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귀찮아서 발퀄...)

철도의 종주국 답게 많은 철도 노선들이 얽히고 설켜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멀다는 이유로 관심을 덜 받는 것 같아서...

런던 시내의 주요 철도 터미널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함. 

종점으로서의 철도역은 총 13개가 있고, 

워털루(Waterloo)역이 이 중 이용객 수가 가장 많으며 (연간 9419만명. 참고로 서울역이 연간 3000만명 정도)

그 다음을 빅토리아(Victoria)역 (연간 7495만명), 리버풀 스트리트(Liverpool Street)역 (연간 6696만명), 런던브릿지(London Bridge)역 (연간 4845만명), 유스턴(Euston)역 (연간 4474만명) 순으로 잇고 있음. 

약간의 예외는 존재하나, 각 터미널마다 행선지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런던 지리와 영국 지리를 대충 안다면 다른 도시로 갈 때 어느 터미널로 가야되는지 감이 금방 오긴 함. 예컨대, 서쪽지역(레딩, 콘월, 웨일즈)으로 가려면 패딩턴역, 서북쪽(맨체스터, 리버풀)으로 가려면 유스턴역, 동북쪽(에딘버러까지 이르는 영국 척추 지역)은 킹스크로스역 같이 대강 지도상 위치랑 행선지 방향이랑 일치함. 

자 이제 하나하나 보도록 합시다.


1. 패딩턴 Paddington


(사진 출처: 上 위백 下 구글 스트리트)

영국 서부, 남서부 지역의 집결지. Great Western 본선을 타고 레딩, 브리스톨은 물론 웨일즈나 콘월 지역에서 기차 타고 런던 오는 경우도 모두 이 역으로 오게 됨. 관광객 입장에서는 옥스퍼드(Oxford)나 코츠월즈(Cotswolds) 갈 때도 이 쪽에서 타고 가게 됨.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타고 와도 여기로 오게 됨. 참고로 Crossrail이 패딩턴역과 리버풀 스트리트역을 연결할 예정.
근데 여기도 계속 연기되는지라 허허...


뀨?

무엇보다 이 역이 유명한건 이 곰돌이... 실제로 패딩턴 역에서 발견되어 이름이 패딩턴이 되어버린 곰돌이이니,

패딩턴의 고향은 영국 서부 지역인 것으로 추정...

실제로 패딩턴역에서는 패딩톤 곰돌이 관련 굿즈를 팔고 있음ㅋㅋㅋㅋ


2. 말리번 Marylebone

영국 본토 사람에게 가져다줘도 읽는 방법에 논란이 있다는 그 역...

유튜브 같은 데 보면 미국인은 그냥 Mary-le-bone 으로 봐서 매릴르보운~ 으로 읽고 영국인이 "에그~ 미국 촌놈아~ 그렇게 읽는 거 아니지~" 하는 영상이 상당히 많더라....ㅋㅋㅋ 

용인발음으로는 매릴르번/매릴르본이 맞다고는 하는데, 대다수 시민들은 말리번 정도로 읽는다고 함.(y 어디로 실종...?ㅋㅋㅋ)

Chiltern Railways를 통하여 런던 기준으로 10시 방향 지역을 훑고 버밍엄까지 갈 수 있음. 다만 버밍엄 중심역인 Birmingham New Street가 아닌 그 바로 옆인 Birmingham High Street에 정차함. 아무래도 관광객 입장에서는 갈 일도 없고, 버밍엄 역시 간다고 해도 유스턴에서도 갈 수 있기 때문에, 들릴 일이 딱히 있지는 않음....ㅋㅋ 버밍엄까지 가는데 중간에 큰 도시도 없고. 

그리고 특이사항은 여기서 설명한 주요역들 중에서는 이용객수 꼴찌임. (연간 약 1669만명=일 약 4.5만명)


3. 유스턴 Euston


영국 북서쪽 지역의 집결지이자 영국에서 5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역.

London Midland, West Coast 를 통하여 버밍엄, 맨체스터, 리버풀, 웨일즈 북부 일대로 갈 수 있고,

스코틀란드 글래스고와 에딘버러까지도 갈 수 있음.(근데 에딘버러 가는 거면 킹스크로스역에서 타는게 시간도 돈도 절약되는지라...)

악명 높던 버진트레인이 이 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던 철도 운영사였음. 운영 기한 만료로 드디어 철수했는데... 검색해보니 새로운 운영사(Avanti West Coast)가 더 욕 먹고 있는듯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런던 소재 역들 중에서는 꽤 근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역인데, 

원래는 이렇게 아치 모양의 정문이 있었으나...

역 확장과 리모델링을 이유로 부수고, 1960년대에 역사를 새로 지었음. 

뉴욕의 펜실베이니아 역과 더불어 모더니즘에 희생(?)당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남음.


4. 세인트 판크라스 St. Pancras


저... 언제적 올림픽이에요...
외관이 매우 인상적이지만, 내부는 그 어느 역보다도 현대적인 세인트 판크라스.
유로스타 시종점 역이라, 신경을 많이 쓴 듯함.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로 가는 국제열차의 시종점이기도 하지만,
국내선 열차의 시종점이기도 하며, 11시 방향 일대로 쭉 뻗어나감. 근데 연선에 큰 도시들은 없고,
그나마 이름 있는건 레스터, 더비, 노팅엄, 셰필드 정도... 
셰필드가 약 60만명 정도로 도시 자체는 영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데, 도시권 규모로는 리즈한테도 밀리는 거 같고,
나머지 도시들은 30만명 안팎의 도시들이라... 다른 역들에 비하며 국내선 터미널로서는 살짝 밀리는 감이 있음.


추가로 유로스타 연결과 함께 동남쪽 일대도 이 역으로 연결되기는 하는데, 저 끄트머리 지역들인데다가 후술할 빅토리아와 겹치는 지역이라... 이용객이 많이 있나..ㅋㅋ


참고로 유스턴 역과는 5-600m 정도밖에 안 떨어져있고, 킹스크로스역과는 길 하나 두고 있는 거리. 

지하철역으로도 유스턴역 다음 정거장이 킹스크로스-세인트판크라스역으로 두 역이 지하철역으로는 하나로 합쳐질 정도..ㅋㅋ

하지만 행선지는 전혀 다르니 혼동되지 않게 조심 또 조심.

 

5. 킹스크로스 King's Cross

외관만 봤을 때는 되게 밋밋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내부에 돔을 지어서 꽤나 화려한 모습.

역 이름이 특이한데, 원래 이 역 인근 교차로에 조지 4세 기념상이 있어서 왕의 교차로라는 의미에서 King's cross라고 이름 붙였으나,

기념상은 1845년에 철거되고, 이름만 현재까지 길이길이 남음.

런던의 12시 방향 지역들을 담당하고 있으며, 

동북부 척추인 East Coast 본선 따라서 요크, 뉴캐슬, 에딘버러까지 갈 수 있는 역임. 하... 에딘버러 가고 싶다.

이외에도 선더랜드(Sunderland), 헐(Hull)로 가는, North Eastern Railway와는 다른 계통도 존재하고,

케임브릿지(Cambridge) 경유하여 1시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중단거리 열차도 있음.

그래도 영국의 경부선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맨체스터-버밍엄-런던 축에서도 빗겨나 있고, 남부만큼 근교지역이 발달한 것도 아니라 그런지, 영국 철도 역 이용객 순위로 보면 전체 철도역 중 10위 밖에 안되긴 함.


하지만 이 모든 걸 뛰어넘는 요인이 있었으니...

(사진출처: https://londonist.com/london/features/why-the-hell-do-people-visit-platform-9-3-4)

고것은 바로 해리포터에 등장한 9와 3/4 플랫폼이 바로 이곳 킹스크로스이기 때문.

(따라서 호그와트는 영국 동북부 산악지대에 있다?!?!는 그냥 작가가 에딘버러 출신이라 킹스크로스가 익숙했을 듯)

여기서 해리포터 굿즈로 팔아먹는 돈이 얼마야....

아무튼 영국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타 도시 이동도 그렇고, 해리포터도 그렇고 이 역을 빼기 어려울 것.


6. 리버풀 스트리트 Liverpool Street

(사진 출처: 上 구글 스트리트 下 위키백과)


런던의 1-2시 방향 지역들을 책임지는 터미널이며, 

Great East 본선을 통하여 입스위치(Ipswich), 노리치(Norwich), West Anglia 본선을 통하여 스탠스테드 공항, 케임브릿지(Cambridge)와도 연결되는 역이라, 영국에서 3번째로 이용객수가 많은 역임.

(라이언과 같은) 저가항공 타서 오거나, 케임브릿지 오가거나 해야 하면 들르게 되는 곳. 


7. 펜처치 스트리트 Fenchurch Street 


런던의 3시방향 지역을 담당하는 터미널로, 

슈버리네스(Shoeburyness...신발 묻는 곳...?), 업민스터(Upminster)와 같은 근교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 다님.

관광객 입장에서는 탈 일도 없을 뿐더러, 이 역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도 없지만,

그래도 말리번역보다는 이용객수가 많다는 사실....ㅋㅋㅋㅋ


8. 런던 브릿지 London Bridge

오오 더샤드 오오

모든 아이들이 무너지기를 염원한다는 그 런던브릿지 맞구요 

영국에서 4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역임. 

그리니치(Greenwich)와 크로이던(Croydon)과 같은 근교도시를 잇는 철도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런던의 4-6시 전체를 맡고 있는 느낌. 6시 방향 지역 일대에서는 종점을 맡고 있고, 4-5시 일대에서는 런던브릿지 역을 경유하여 채링크로스(Charing Cross)와 캐논 스트리트(Cannon Street)로 가는지라, 여러 철도가 모이는 지점이라 복작복작함.


<런던브릿지역을 경유로 하는 Southeastern 계통>


<런던브릿지역을 종착역으로 하는 Southern 계통>

지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런던 근교 지역을 샅샅이 훑는 통근 열차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복잡한 것이에요...


9. 채링 크로스 Charing Cross

City가 아닌, 관광객 입장에서의 런던의 중심과 가장 가까운 역임. 

아래 지도와 같이 런던의 4-5시 방향을 맡고 있으며, 여기서 출발한 열차는 런던브릿지역을 통과하므로(마치 서울역과 영등포역의 관계인건가) 뭐... 앞서 이야기한 거랑 많이 겹침.



10.  캐논 스트리트 Cannon Street

런던의 중심역 소개할 때 자주 빠지는 역이기는 하지만, 일단 여기서 소개는 함.

오오 유리궁전....


종점이기는 하나 앞서 언급한 역과 달리 중심역으로는 잘 안쳐주는 이유는, 중거리도 거의 없고 단거리 근교 거리만 왔다갔다 하기 때문임. 런던브릿지나 채링크로스역은 중장거리 열차도 있지만,

캐논 스트리트는 보시는 바와 같이, Greater London을 겨우 요만큼 넘는 수준에 그침. 즉, 근교 수요를 최대한 시내로 찔러주는 역할만 하는 셈. 사실 그렇게 해도, 말리번역이나 펜처치역의 이용객수도 넘고, 채링크로스역과도 이용객수 차이가 큰 차이는 없는걸 보면(채링크로스역 연간 2830만명, 캐넌스트리트역 연간 2244만명) 근교수요 잡는게 장땡인 거에요.


11. 빅토리아 Victoria

런던 안에서의 터미널 위치와, 실제 노선이 향하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유일한 사례라고 해야하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4시~7시 지역 전범위를 커버함. (오히려 남서쪽은 워털루역이 담당)

그리하여 영국 내 2번째로 이용객수가 많은 역이 된 것이에요. (하지만 이를 이긴 워털루역은 ㄷㄷㄷ)

Southern 계통(5~7시 지역)과 Southeastern 계통(4~5시 지역) 모두 거점으로 하고 있으며,

개트윅 익스프레스, 브라이튼, 도버 전부 이 역을 거치게 됨. (런던브릿지나 채링크로스도 있으나, 여기가 조금 더 크다보니...)



12. 워털루 Waterloo


스웨덴 가수들이 워털루 역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이게 아니라;;


이용객수 런던 1등이자, 영국 1등인 역임.

런던의 7~8시 지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장거리는 솔즈버리(스톤헨지 근처), 엑시터, 플리머스, 사우샘프턴 일대도 담당하는 중.



13. 무어게이트 Moorgate 

종점이기는 하나, 중심역까지는 아니고, 지선이기 때문에 주목은 못받는 역. 

건물은 있지만 지하역임ㅋㅋㅋ

킹스크로스역으로 가는 노선의 지선의 형태이며, 무어게이트발 노선은 근교만 운행하고 있음.

그래도 나름 연간 천만 명=일 28000명 정도의 승하차량을 보이는 역.


웰린가든시티(Welwyn Garden City) 행이 시간당 4대, 레치워스(Letchworth) 행이 시간당 4대 정도 운행한다고 하니,

약 10분 안팎에 한대씩 오는 셈.


14. 블랙프라이어스 Blackfriars

런던의 구일역

종점은 아니지만, 런던에서 유일하게 런던을 관통하는 노선인 Thameslink의 중심역이라 추가함.
기존에는 북쪽 지역은 St.Pancras역으로 모이고, 남쪽 지역은 개중 Blackfriars 역을 통해 지금은 폐역한 Holburn Viaduct역으로 향하는 노선들이 있었는데, 이 두 역을 기존 지하 선로를 통해서 이어서 하나의 계통으로 만듦. 마치 쇼난신주쿠 라인이랑 비슷하려나....?
이를 통해서 지하역도 리모델링해서 City Thameslink역도 새로 만들고, 지하 St.Pancras역도 만들었음. St.Pancras의 경우, 결국 유로스타, midland 계통, southeastern 계통의 종점이면서, 지하에는 Thameslink 계통도 있는 셈. 


케임브릿지에서 내려오는 계통도 있다는데 빼먹....


City Thameslink역의 경우 기존 역사들을 활용하여 지었다는거 같은데, 북쪽 출구와 남쪽 출구가 완전 분리되어 있더라.

다만 도심지를 살짝 빗겨서 그런가, 이용객수는 생각외로 많지 않음. (연간 643만명 = 일 17000명)


결론:

런던의 주된 터미널 역은 각자의 행선지가 있다.


정리하면 이런 식으로 나온다! (그림판 발퀄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