원 (2015) (Kangwon --> Gangwon) [북한 강원도 존재의 영향이 있는듯]

충남/충청남, 충북/충청북 (매큔과 현행 상 차이 없음)

충청 (2003) (Chungchong --> Chungcheong)

전라 (Cholla의 동음이의어 다수 존재로 인해 데이터 판독 불가능)

전라북 (2001) (Chollabuk --> Jeollabuk)

전라남 (2002) (Chollanam --> Jeollanam)

* 다만 전북 (Chonbuk/Jeonbuk)이나 전남 (Chollanam./Jeollanam)의 경우 현행 표기가 매큔 표기법을 대체하지 못함. 전북대, 전남대가 매큔표기를 오래 유지해서 그런건가.

경상 (2004) (Kyongsang --> Gyeongsang)

경상북 (2002) (Kyongsangbuk --> Gyeongsangbuk)

경상남 (2002) (Kyongsangnam --? Gyeongsangnam)

경북 (2003) (Kyongbuk --> Gyeongbuk)

경남 (2003) (Kyongnam --> Gyeongnam)



요 몇일간 Ngram가지고 많이 놀았어가지고 도시 인지도 역전이나 (Los Angeles vs San Francisco, Masan vs Ulsan) 지명 변경 정착 추이 등 여러가지 찾아둔것들이 있어서 님들이 이거 흥미있어하면 나중에 Ngram 관련해서 글 몇개 더 써볼수도 있을듯?

(백지도 출처: https://arca.live/b/city/32018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