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5만, 시내인구 28만의 강원도 최대도시 원주시.

본인이 옛날에 누구나 기억할 심의대상 도배꾼과 키배뜬것도 있고

내가 춘천권 주민인것도 있어서 원주를 아니꼽게 볼거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나도 원주에 1년 반 정도 있었어서 (13-14) 딱히 아니꼽게 보지는 않음.

양 지역 사람들끼리 크게 미워하는것도 아니고...

(다만 이권경쟁이 걸린 부분에서는 상당한 갈등이 일어나는건 맞습니다)


(오랜만에 작업하니까 되게 변한 부분이 많음)


일단 원주시내는 5개 시내권역 / 2개 시외권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곳이

중앙시장, 세브란스병원 (도내 유일의 3차병원이기도 합니다), 원주역, 남부시장, 공설운동장 등이 있는 '시내'

상지대학교나 1군사령부, 우산공단이 위치한 '북부권'

신도심으로 분류되는 곳이

고속 · 시외버스터미널, 시청, (이전요구가 엄청난) 교도소 등이 있는 '서부권'

단관택지, 원주의료원 등이 있는 '남부권'

그리고 혁신도시가 있는 '혁신도시' 지역입니다.


흥업과 기업도시는 시내에서 따로 멀리 떨어져 있으며, 기업도시는 동 전환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비슷한 규모의 춘천시를 설명에 끌어와보도록 하겠습니다.

권역명칭은 방위명으로 임의로 붙였으므로 '서원주권' '남춘천권'과 비슷한 형식으로 부르겠습니다.


전체적인 도시구조는 춘천이 도심과 각 부도심이 서로 잘 연결되어 있고, 부도심 간 연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도심에 대부분의 상업기능 / 업무기능이 몰빵된 전형적인 도심 집중 형태를 보여주는 반면, 원주는 도심의 상업기능, 특히 업무기능이 부도심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며 부도심 간의 연계가 춘천보다 활발한 전형적인 도심 분산 형태를 보입니다. 춘천 역시 후평동, 애막골, 스무숲, 우두동 등의 부도심이 있지 않나 싶지만, 스무숲은 철저하게 10대 중심의 상권이며, 애막골과 후평동은 정반대로 각각 20대와 30대 이상을 주 수요층으로 둔 상권이고 우두동 상권은 아직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춘천의 도심 집중 구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즉,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이미지가 비슷할 두 도시는 시내 인구집중도와 도시구조라는 도시의 기초부터가 정반대입니다.

또한 인구구조 역시 춘천시는 6.25 전쟁에서 접경도시로서 직격탄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3대 이상 거주한 토박이의 비율이 40% 이상인 반면, 원주시의 경우 5%대이며 타지 출신의 비율이 도내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이렇게 서로 정반대인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두 도시가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이유 역시 존재하며 그 이유는 각 권역을 잘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원주시내 - 춘천시내(명동)을 비교하면, 두 지역의 도심은 모두 시청이 있거나(춘천), 있었고(원주) 도청이 있거나(춘천), 있었던(원주) 중심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병원이 있으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 인성병원) 시내의 중심 역이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것, 그리고 그 역 앞에 사창가가 있거나(원주), 있었다(춘천)는 것 역시 동일합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개운동 일대가 있는데, 춘천과는 다르게 원주에는 원주중학교와 원주고등학교가 이 일대에 위치합니다. 자세히 보면 명륜초등학교, 상지여중/상지여고, 원주중/원주고가 개운동에 모여 있는데, 이는 과거에 여기가 부촌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 살았던 제 기준으로는 그저 치안 안 좋은 동네에 불과했지만 말입니다;;


시내 동쪽으로 가면 행구동이 있고, 섬인 중도와는 달리 산인 치악산이 존재합니다. 원주공고가 있는 신월랑 방면으로 올라가면 카페거리가 있는데, 밀집도는 조금 못하더라도 위치가 구봉산 카페거리와 매-우 비슷합니다.


남원주권으로 가 보면, 원주종합운동장은 춘천의 송암스포츠타운과 달리 시내에 있으나 춘천 역시 온의동 현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 위치에 춘천종합운동장이 위치했습니다. 또 거기서 서원대로와 시청로를 따라서 택지지구가 산재한 것 (원주 단관택지 / 춘천 퇴계동, 신기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개발됨) 역시 춘천시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그 택지지구 동쪽에 서쪽 택지보다는 늦게 개발되었으나 시설이 부족하여 아쉬운 택지지구 (원주혁신도시 / 춘천 거두리) 또한 존재합니다.


서원주권은 원주의 신도심인데, 춘천에는 신도심이라는 개념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나마 다른 점이라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이 춘천과 비슷하게 시내의 서남쪽에 위치하며, 그 인근에 개발의 중심지(원주 무실동, 춘천 온의동)가 존재한다는 것 역시 비슷합니다. 물론 상업기능은 서원주권이 춘천의 온의동을 압도합니다. 이 일대가 사실상 현대 원주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내의 마지막은 북원주권인데, 원주시의 개발과정에서 캠프롱이나 1군사령부, 1군지사 관련 문제로 철저히 소외받은 지역입니다. 이 일대에는 상지대학교와 우산공단, 태장2동이 있는데 우산공단은 춘천의 후평공단과는 다르게 어느정도 잘 큰 모습을 보이지만, 상지대학교 앞 상권은 부산대학교 앞 상권과 마찬가지로 정체되어 있으며 원주역 이설 이후에는 쇠퇴가 예정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우산공단보다도 멀리 있는 태장2동은 신 원주역과 직선거리로도 8km가 넘고, 도시구조상 만종역으로 가는 대중교통 역시 살아남기 힘들어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춘천역에서 소양댐 아래 마을인 신샘밭까지의 직선거리가 8km)


그리고 여태까지 다루지 않았던 흥업은 춘천의 신북과 굉장히 비슷한 위치입니다. 다만 흥업은 남원주역 역세권 개발사업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시내와의 연계가 천천히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나, 평야로 연결되어 있는 춘천은 아직 드넓은 우두벌과 신북의 개발이 요원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기업도시가 있는데, 걍 저 멀리 혼자 떨어져있는 동네라 6년 전에 살았던 저는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옛날 원주 사람 입장인지라 저기서 사람들이 뭐 하고 사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태까지 원주시의 도시구조를 설명하면서 춘천시의 도시구조와 비교해 보았는데,

비슷한 요인 : 비슷한 도시구조 형성과정

다른 요인 : 도심집중도의 차이, 침식분지와 구릉지대라는 지리적 차이

로 요약해볼 수 있겠네요.


3줄 요약 :

1. 원주는 춘천과 도시의 기하학적 구조가 비슷하다.

2. 그러나 기하학적 구조와는 달리 인문지리적 구조는 반대이다.

3. 인문지리적 구조와 마찬가지로 자연지리적 구조 역시 다르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