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인구밀도가 높고 좁은 영토에 인구가 과밀해서 경쟁이 심하고 살기가 힘들다고들 합니다.

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생각하는데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에는 맞는 말이 되고 그 이외 지방은 틀린말이 됩니다.

서울 및 수도권은 좁은 땅에 사람들 오글오글 모여서 살고 있으니 부동산 가격 폭등은 당연하고 공장 같은 대규모 일자리도 제한적이라 일자리 경쟁도 치열하죠.

하지만 지방은 상황이 다릅니다. 저는 성인되고나서 서울에서 1년 생활해보고 부산, 울산, 경남 (진주, 창원)에서 생활했습니다. 

서울에서의 삶은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계시니 따로 말하진 않겠습니다. 모두가 느끼는 그대로 입니다.

지방에서의 삶은 높은 인구밀도와 거리가 멉니다. 진주에서만 8년 넘게 살았었는데 이 지역은 혁신도시 들어오기 이전에는 인구성장 없는 죽은 도시였어요. 젊은 세대는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 도시는 정체되고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곳 이었습니다. 그나마 혁신도시가 들어와서 조금 상황은 나아졌지만 혁신도시 들어와도 주말마다 서울로 향하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지방에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부족해서 수도권으로 떠난다구요? 꼭 그렇지도 않아요. 혁신도시로 넘어온 LH, 남동발전, 주택관리공단 등등 공기업들 넘어오고 지역인재 채용도 많이 하는데 수도권만큼 경쟁률 치열하지 않고 입사하더라도 3~5년 내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바로 아랫동네 사천에는 KAI 도 있어서 하이테크 일자리도 있고, 지금은 침체기지만 거제에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의 고임금 정규직 일자리도 있습니다. 

울산, 창원의 경우도 대기업 본사, 공장, 연구소도 있지만 인구는 줄어들고 있죠. 부산, 울산에도 혁신도시 들어왔지만 인구가 오히려 줄어드네요. 그나마 지방에서 가장 상황이 나은 경남이 이정도인데 다른 지역의 인구는 어떨까요? 


우리나라 인구정책은 인구 감소를 목표로 할게 아니라 점진적인 인구 증가 혹은 인구를 유지하면서 인구의 분산을 목표로 해야됩니다. 

지금보다 인구가 1000만명이 줄어든다고 해서 수도권 과밀화가 해소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수도권 인구가 줄기전에 군 단위의 시골동네부터 박살 날겁니다. 

인구 분산을 위해서 지방도 수도권처럼 젊은 사람들이 살고싶어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야 되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문화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있는데 서울로 향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하지요. 따라서 지방에도 수도권만큼 혹은 수도권보다 더 많은 정부투자가 이루어져서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수십년간 국력을 수도권에 몰빵해서 수도권 경제력만 키워놓고 이제와서 지방분권이니 B/C 니 들먹이며 지방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인구는 인구대로 줄어들고 수도권 과밀화는 해소하지 못한체 한국은 몰락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