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여름이 일찍 찾아오면서 대한민국의 극한지로 알려진 개마고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 개마고원 지역이 성수기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개마고원 지역에 위치한 몇몇 산장들이 관광객들에게 과잉요금을 요구해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관북방송의 윤기영 기자입니다.


[윤기영 기자]

함경남도 갑산군 갑산읍에 위치한 OO산장. 1박당 숙박료가 7만원을 넘습니다.

여기에 식사비와 장비 대여비를 포함하면 50만원을 초과합니다.


[인터뷰]

윤기영 기자: 여긴 왜 숙박비가 비싸나요?

OO산장 주인: 불만있으면 딴 데로 가.

윤 기자: 그래도 이유가 있을 거 아니예요.

OO산장 주인: 나한테 얘기 그만하고 얼른 꺼져. 니 내가 누군지 알지? 나 조폭 출신이야. (산장 안으로 들아간 뒤 문을 잠근다.)


[윤기영 기자]

장진군 부전읍에 위치한 한 산장. 한 네티즌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출처: YouTube Shorts]

A: 아저씨, 숙박비가 너무한 거 아니에요?

B: 이게 니들이 3박동안 머문 대간데, 무슨 불만이라도 있어?

A: 3박 머물렀는데 65만원인게 말이 돼요? 제발 깎아주세요.

B: 뭔 소린지 잘 모르겠고, 빨리 숙박비 내놔.

A: 귀 먹으셨어요? 65만원인데!

B: 잔소리 말고 빨리 내놔.

A: 자꾸 안 깎아주시면 민원 넣을 거예요.

B: 그래, 민원 넣어봐라. 나 말고 이런 곳은 엄청 많아서 민원 넣어도 소용없을거다.


[윤기영 기자]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숙박비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거나 심하면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등 숙박비 바가지 논란이 끓이지 않고 있으며, 바가지 없이 산장을 운영하는 주민들과 개마고원을 찾는 관광객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공진오, 함경남도 삼수군, 56세]

몇몇 얘들이 개마고원 물을 흐리고 있어서 우리도 피해를 보고 있어요. 우리는 바가지 없이 정직하게 우리 산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얘네들 때문에 손님이 많이 안 와요.


[채준영, 경기도 연천현, 42세]

예전에는 서비스의 질을 기준으로 산장을 예약했는데, 요즘 바가지 때문에 가격에 집중하게 됐어요. 그마저도 산장 주인이 마음을 바꿔 갑자기 우리에게 바가지 요구할까봐 두려워요.


[윤기영 기자]

바가지 요금은 개마고원뿐만 아니라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백두산과 같은 전국에서 유명한 국립공원이나 관광지에도 논란이 되고 있으며, 지자체들의 규제와 숙박업계의 자정 작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북방송의 윤기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