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경주,포항 쪽 사투리 41문장 해석본 올려봅니다.


이걸 억양 실어서 읽으면

경상도 사람들은 글자보다 훨씬 알아묵기 쉬울께고


타지 사람들은 억양까지 들어가면

더 못 알아들을 것 같네요.


16번문장까지는 몇달전에 올린거고

17~41번은 오늘 새로 추가한 문장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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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무게우로 그케가는 천제 남우새삐 못 하니더
→ 경우 없이 그렇게 해서는 천지(天地)에 남에게 웃음 사는 것 밖에 못 합니다.

02. 머시 아구 들맞꾸로 재차(再次) 안 하몬 몬쓰니더
→ 무엇이 아귀가 들어 맞도록 다시 안 하면 못 씁니다.

03. 조선 팔도 디비가 이칸 게우가 어딧능교
→ 조선 팔도 뒤져서 이렇게 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04. 정제 가가 감주 션케 대지비째 푸가 온나 
→ 정지(淨地=부엌)에 가서 감주(甘酒=단술=식혜) 시원하게 대접 째로 퍼서 오거라

05. 나가 우예 되능교 글나 갑장이네
→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그렇니 동갑이네

06. 소상 소지(掃地)핸나 마 구지러버레이 훈지만지 이머꼬
→ 아이야 청소하였니 아이고 구질구질하여라 여기여기 어지럽게 이게 무엇이니
07. 동리사람덜 다 모디가 수의를 하소마
→ 동네 사람들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합시다

08. 히야 댄지가치 입서불에 무체가메 와그라노 하마 완즈이 댄지인 덧
→ 형아 돼지같이 입술에 묻혀 가며 왜 그러니 아이고 완전 돼지인 듯

09. 웃각단대기 저임 묵능교 함 재차(再次) 들바다보고 안즉이몬 채래주이소
→ 윗마을댁은 점심 드셨을까요 한번 다시 들여다 보고 아직이시면 차려 주십시오.

10. 하마 정구지 포댈 한그 들라매가 와가 나나가 시제마꿈 가갔다
→ 벌써 부추 포대를 한가득 들어 매고 와서 나누어서 각자 맞게끔 가져갔다

11. 누부 인자 내 갈텐게 계시소 으은제 마 계시소 나오지마소마
→ 누나 이제 나 갈 터이니 계십시오. 아닙니다 그냥 계십시오, 나오지 마십시오 아이고

12. 일로 일로 일로라카이 마 베랫네 내 인자 모리니더 몰시더 챠뿌소
→ 이리로 이리로 이쪽이라니까 아이고 못쓰게 되었네 난 이제 모릅니다. 모르겠습니다. 치우세요.(그만두세요)

13. 고마 간질래피라 알라 숨 느마갈따 아 잡네
→ 그만 간지르거라 아기가 숨 넘어가겠따 아기 잡는다

14. 내 성이 불가테가 글니더 성 내가 미안는데 글타는 거시더
→ 내 성격이 불 같아서 그렇습니다. 성화를 내서 미안한데 그렇다는 겁니다(양해를 구하는 표현)

15. 마 아 미치뿌고 팔짝 뛸따 마 에라 다 치아뿌소 마 이다먼교
→ 아이고 아이가(내가) 미쳐버리고 펄쩍 뛰겠네 아이고 이런 다 치우세요(그만두세요) 아이참 이게 다 무엇입니까

16. 에베리 클라따 우얌존노 설바가 살 길이 엄따
→ 에헤이 큰일이 났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서러워서 살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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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여적 그삐 모핸나 할끼 쎄레빗는데 일구디 우얄라카노 퍼뜩 차게차게 실아라 
→ 이제껏 그것밖에 못했니, 할 것이 널려있는데 일구덩이(많은 일)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어서 차곡차곡 싣거라
18. 손탄디 만다꼬 그라노 동태날따 우엣닐 하지마레이
→ 손이 탄다, 무엇한다고 그렇게 하니, 동티난다. 위에 일(불필요한 일) 하지 말거라

19. 대굴빡 마빡 치바다가 댈끼이꼬 안댈끼이따 허빵(虛放)인기라
→ 대가리 이마 쳐올려 박아서(윗사람에게 저항해서) 될 것이 있고 안 될 것이 있다. 헛방인 것이다.  

20. 진즉 차래가 묵지 아깨가 어데쓴다꼬 다 쓰카가 살림 봉살난데이
→ 진작에 차려서 먹지, 아껴써 어디에 쓴다고 다 썩혀서 살림 바닥내겠다

21. 빼따카이 스가 뻐때몬 뭐하잔기고 일룸시키 올찬네
→ 삐뚤하게 서서 버티면 무엇하자는 것이냐  이놈의 새끼 옳지 않구만

22. 새복부터 시끕다 인드라야 애먼 알라덜 다깨까가 속천불난다카이
→ 새벽부터 시끄럽다 이녀석아 죄없는 아기들 다 깨워서 속에서 불이 나는구나

23. 치댄 담 질다라케 늘가가 썽그리모 댐니더
→ 반죽한 다음 길다랗게 늘려서 썰면 됩니다

24. 큰물지가 저우까정 글물 넘체가 강낭밭 싸그리 조제따
→ 홍수나서 저 위에까지 개울물 넘쳐서 양배추밭 싹 망쳤다

25. 예수가 방구 새서 일로 절로 날도 그란날이 어덴노 혼을 빼노이
→ 여우가 바위 사이에서 이리로 저리로 난리(亂離)도 그런 난리가 어디 있었을까 혼을 빼 놓으니

26. 여저 돌띠 구브른다 차 다니구로 챠라 챠라
→ 여기저기 돌덩어리 굴러다닌다 차 다닐 수 있게 치워라 치워라

27. 시금장 콤콤하이 이캈다 맛들었나 함무보래 게안을끼다
→ 시금장(영천 지역 보리등겨 발효장) 콤콤하게 익혔다 맛이 들었는지 한번 먹어보겠니 괜찮을 것이다

28. 채린기 이래가 우예 머묵노 그랴도 푹푹 퍼무라 모지라믄 말해래이
→ 차린 것이 이러해서(부족해서) 어떻게 무엇과 해서 먹겠니, 그래도 푹푹 떠서 먹거라 모자라면 말하거라

29. 시근엄시 고따우 삐 몬하긋나 난제는 단디 하그래이
→ 철없이 그따위 밖에 못 하겠니, 나중에는 단단히(철저히) 하거라

30. 이 알로 땅파디끼가 티간디 달구 키아가 다 놔뿌믄 안 되이 단도리(だんどり)하재이
→ 이 아래로 땅 파뒤집어서 튀어 나가더라 닭 키워서 놓쳐 버리면 안 되니 단속하자  

31. 눈서부레 살리키가 인물 다베리따
→ 눈썹에 불사질려서(그슬려서) 인물(외모) 다 망쳤다  

32. 한나 둘이 서키 너이 다서비 여서비 일고비 여덜비 아호비 저이까정 열비네
→ 한사람 두사람 세사람 네사람 다섯사람 여섯사람 일곱사람 여덟사람 아홉사람 저사람까지 열사람이네

33. 여러키 놉해가 무논 두때기 모 다 나야지 차문 국시 하지럴 머
→ 여러사람 일꾼(놉=노비奴婢)을 써서 논 두 뙈기 모를 다 심어야지 참은 국수로 하지 뭐

34. 참하이 돌돌 상그레라 살케믄 풀기 에르바가 날란다
→ 예쁘게 둘둘 말아라 섥이면(얽히면) 풀기 어려워서 난리가 난다.

35. 그렇다손 치더라도 비스무리하게는 날을 짜가 마차야 할꺼럴
→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비슷하게는 일정을 짜서 맞추어야 할 걸

36. 달부드리 한기 끝도 없이 주사무가 속 다래몬 밤잠 설친데이
→ 달달한 것이 끝도 없이 주워 먹어서 위장이 닳으면 밤에 잠을 못 이룰 것이다

37. 추브레이 어데 우풍 인나 알목으로 온나 누바가 등뜨리 뜨사라
→ 추워라 어디 웃풍(웃風,새는 바람)이 있는가 아랫목으로 오거라, 누워서 등 따시게 하여라

38. 이 모 꼬라지 보이 인간 안 될따 여즌 거 나뚜고 실한거만 심구소
→ 이 모종(싹)의 꼴을 보니 잘 못 자라겠다, 안 좋은 것은 놓아두고 좋은 것만 심으세요

39. 유까치 던지는 넘 어데간노 아무따나 하몬 되제 벨기 어딧노
→ 윷가락 던지는 놈 어디에 갔느냐 아무렇게나 하면 되지, 별 것이 어디 있는가

40. 아래 욕밧니더 올보롬도 와가 해줄 손 있능교
→ 그저께 고생하셨습니다. 오는 보름날에도 와서 해줄 수 있습니까

41. 죽때기도 몬넘구고 글치 아푸모 이참에 함시가소
→ 죽도 못 삼키고 그만큼 아프면 이번 기회에 한번 쉬어 가세요